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에 흔들리는 창조경제…“대학창조일자리센터는 영향 없을 듯”

▲정부 창조경제 사업의 하나로 설립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최순실 게이트로 사업 운영이 불투명해졌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사진=이진호 기자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과제인 창조경제 사업 운영이 흔들릴 전망이다. 최 씨가 창조경제 사업에도 전방위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관련 사업이 축소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로 직접 타격을 받는 곳은 전국에 설립된 창조경제혁신센터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2014년 전국 18개 지역에 구축됐다. 현 정부 창조경제 사업의 하나로, 미래창조과학부가 주도해 지역 중소기업 지원과 창업 장려를 목표로 설립됐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서울 CJ 등 대기업이 사업 전반을 책임지고 진행한다. 이번 사태로 그동안의 대기업 투자가 강제성을 띈 띤 것이 아녔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대기업의 적극적인 협조가 이어질 지도 미지수다.


이미 국회에서는 ‘창조’ 관련 예산의 무더기 삭감을 예고했다. 최근 열린 국회 예산결산소위원회에서 야당 소속 위원들은 미래창조과학부가 편성한 내년도 창조경제 관련 예산 950억 원 중에서 절반 가까이 삭감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여기에는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사업도 포함돼 있다. 의혹이 제기된 사업을 그대로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 야당 측 이유다.


정부 예산이 삭감되면 센터 운영 축소도 불가피해진다. 특히 스타트업 지원 자금이 줄면서 청년 창업 분위기도 위축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혁신센터 측이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 입주 기업 안정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쉽게 향후 전망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 지역 혁신센터 관계자는 “불안감을 느낄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센터운영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11월 9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광화문에 있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했다. 현장을 방문한 최 장관은 서울혁신센터 내 고용존 등을 돌아보고, 입주 기업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 장관의 센터 방문에 대해 미래창조과학부 측은 “센터 내 보육기업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현장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흔들리는 창조경제…“대학창조일자리센터는 영향 없을 듯”

▲대학창조일자리센터는 창조 관련 단어가 사용됐지만,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태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노동부 “대학창조일자리센터는 영향 없어”


이번 사태로 창조 관련 단어가 연관된 사업 모두가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대학창조일자리센터로 지정된 대학 취업센터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고용노동부 측은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학창조일자리센터는 재학생뿐 아니라 인근 지역 청년들이 손쉽게 취업·창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다.


센터 사업은 정부와 대학 그리고 지자체가 지원한다. 정부는 고용노동부가 담당한다. 예산은 정부 50%, 대학 25%, 지자체 25% 비율로 지원하며, 연 사업비 기준 1개 센터에 정부 예산 5억 원이 투자된다.


고용노동부 청년취업지원관 관계자는 “대학창조일자리센터는 창조라는 단어가 사용됐지만, 사업 주체가 미래창조과학부가 아닌 고용노동부다”라며 “이번 사태로 내년 센터 지원이 줄지는 않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