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현장실습 잇따라 모집…“경험과 학점 모두 잡는다”

▲대학 현장실습 프로그램은 경험과 함께 학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어 일거양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장실습에 지원하려면 대학 취업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실무능력과 경험을 요구하는 시대다. 취업준비생에게는 현장실습과 같은 산업체 실무경험이 더 중요시되고 있다. 많은 취준생이 경험을 쌓기 위해 인턴에 지원한다.


인턴을 경험하기 위해 대학 내 프로그램을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 학내 프로그램만 잘 활용해도 충분히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다. 더욱이 학내 프로그램은 학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어 일거양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방학 현장 실습 2개월 근무 3학점 부여


건국대는 11월 14일부터 동계 현장실습생을 모집한다. 3, 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건국대 현장실습제도는 직업능력 개발과 경력형성의 기회를 제공하며, 학점취득이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방학에는 2개월만 진행하지만, 학기 중에는 4개월 프로그램도 있다. 학생들은 실습 기간에 따라 최소 3학점에서 최대 15학점까지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실습 대상은 학과 또는 건국대 취창업전략처에서 MOU 협약을 체결한 기업 뿐 아니라 학생이 개별적으로 기업별 공고를 확인하고 지원할 수도 있다.


한양대 현장실습 프로그램 역시 3, 4학년 재학생이나 휴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한양대는 올해 겨울방학에도 두 달 동안 민간기업, 연구소 및 비영리단체 등에서 실습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실습은 보통 주 5일, 하루에 8시간 진행된다. 한양대 현장실습 혜택 중 하나는 월 40만 원 이상의 실습지원금이 지급된다는 것이다. 실습 기관 지원금은 기관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학에서 40만 원을 지원하고 기업들도 통상 40만 원 전후로 지원금을 지원한다.


한양대 커리어개발센터 관계자는 “실습생에게는 실습을 통한 진로 탐색과 경력 형성의 기회뿐만 아니라 100만 원 가까운 지원금을 매달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실습 전담 기관을 운영하는 대학도 있다. 동국대는 ‘청년기업가센터’를 2014년에 신설해 기존 ‘현장실습 학점인정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학생들은 4주(1일 8시간, 총 160시간)를 기준으로 3학점씩 전공 또는 자유선택으로 학점을 신청할 수 있으며, ‘현장실습’ 정규교과목으로 학점을 받을 수 있다.


동국대 청년기업가센터는 현장실습 시행 전에 사전직무교육 및 안전교육을 시행한다. 현장실습 종료 후 기업인사 담당자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것도 센터의 몫이다.


대학 현장실습 잇따라 모집…“경험과 학점 모두 잡는다”


정부 지원 사업 연계…학생들 최저임금 보장해


국민대는 지난해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한 취업연계 중점대학으로 선정됐다. 이를 활용해 국민대는 학생들에게 채용계획이 있는 우수 기업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때 단순 인턴십에 그치지 않고, 실습 종료 후 학생이 입사를 희망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국민대는 지난해 이 프로그램을 인문사회 및 예체능 계열 위주로 운영해 좋은 성과를 거둔바 있다.


세종대 역시 한국정보산업연합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ICT 학점연계 인턴십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세종대는 학생들에게 전공서적과 등록금의 30%에 가까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IPP) 프로그램 운영 대학이다. IPP 프로그램은 학교와의 공식적인 협약체결 기업을 선정해 최저 임금이상 수당을 보장하고, 상해보험가입 등의 혜택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IPP산학협력중점교수제를 운영해 지도상담 및 행정적 지원을 보장하고 있다.


대학 현장실습 잇따라 모집…“경험과 학점 모두 잡는다”


현장실습 효과는?…“학생만족도 높아”


서강대는 두 가지 유형으로 현장실습을 진행한다. 기업에서 제공되는 직무 분야를 포괄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일반현장실습’과, 전공 교과과정을 기반으로 전공 실무 능력 강화에 초점을 둔 ‘전공현장실습’ 방식이다. 전공현장실습의 경우 각 학과에서 전공교수가 연수기관 발굴, 연수 과정에 대한 평가 및 학점 인정 등을 주도적으로 운영한다.


서강대 취업센터 관계자는 “일반현장실습과 전공현장실습 참여 학생 비율이 4 대 6으로 전공현장실습 중심이 차별화된 특성화 모델로 안착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장실습은 중소기업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바꿔놓고 있다. 직접 근무를 해보면서 선입견이 많이 사라진 것.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으며 실제 취업으로 연결되는 사례가 종종 나오고 있다.


가천대 취업진로처 관계자는 “현장실습 이용 학생들의 약 90%가 실습한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덧붙여 “현장실습의 장점은 학생들이 현장에서 필요한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여 남은 대학생활 동안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