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상식의 이해는 취업준비생의 필수조건이자 또 다른 생존 조건이다. 기업의 면접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지식이 뒷받침된다면 어떤 유형이든 당당할 수 있다. 취업전문가들이 면접 비법으로 뉴스, 신문 구독을 권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면접에 등장 가능성이 큰 7가지 키워드를 소개한다.


김영란법


대한민국에서 최근 가장 뜨거웠던 키워드 중 하나다. 이 법안은 지난 9월 28일부터 시행됐다. 2012년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추진했던 법안으로 정확한 명칭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다.


공직자와 언론사·사립학교·사립유치원 임직원, 사학재단 이사진 등이 부정한 청탁을 받고도 신고하지 않거나,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에 상관없이 1회 100만 원(연간 300만 원)이 넘는 금품이나 향응을 받으면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이 받을 수 있는 금액 제한은 ‘3, 5, 10만 원’이다. 공직자가 직무 관련인으로부터 3만 원을 초과하는 음식 대접을 받으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 선물 가격은 5만 원, 경조사비는 10만 원이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식사와 선물 등 접대와 청탁이 모두 제재 대상이 됨에 따라 기존 접대 관행에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일부에선 농수축산업계와 요식업계가 소비 위축에 따른 장기 경기 침체를 우려했다. 부정청탁이나 직무 관련성 등에 대한 구체적 판례가 확립되기까지 2~3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상당 기간 혼란이 예상된다.


성과연봉제


면접관 이건 꼭 물어본다…시사상식 7가지 키워드


기존 호봉제와 달리 입사 순서가 아닌 능력에 따라 급여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즉, 임금을 근속연수와 직급 기준이 아닌 한 해 개인별 성과에 따라 차등을 두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공공기관 개혁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공공기관의 반대가 거세지면서 최근 주목받는 사회 이슈다. 특히 철도노조는 지난 9월 27일 파업을 시행해 철도파업 역대 최장기간 기록인 23일 경신하기도 했다. 철도노조가 주장하는 것이 바로 ‘성과연봉제 도입 불가론’이다.


철도노조 측은 성과연봉제에 대해 ‘직원들 줄 세우기’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 수익만 추구하기 때문에 안전과 공공성을 해치게 될 것”이라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올해 1월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권고안’을 발표해 30개 공기업에 대해선 6월까지, 90개 준정부기관에 대해선 2016년 말까지 성과연봉제를 확대 도입하라고 권고했다.


가계부채


일반가계가 금융기관에서 직접 빌린 돈과 신용판매회사 등을 통해 외상으로 사들인 금액을 합한 것이다. 쉽게 말해 사채를 제외한 일반가계의 모든 빚을 말한다. 크게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으로 나뉜다.


‘가계대출’은 예금은행,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의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 그리고 보험사, 연금기금, 카드사, 할부사 증권사 등으로 이뤄진 기타 금융기관 등에서 빌린 주택구매용 대출, 일반대출금, 카드론, 주택구매용대출로 이뤄진다. ‘판매신용’은 신용카드회사나 할부 금융회사를 통해 신용카드나 할부로 구매한 물품 액수를 말한다.


가계대출의 가장 큰 비중은 주택담보대출인데, 이런 가계부채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브렉시트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국내 가계 부채마저 가파르게 상승해 점차 우리 경제의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지난 8월 가계대출은 전월과 비교하면 8조7000억 원 증가했다. 저금리, 주택거래량 증가 등의 영향 때문으로,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15년 10월(9조 원 증가)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인공지능


면접관 이건 꼭 물어본다…시사상식 7가지 키워드


2016년 3월 12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3번째 대국이 알파고의 불계승으로 끝이 났다. 단순히 이세돌의 패배가 아니라 이날 경기는 인공지능에 대해 사회적 이슈를 불러온 사건이다. 이날 이후 사람들은 부쩍 다가온 인공지능의 시대를 체감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이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는 최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회계사와 재무담당 이사의 사고과정을 향상한다.


