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옷 사 입나 술 사먹지!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도 한 잔 술을 포기할 수 없는 주당이라면 주목하시라. 온 몸을 녹여주는 따끈한 술과 궁합 딱 맞는 안주를 소개한다.


'추울 때 한 잔 캬아~' 사케부터 핫토디까지...주당을 위한 따끈한 술 총집합


맑은 술의 뜨거운 맛을 느껴보자 ‘청주&사케’

청주와 사케의 차이는? 우리나라의 맑은 술은 청주라 불리고 일본의 술은 사케 및 정종으로 불린다. 보통 뜨끈하게 데워먹는 쪽은 사케가 우세한 편이다.


요즘처럼 찬바람이 부는 날은 작은 이자카야에 앉아 도쿠리(사케 주전자)에 담긴 뜨끈한 사케 한 잔을 마시기에 제격. 차갑게 식었던 몸이 데워지는 것은 물론 낭만적인 분위기까지 즐길 수 있다.


혼술족이라면 집에서 간단히 청주를 데워 마시는 것은 어떨까. 제례주로 쓰이는 백화수복을 데워 마시면 이자카야의 사케 못지않은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다.


TIP 사케 초보자라면 향기가 진한 타입인 쿤슈(薰酒)와 경쾌하고 부드러운 타입인 소슈(爽酒) 계열에 도전해보자. 쿤슈는 화려한 향기와 진하고 상쾌한 맛이 특징이다. 소슈는 향기는 연하지만 신선하고 청량감이 있으며, 맛이 부드럽다. 쿤슈 계열에는 쥰마이다이긴죠슈, 다이긴죠슈, 쥰마이긴죠슈, 긴죠슈 등이 해당되고, 소슈 계열은 나마자케, 나마쵸조슈,나마즈메슈 등이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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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약하다면 달달한 ‘뱅쇼’

유럽의 대표적 민간요법 감기약으로 통하는 뱅쇼. 프랑스어로 뱅(Vin)은 와인, 쇼(Chaud)는 따뜻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뱅쇼는 레드와인에 각종 과일과 향신료를 넣고 끓인 것으로 단 맛이 나 안주 없이 마시기에 좋다.


와인을 끓일 때 알코올이 날아가기 때문에 카페에서도 겨울철 메뉴로 뱅쇼를 판매하는 곳이 많다. 감기기운이 몰려와 몸이 으슬으슬하다 싶을 때 감기 예방 차원에서 한 잔 마셔보는 건 어떨까.


TIP 간단한 안주를 곁들이고 싶다면 치즈나 크래커, 나쵸, 훈제연어, 샐러드 등을 추천. 와인과 궁합이 맞는 안주를 취향 따라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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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간단 감기 예방 술 ‘핫토디’

핫토디는 스코틀랜드의 대표적인 감기예방 및 보양 술이다. 베이스인 위스키에 설탕이나 꿀, 레몬, 따뜻한 물을 섞어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향, 시나몬 등의 향신료나 차 종류를 섞어 풍미를 더할 수도 있다. 별다른 조리법 없이 재료를 섞어 마시기만 하면 돼 굉장히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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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버터의 만남? ‘핫 버터드 럼’

이탈리아 사람들이 추운 겨울에 즐겨 마시는 칵테일이다. 럼을 베이스로 해 따뜻한 물을 적당량 넣어 뜨끈하게 만들어준다. 여기에 각설탕을 녹이고 버터를 띄우면 완성! 물 대신 따뜻한 우유를 넣으면 진한 버터의 풍미와 럼의 향을 한층 더 높아진다.


따뜻한 술, 건강에 나쁘지는 않을까?

술을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향미 성분의 활성화로 향기가 풍부하게 퍼지고 맛이 부풀어 오른다. 단 시간 내의 숙성효과로 맛이 부드러워지지만 알코올의 자극이 증가해 쌉쌀한 맛이 강해질 수 있다.


데운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몸에 온기가 느껴져 일시적으로 추위를 달랠 수는 있다. 적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면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됐다. 하지만 데운 술이라도 알코올이 전부 날아간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많이 마시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한 두 잔 정도로 가볍게 즐기는 것이 좋다.


도움말 한국음료강사협의회 전재구 대표

글 안선영(단국대) 대학생기자 Sun_star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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