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익숙한 사각턱수술이 서양에서는 시행되지 않는다. 리즈 위더스푼이나 조디 포스터, 키이라 나이틀리 등 서양인에게는 매력 포인트인 사각턱이 동양인에게는 왜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것일까?



그 비밀은 서양인과 동양인의 두상 차이에 있다. 서양인의 두상은 앞뒤로 발달한 반면 동양인의 두상은 좌우로 발달했다. 게다가 서양인은 이목구비가 뚜렷해 얼굴이 더욱 입체적으로 보인다. 이런 차이 때문에 동양인은 턱이 조금만 퍼져도 얼굴이 평면적이고 넓적해 보이고 심하면 사나워보이기까지 한다.



V라인 턱은 사각턱수술 자체만으로 원하는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완벽한 V라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각턱 절골, 피질 절골, 근육 제거, 지방주머니 제거 4가지 모두 고려돼야 한다.



‘사각턱 절골’은 긴곡선 절골이어야 한다. 사각턱수술 시 수술한 뼈와 하지 않은 뼈 사이에 길이차가 생겨 계단처럼 이차각이 생긴다. 과거에는 이 각을 없애기 위해 세 차례 이상 뼈를 자르곤 했지만 이는 수술시간이 길고 주변 조직에 상처가 많이 생긴다. 이를 보완해 입안 절개를 통해 한 번의 절골로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긴 곡선 모양의 턱선을 만든다.



‘피질 절골’도 동시에 제거되어야 한다. 턱이 퍼지기만 했다면 사각턱 절골만으로 충분하지만 턱끝이 안으로 말려들어가 있다면 뼈 가장자리를 싸고 있는 피질골도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그로 인해 옆모습과 앞모습이 모두 갸름해진다. 단, 피질은 두께가 3~4mm밖에 되지 않는데다가 아래에 하치조신경이 지나기 때문에 수술할 때 신경을 건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반영구적인 보톡스 효과를 누리는 ‘근육 제거’이다. 사각턱은 근육이 함께 발달한 경우가 많다. 보톡스로 교정하면 효과가 제한적이고 지속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한다. 만약 사각턱 절골 시 발달된 근육을 함께 제거해 주면 반영구적인 보톡스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볼이 통통하고 크다면 ‘지방주머니 제거’가 필수다. 또한, 별도 절개 없이 사각턱수술 절개창으로 간단히 볼 지방 제거도 가능하다.


[최봉균원장의 양악수술, 안면윤곽이야기] 완벽한 V라인, 사각턱수술만으론 안 된다


최봉균 원장은 “4가지 수술을 모든 경우에 다 진행하는 것은 아니며 환자의 사각턱의 원인, 상태에 따라 결정한다”며 “사각턱의 발달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불필요한 수술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사각턱 수술 후에도 큰 변화가 없거나 부작용 때문에 재수술이 필요하다”며 당부했다.



최 원장의 책 ‘양악수술·안면윤곽 이야기’에는 사각턱수술을 비롯해 양악수술, 턱끝수술, 광대뼈축소술 등 여러 얼굴뼈수술에 대한 실제적인 정보가 담겨 있다. 수술을 고민 중인 사람들에게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조희태 기자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