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코엑스서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

취업센터 인솔 하에 단체로 온 대학도…

18일까지 개최… 보쉬·비콘코리아 등 취업특강 예정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에선 이케아·바스프의 채용소식을 알 수 있다


10월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6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코트라가 주관하는 코트라가 주관하는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지멘스, 보쉬 등 26개 포춘 500대 기업을 포함한 92개 외국계 기업이 참여했다.


주로 경력직 위주로 채용하는 이들 외국계 기업 중에서 신입사원을 뽑고 있는 곳도 눈에 띄었다. 10월 24일 서류접수를 시작해 11월 6일 마감하는 일본 의류브랜드 유니클로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20분 간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유니클로 채용담당자는 “전국 유니클로 매장을 관리하게 될 UMC(UNIQLO Manager Candidate)를 뽑고 있다”라며 “학점 제한은 없지만 영어·일본어·중국어 중 한 가지 외국어 성적은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에너지관리 및 자동화전문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는 이달 말까지 Energy Generation Program 분야 신입사원을 3명 뽑는다. 2017년 2월 졸업예정자 및 졸업자를 대상으로 하며 입사 후 18개월 간 순환근무를 하게 된다. 올해 안에 대학 3~4학년 재학생 및 졸업자를 대상으로 내년 1~2월에 근무할 겨울 인턴도 채용할 계획이다.


자라, 풀앤베어 등을 운영하는 인디텍스코리아는 세일즈 스태프, 어시스턴트 매니저, 매니지먼트 트레이닝 프로그램 분야에 인력을 뽑고 있다. 한국바스프는 대졸 엔지니어를 2명 모집 중이다.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에선 이케아·바스프의 채용소식을 알 수 있다



외국계 면접을 위한 특강도 열렸다. 코트라 및 킨텍스 등에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자문위원으로 근무한 토드 샘플(Todd Sample) Sample & Park Consulting 대표는 ‘외국계 면접에서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토드 샘플 대표는 “대부분, 면접 전 회사 웹사이트를 뒤져 정보 몇 가지를 찾는 것으로 준비를 다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정말 중요한 것은 ‘해당 기업의 한국에서의 입지’를 조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모 기업의 해외 시장 점유율 중 한국이 1위이며 이 점 때문에 매력을 느꼈고 내 역량을 더해 이 점유율을 더욱 높이겠다”라는 식으로 어필하는 것이다.


그는 또 “자신 만이 가진 특징과 개성을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혹시 질문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궁금한 것을 물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에선 이케아·바스프의 채용소식을 알 수 있다


현장에는 학교 차원에서 단체로 방문한 대학생들도 있었다. 덕성여대는 취업센터 주최로 10여 명의 재학생을 이 곳에 보냈다. 인솔자로 참석한 양희성 덕성여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컨설턴트는 “외국계는 성별에 대한 차이가 국내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고 알려져 있고 마침에 학교에 어학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많아 같이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7년간 취업지원업무를 했다는 양희승 컨설턴트는 “여대는 문과 비율이 높은데, 최근 문과생의 취업이 어려워 원래 원하던 직무 대신 급하게 전공제약이 덜하고 채용인원도 많은 영업직무로 방향을 트는 학생이 많다”라며 “하지만 제대로 대비가 돼 있지 않다 보니 결과가 좋지 않아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에선 이케아·바스프의 채용소식을 알 수 있다



구직자들은 대체로 “인사담당자를 통해 구체적인 정보를 얻어 만족한다”는 반응이다. 경상북도의 한 대학을 졸업했다는 이현진 씨(일어일문학 졸업)는 “외국계기업은 대부분 수시채용이라 인터넷에서는 정확한 정보를 얻기 쉽지 않다”라며 “평소 눈여겨봤던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한 자리에 모인 덕에 그동안 궁금했던 것을 해소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에선 이케아·바스프의 채용소식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운영 면에서는 아쉬운 목소리도 있었다. 거의 매 시각 이어지는 채용설명회장의 규모가 턱없이 작았다는 지적이다. 100석이 채 안 되는 이 공간은 구직자들의 입사 열기를 수용하기 어려워 보였다. 자리를 잡지 못한 구직자들은 뒤에서 간신히 까치발을 들고 인사담당자와 눈을 맞추려 노력하다가는 결국 지쳐 돌아가기 일쑤였다.


이번 ‘2016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는 같은 곳에서 18일까지 이어진다. 이날은 비콘코리아, 보쉬,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등 기업의 채용설명회가 예정돼 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