컴퓨터는 기지, 미지의 정보를 내포한 인간의 상상력과 지능을 획득하는 문제를 평가하고 해결한다. 인공지능은 임무를 수행하는 최적의 방법을 결정하거나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회피하는 데 있어서 보조적인 복잡한 전략을 수행한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일자리 대체 가능성도 논란이 됐다. 전문가들은 은행 업무, 회계 업무, 공무원의 행정 업무 대부분이 진화하는 알고리즘과 데이터 기술로 대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의 오스본과 프로이의 연구는 2013년의 알고리즘과 데이터 기술에 기초해서 사무직 노동의 약 50%가 20년 안에 대체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자율주행차


면접관 이건 꼭 물어본다…시사상식 7가지 키워드


자동차 업계에서 화제는 바로 자율주행차다. 곧 우리는 스스로 주행하는 무인 차를 곧 도로에서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로 올해 초 눈길을 끌었던 테슬라가 전차 종에 자율주행 기능 옵션을 장착하겠다고 밝히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자율주행차는 운전자가 핸들과 가속페달, 브레이크 등을 조작하지 않아도 스스로 목적지까지 찾아가는 자동차를 말한다. 자율주행차는 디지털, 빅 데이터, 인공지능 등이 어우러진 합작품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자율주행차 기술을 레벨 0~4까지 5단계로 구분하는데, 업계 최고 수준은 현재 3, 대부분 업체는 2 정도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들도 자율주행차 개발에 속력을 내고 있다. GM, BMW, 볼보 등이 자율주행차에 개발에 투자하거나 진출을 선언했다.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가까워지면서 자동차업체와 자동차업체, 자동차업체와 정보기술(IT) 업체의 제휴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구글과 시스코, 우버 등과 제휴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자동차업체의 자율주행차 개발이 미국 기업들보다 4~5년 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뉴 뉴트럴


저성장 시대를 넘어, 더욱 느린 경제회복을 뜻하는 말로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가 2014년 4월 14일 향후 3~5년간 경제전망을 담은 보고서 ‘새로운 중립(The New Neutral)’을 통해 “이제 뉴 노멀도 가고 새로운 뉴트럴 시대가 됐다”고 예측하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8년 5월 처음 선보인 뉴 노멀은 고성장, 고수익으로 대변됐던 ‘올드 노멀’에 대칭되는 개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저성장, 저 수익이 중심이 되는 기조를 뜻한다. 이에 비해 뉴 뉴트럴은 성장이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으로 쉽게 말하면 세계 경제가 더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리처드 클라리다 핌코 부사장은 뉴 뉴트럴을 ‘자동차 중립 기어’에 비유하고 “세계 경제가 실질적으로 성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미국시장의 강세장도 향후 3~5년 안에 끝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뉴 노멀은 저성장, 저소비, 높은 실업률, 고위험, 규제 강화 등이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부상한 새로운 경제 질서를 일컫는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후 글로벌 경제회복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경제성장 속도가 평균 이하를 보이는 상황, 즉 느린 경제 회복을 뜻한다.


이와 비교하여 뉴 뉴트럴은 성장이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으로, 뉴노멀보다 더 비관적인 경제 상황을 담은 표현이다.


밥 딜런


면접관 이건 꼭 물어본다…시사상식 7가지 키워드


문학계의 세계적인 이슈는 지난 10월 13일,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그는 미국 노래의 전통에서 시적인 표현을 새롭게 만들어낸 공로로 상을 받았다.


밥 딜런은 미국의 대중음악 가수·작사가·작곡가다. 역사학자, 정치인, 철학자, 논픽션 작가 등이 노벨문학상을 탄 적은 있었지만, 가수가 이 상을 탄 적은 없다. 115년 노벨문학상 사상 대중음악가수가 수상하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문장이 아닌 노래가 문학의 범주에서 평가받은 사건으로 현재까지 논란이 뜨겁다.


밥 딜런은 반전, 평화, 인권 등의 내용을 담은 노랫말을 통해 전 세계인에게 깊은 공감과 영향력을 미쳤다. ‘귀로 듣는 시’라는 찬사를 받은 노랫말의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파격 중의 파격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중들의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는 관점으로 보자면 어떤 문학작품 못지않은 큰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참고 한경 경제용어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