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창의성 면접, ‘교통사고 줄이는 방안’ 물었다



삼성본사 스케치
/허문찬기자  sweat@  20080128
삼성본사 스케치 /허문찬기자 sweat@ 20080128



삼성그룹의 채용 전형은 서류 전형, 직무적성검사, 면접 전형까지 3가지다. 이 중 면접은 다시 인성 면접 , PT 면접, 창의성 면접으로 구성된다. 이 면접은 모두 하루에 실시한다.


삼성의 모든 면접은 면접관 3∼4명에 지원자 한 명으로 구성된다. 직무역량 면접은 PT 형식의 발표 면접으로, 지원자의 전문성을 집중적으로 파악하는 시험이다. 대개 ‘회사의 사업 프로젝트’나 ‘마케팅 활성화 방안’ 등에 관해 제시되는 3가지 주제 중 하나를 골라 30분 동안 발표 준비를 한 뒤 10~15분간 면접관 앞에서 발표를 한다. 발표를 마치면 면접관들과 5~8가지의 문답을 나누는 방식으로 면접이 끝난다.


임원 면접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 면접이다. 서류 전형 단계에서 비교적 평가 비중이 낮다고 알려진 에세이에 대한 문답도 여기에서 이뤄진다.


삼성은 지난해 서류 전형 도입과 함께 창의성 면접도 새로 추가했다. 아직 시행 초기라 관련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면접 직전 주제를 받으면 약 40분간 문제를 풀게 된다. 이후 컴퓨터에 답을 입력한 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면접관과 토론을 해야 한다. 면접관 앞의 컴퓨터 모니터에는 지원자가 입력한 답이 띄워져 있다.


문제는 전공별로 약간 차이가 있다. 이공 계열의 경우 ‘흰 옷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음식을 흘리면서 먹는 습관이 있어서 좀처럼 흰 옷을 입지 못한다. 몇 년 뒤, 이 사람이 흰 옷을 마음대로 입게 됐다. 어떤 기술이 개발된 덕일까.’라는 질문이 나왔다. 인문 계열은 ‘교통사고를 줄이는 방안’을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답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