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 성신여대에서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 설명회가 열렸다. 사진=이진호 기자
“고용 디딤돌은 협력업체 취업이 목적이다. 지원자는 취업할 곳이 없다고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구인난에 힘들어한다. 대기업이 이들 사이 매개체가 돼 매칭시키는 프로그램이 고용 디딤돌 사업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능력개발총괄팀 담당자가 10월 19일 성신여대에서 열린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 설명회 현장에서 이같이 이야기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3기 고용 디딤돌 사업을 앞두고, 행정기관과 시행 기업들이 디딤돌의 본래 취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고용 디딤돌은 계열사 취업이 아닌 협력사 취업 논란과 불투명한 정규직 채용 등으로 취업 준비생 사이 불만이 많은 사업으로 꼽혀 왔었다. 이날 설명회는 학생들의 이런 여론을 반영한 듯 중소기업과 협력사가 자주 언급됐다.
시행 기업인 SK그룹은 1기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 수료생 인터뷰 영상을 보여줬는데, 이때 레페리, 아주큐엠에스, 아이앤소프트, 퓨처젠 등 생소한 중소기업이 등장했다.
SK 고용 디딤돌 담당자는 “이 프로그램은 중소, 중견기업에서 일할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라며 “고용 디딤돌이 더 좋은 기회를 얻기 위한 하나의 선택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협력사 채용임을 거듭 강조했다. 현대차 고용 디딤돌 담당자는 “서류와 면접으로 이뤄진 선발과정에서 현대차는 개입하지 않는다. 모든 채용과정은 협력사 인사담당자가 진행한다”고 말했다.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 참여 기업인 SK그룹 담당자가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이진호 기자
현장을 찾은 학생들 역시 이런 인식을 하고 참여했다. 설명회를 듣기 위해 성신여대를 찾은 신 모(항공대 4) 씨는 “취업을 위해 인턴 경험이 필수인데, 요즘은 인턴 기회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며 “고용 디딤돌을 활용해 인턴 경험을 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신여대 재학생인 박모(지리 4)씨는 “설명회에 와서 처음 고용 디딤돌 사업을 알게 됐는데, 중소기업이라도 괜찮은 기업이 있다면 입사를 고려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해 고용 디딤돌 SK 2000명, 현대차 800명 선발
이날 설명회에는 한국마사회, SK, 현대차가 참여했다. SK가 가장 많은 인원인 2000명을 한 해 선발한다. 2017년 1월부터 교육을 받는 3기는 10월 24일부터 11월 8일까지 지원서를 신청받는다. 서류 발표는 11월 18일이며, 최종 합격자 발표는 12월 8일이다.
SK 고용 디딤돌 선발 전형은 필기시험 없이 서류와 면접으로 구성돼 있다. 직무교육은 2개월간 진행되며, 3개월간 인턴십을 진행한다. 현대차 서류접수는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다.
고용 디딤돌 2개월 교육, 3개월 인턴십…지원금 지급
고용 디딤돌의 특징은 기업의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금 혜택을 꼽을 수 있다. SK의 경우 직무교육은 그룹 내 신입사원이 받는 틀을 기본으로 한다. 교육은 기본공통역량, 핵심전문역량으로 구성된다. SK 담당자는 “그룹 내 현업 담당자가 교육에 참여할 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원비도 학생들에게는 매력적이다. 훈련지원비로 매월 50만 원이 지급된다. 인턴십 기간에는 150만 원의 급여가 제공된다. 종료 후에는 취업 수료증과 함께 취업 지원금(200만 원)을 지급한다. 현대차 역시 같다.
▲10월 19일 성신여대에서 열린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 설명회는 200석 규모의 좌석이 가득찼다. 사진=이진호 기자
설명회 현장에서 기업 고용 디딤돌 담당자와 학생들의 질의·응답 내용을 소개한다.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 기업 간 중복지원이 가능한가?
중복지원이 가능하다. 지원은 모든 기업 제한이 없이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전 지원 탈락 시 불이익이 있나?
재지원에 대한 불이익은 없다. 오히려 더 많은 학생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서류에서 학점이 중요한가?
현대차는 각 협력사가 자체 평가를 하므로 기업마다 다르다. 기본적인 학점 3.0은 넘어야 한다. SK는 학점이 평가요소는 아니다.
인턴십 종료 후 학교 복귀가 가능한가?
정규직 전환이 되면, 본인 스스로 졸업 방법을 해결해야 한다.
취업 성공 패키지와 중복 지원은?
훈련 간 중복 지원은 받을 수 없다.
지원한 기업에서만 인턴십이 가능한가?
상호 간의 약속이라 처음 선택한 회사에서 인턴십을 수료해야 한다.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정규직 전환은?
정규직 전환은 100% 보장은 아니다. 3개월의 인턴 종료 후 회사와 참가자가 상호 희망에 따라 정규직 채용 이뤄진다.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 중 다른 기업에 지원하고 싶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프로그램의 기본 취지가 학생들이 희망하는 분야에서 취업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기업에 지원해도 상관없다. 교육 과정에서 다른 기업 면접이 있다면 배려해준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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