졸업 vs 졸업유예, 요즘 취업 전선 대세는?


11월 중순, 주요 기업들의 하반기 공채가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졸업을 앞두고 취업이 되지 않은 대학생들은 학기가 끝나고 졸업을 하고 취업준비를 진행해야 할지, 졸업을 유예하고 학교에 머물며 취업준비를 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있다. 취업 시에 졸업자보다 졸업예정자가 더 유리하다는 말이 많기 때문이다.


하반기 채용박람회에서 인사담당자들에게 설문한 결과 졸업자보다 졸업예정자를 선호한다는 대답을 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등록금을 더 내가면서까지 졸업유예를 결정하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험난한 취업 전선을 통과한 신입사원들에게 졸업유예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Q1. 졸업유예, 실제로 취직에 도움이 될까?


-연세대 A군(신입사원)

졸업유예 해 둬서 손해 볼 건 없지. 취업 준비하다 실패한 게 티가 잘 안 나거든.

졸업하고 나서 이력에 공백이 생기면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오지.

1. 졸업하고 취준했는데 합격한 회사가 없음 ▶ 능력에 의심

2. 다른 회사 갔다 옴 ▶ 내구성에 의심


-한양대 B양(신입사원)

요즘 이력 공백이 크게 문제가 되지도 않아~

졸업유예하고 오는 사람이나 졸업하고 준비하는 사람이나 대학 4년만 다니고 취직되지 않는 이상 ‘다들 빈 시간에 취준하고 있었겠지’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야. 졸업생 중 졸업유예자 비율이 45%나 되니 졸업유예자나 졸업자나 결국 다 취준생이라고 보는 거지.


-시립대 C양(대학생)

그래도 기업별로 다르다고는 하더라. 고지식한 회사들은 4년 대학 다니고 바로 취업하지 못하면 ‘하자’가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는 모양이야. 사실 공백기가 있으면 누구나 그 기간에 뭘 했는지 궁금할 거야. 당당하게 ‘입사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다’라고 말할 수 있으면 졸업이나 졸업유예나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고 봐. 문제 삼는 곳이 있다면 그 회사는 어차피 다닐 곳이 못 될 거야.


졸업 vs 졸업유예, 요즘 취업 전선 대세는?


Q2. 졸업유예는 어떻게 하는 건가?


-연세대 A군(신입사원)

학교마다 요건이 달라. 그냥 연기 신청하면 되는 학교들도 있다는데, 우리 학교는 졸업유예하려면 무조건 학비 내고 1과목 이상 수강해야 해. 1과목만 해도 수십만 원인데 엄청 부담되지. 취직이 안 돼서 졸업을 못 한 거니까 집에도 눈치 보이고. 졸업조건도 다 채웠는데 수업을 더 들어야 유예할 수 있다는 건 취업 못 한 학생들 상대로 학교가 장사하는 거지. 이러나저러나 아쉬운 건 학생들이니.


-시립대 C양(대학생)

우리는 따로 졸업유예 신청 안 해도 졸업을 미룰 수 있는 방법이 있어. 졸업 자격요건에 영어성적이 있는데 이걸 제출을 안 하면 졸업이 안 되니 자동으로 졸업이 유예돼. 졸업을 하나 안 하나 똑같다면 나는 좀 더 대학생으로 있을 생각이야^^


사진=게티이미지

최정훈 인턴기자 fr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