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삼성 GSAT 실시

GSAT서 최종합격자 2~3배수 선발

“저… 시각을 잃었어요”



‘펀칭·주사위·투상도’  종합세트… 삼성 GSAT 시각적 사고 “반타작이 기본”


10월 16일 오전 11시 50분, 삼성 GSAT 시험이 끝나자 서울 강서구 명덕여고에서 시험을 치른 응시생들이 고사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사진=이도희 기자



10월 16일 오전 9시, ‘GSAT(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가 서울 등 전국 5곳(부산, 대구, 대전, 광주 포함)과 미국 2곳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삼성은 서류전형을 부활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GSAT 고사장으로 개별적으로만 안내하고 있다. 고사장을 통한 응시생 수 추측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응시생들에 따르면 이번 하반기 서울지역에서는 단대부고, 역삼중, 잠실고, 잠신고, 홍대부고, 성수중, 경일고, 명덕여중, 명덕여고, 가락중 등에서 시험이 치러졌다. 학교당 평균 응시인원은 1000명 안팎이었다.


서울 강서구의 명덕여고에서는 약 700명의 응시생이 시험을 봤다. 오후 11시 30분쯤, 시험 종료시간이 가까워 오자 자녀를 데리러 온 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시험이 끝나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리며 연신 교문 안쪽을 바라봤다.


‘펀칭·주사위·투상도’  종합세트… 삼성 GSAT 시각적 사고 “반타작이 기본”

시험이 끝난 자녀를 기다리고 있는 부모들.


시험 과목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언어논리(30문항/25분), 수리논리(20문항/30분), 추리논리(30문항/30분), 시각적사고(30문항/30분), 상식(50문항/25분) 등 5가지 평가영역으로 구성됐다. 총 160문항을 140분 동안 풀었다.


다만 난이도는 “이전보다 훨씬 높았다”는 게 응시생들의 전언이다. 특히 시각적사고 영역은 “시간도 부족해 반타작이 평균치”라는 후기가 압도적이었다. 주사위 던지기, 블럭을 쌓아놓고 가린 면을 맞추는 투상도, 종이를 여러 번 접은 후 구멍을 뚫은 뒤의 예상 전개도 등 그야말로 종합적으로 출제됐기 때문이다. 취업 커뮤니티에는 “시각을 잃었다”는 씁쓸한 반응의 응시생도 있었다.



‘펀칭·주사위·투상도’  종합세트… 삼성 GSAT 시각적 사고 “반타작이 기본”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묻는 과목인 상식에서는 올해도 삼성의 미래 먹거리와 관련된 용어가 다수 출제됐다. 특히 바이오산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회사의 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삼성이 개발 중인 바이오 의학 관련 기술을 묻는 문제도 있었다. 삼성전자가 작년 말 업계 최초로 다양한 생체신호 측정 기능을 담은 반도체 칩인 ‘바이오프로세서’ 등이 출제됐다.


그 외에도 저성장 및 저수익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경제상황을 일컫는 신조어인 뉴노멀, 친환경 에너지, 인공지능, 생체인식 기능 등에 관한 문제가 나왔다. 역사 분야에서는 올해도 한국사와 함께 중국사가 중요하게 다뤄졌다.



‘펀칭·주사위·투상도’  종합세트… 삼성 GSAT 시각적 사고 “반타작이 기본”



같은 날, 소프트웨어 직군 지원자를 대상으로 하는 SW역량시험도 치러졌다. 고사장에서 PC를 사용해 C, C++, Java 프로그램 언어로 코딩하는 실기테스트로 총 2개 문제에 180분이 주어졌다.


GSAT에서는 최종 합격자의 2~3배수가 걸러질 예정이다. 이후의 전형인 삼성 면접은 임원면접(30분), 직무역량면접(30분), 창의성면접(30분)의 3가지로 구성된다. 이중 창의성면접은 제시된 과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발표하고 면접위원과 문답을 주고받는 시험이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