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법인 박근홍 신입 회계사, “큰 줄기 위주로 선택과 집중이 합격 비결”


“군대에 있을 때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해외취업에 도전해볼까? 금융공기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일찍 입사할까? 등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스스로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몰랐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경영학에서 가장 깊이 있는 지식과, 방대한 범위를 요구하는 회계사 시험에 도전하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9월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한 박근홍 신입 회계사의 말이다. 그는 “회계업무에 매력을 느꼈다기보다는 회계사로서의 직업에서 매력을 찾았다.”며 “회계, 재무, 세법 등 기업과 관련하여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종합적인 지식을 이용하여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양대학교 파이낸스경영학을 전공하고 ‘세무고시’라고도 불리는 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메이저 회계법인에 입사한 박근홍 회계사를 만나 합격 비결을 들어봤다.


박근홍 회계사는 2014년도 1차 시험에 합격하고 2015년도 2차 시험에서 최종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그가 최종 합격까지 준비기간은 총 3년여, 2012년 4월에 군대를 제대하고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다.


1차 시험, ‘선택과 집중’이 성패 갈라


박 회계사는 “1차 시험에서는 양이 워낙 방대하고, 지식의 휘발성이 크기 때문에 먼저 내가 가져갈 것과 버릴 것을 잘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주 출제되고 중요한 부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자신 없거나 출제빈도가 떨어지는 부분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시험에서 문제를 풀 때도 시간을 많이 잡아먹거나 풀기 어려운 문제는 빨리빨리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해서 계속 붙잡고 고민하지 말고 일단 넘어가서 뒷부분을 보고, 다시 보면 이해되는 경우도 많다.”고 조언했다.


2차 시험, 준비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각자의 스타일에 맞는 공부법 적용


박근홍 씨는 “2차 시험은 3월말부터 6월중순까지의 기간 동안 5과목의 강의만 듣기에도 짧은 시간이어서 준비가 정말 촉박했다.”며 “2차 시험은 두 번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애초에 1~2과목을 버리고 나머지 과목에 집중해 다음 차수를 노리거나 실력에 자신이 있다면 5과목 모두 준비해서 동차합격을 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가 실력과 공부 패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자신의 한계를 냉철하게 분석해서 적용해야 한다는 것.


 삼일회계법인 박근홍 신입 회계사, “큰 줄기 위주로 선택과 집중이 합격 비결”


회계사는 기업활동을 감사하고 조언하는 역할


회계사의 역할에 대해 그는 “기업의 재무제표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또는 기업회계기준(K-GAAP)에 따라 중요성기준에서 적절하게 작성됐는지 감사하는 업무를 한다.”며 “ 이외에도 세법과 관련하여 기업의 세무조정, 세무조사 대응, 조세불복, 국제조세 등 분야에서도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기업에 M&A자문, 각종 투자안의 valuation 등 폭넓은 분야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디서든 당당한 전문가가 되는 것이 목표


박근홍 씨는 회계사로서 “어디서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서도 “시험에는 합격했지만, 경험도 없고 전문지식도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고 일 하면서 실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각종 회계, 세무 상의 issue들을 척척 해결하고, 나의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 점들을 찾아내어 회사의 관계자와 interview하는 선배들을 보고 아직 배울 것이 많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