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재해가 어리둥절하기도, 두렵기도 한 요즘.

재해 속에도 거뜬하다는 생존 가방이 뜨고 있다.

잡앤조이 기자단이 ‘만원으로 생존 가방 싸기’에 도전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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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참, 생존 가방이 뭐요?


오전 9시 연세대학교 정문 앞. 이른 시간부터 잡앤조이 기자단이 모였다. 오늘의 미션은 만원으로 생존 가방 준비하기. 미션을 듣고도 아직은 ‘생존 가방’이 대체 뭔지 감이 오지 않는다.

‘생존 가방’이란 지진, 홍수 같은 위급한 재난·재해 상황에서도 쉽게 들고 갈 수 있는 가방. 물, 구급 용품 등 생존에 필요한 물품이 들어있다. 생존이라는 말이 거창하다면 재난 대비 가방 정도로 생각해도 좋겠다. 위급상황에 서둘러 나갈 수 있게 현관에 놔두면 좋다.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은 생존 가방 패키지를 따로 판매할 정도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자연재해가 빈번하자 생존 가방을 준비하자는 움직임이 생겼다.


#2. 고작 만원으로 생존 가방을 싸라고?


설명을 듣자 모두 생존 가방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한 눈치였다. 문제는 하루 밥값으로도 부족한 만원으로 생존 가방을 준비할 수 있을까 하는 것. 오전 9시에 여는 가게가 없어 8시 50분에 여는 교내의 문구점과 편의점을 찾았다. 이후 꼼꼼하게 가격을 따져 생존 가방을 완성했다.


지진, 재해탈출 넘버원! 생존 가방 만원으로 완성하기


#3. 생존 가방에도 삼인 삼색 취향 담기

① 학생 모델 소연’s pick - 알뜰살뜰 야무진 선택


소연은 적게 산 대신 중요한 것을 많이 사는 ‘선택과 집중’을 했다. 쿠션 랩을 직접 머리에 얹는 시범을 보여주기도.


△ 총 9,900원 지출

- 3M 쿠션 랩(1,600원) X2 - 무릎담요(5,600원)

- 우마이봉(300원) - 생수(400원) X2


지진, 재해탈출 넘버원! 생존 가방 만원으로 완성하기


소연 담요는 언제든 따뜻하게 자야 하니 준비했다. 물은 당연히 필수품. 고열량을 준비하고 싶었는데 돈이 부족해 300원으로 살 수 있는 가장 고열량(우마이봉)을 샀다. 그리고 쿠션 랩, 일명 뽁뽁이는 머리 위에 얹어 헬멧처럼 쓰거나, 홍수일 때는 이걸 엮어 튜브처럼 둥둥 떠다닐 수 있다. 침대처럼 깔고 잘 수도 있고. 헬멧만 따로 사려면 비싼데 꽤 유용하지 않나?


② 서포터즈 동욱’s pick - 재해에도 내 취향은 살아있다


동욱은 무엇보다 청결과 맛있는 음식에 집중했다. 초과한 금액은 자비를 쓰는 정성도 보였다.


△ 총 11,350원 지출

- 대일밴드(300원) - 물티슈 (800원)

- 3M 3중 필터 마스크(2,300원) - 치약칫솔세트(1,800원)

- 애리조나 그린티(2,300원) - 생수(600원)

- 카스테라(1,500원) - 일회용 수저(700원)

- 나무젓가락(550원) - 라이터(500원)


지진, 재해탈출 넘버원! 생존 가방 만원으로 완성하기


동욱 지진이 나면 분진이 발생한다고 한다. 오염된 공기를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를 준비했다. 또 불을 피우는 라이터도 샀다. 평소에도 자주 쓰는 물티슈는 물 없이도 손과 몸을 씻을 때 좋다. 식량과 함께 젓가락이랑 수저도 샀다. 또 먹었으면 닦아야하니 칫솔치약도! (일동 ?) 또 다쳤을 때 필요할 밴드도 준비했다. 마지막으로 애리조나 그린티. 사실 재해가 나면 아플 수가 있다. 그 때 이 인삼과 벌꿀이 들어간 애리조나 그린티를 먹으면 된다. (일동 ?!) 게다가 환절기 때 먹으면 감기에도 최고다. ^.^~


③ 취재기자 현우’s pick - 신박함과 엉뚱함 사이


현우는 종이컵 전화기와 만능용도 바스켓으로 엉뚱하지만 꽤 그럴싸한 물품을 준비했다.


△ 총 9850원 지출

- 바스켓(2300원) - 청테이프(1100원)

- 라이터(500원) - 물티슈(800원)

- 3M 스카치테이프(2350원) - 크라프트 끈(1000원)

- 젤리(1500원) - 일회용 종이컵(300원)


지진, 재해탈출 넘버원! 생존 가방 만원으로 완성하기


현우 일단 인류는 불의 사용으로 급격한 발전을 했으니 라이터를 빼놓을 수 없다. 사실 라디오를 사고 싶었는데 돈이 없으니 종이컵 전화기를 만들기로 했다. 이걸로 멀리서도 남의 라디오를 훔쳐들을 수 있을 거다. 또 동욱 형이랑 마찬가지로 씻어야하기 되기 때문에 물티슈를 챙겼다. 먹을 거는 초콜릿을 안 좋아해 젤리로 준비했다. 청테이프는 가장 접착력이 좋으니 하나 준비했고. 바스켓은 지진이 나면 치안이 안 좋아진다고 들어, 수납하고 머리를 보호할 만능용도로 샀다.


#4. 대망의 생존가방 리스트 공개


잡앤조이가 준비한 생존가방 리스트는 여러 사이트에 공통적으로 나온 물품으로 엄선했다. 물론 정답보다는 참고사항에 가깝다. 유성매직이 유심매직이 된 오타는 잠깐 눈감아주길.


<생존가방 리스트>


- 다용도칼 나이프 병따개 스트류 등 생존에 필요한 기능을 탑재

- 핫팩, 담요 보온을 위해, 여름에도 밤이 되거나 체온이 떨어지면 필요

- 호루라기 자신의 위치를 알릴 때

- 간이 화장실 배설물을 고형화, 냄새 제거

- 천 테이프

- 나침반

- 마스크 얼굴, 호흡기보호

- 장갑 보호, 탈출, 구조 등에 용이, 미끄럼방지가 좋다.

- 방수방풍성냥/라이터

- 건빵/초콜릿 고칼로리 식품은 필수, 건빵은 5년 동안 보관가능

- 드라이샴푸 물 없이도 머리 불쾌감해결

- 휴대용티슈 상처를 닦거나 물대신 사용가능

- 응급구호세트 연고, 감기약 정도 구비. 알콜도 소독을 위해 필요

- 다기능 렌턴 가격, 무게가 부담될 수도

- 유성매직 물에도 잘 지워지지 않는 기록용 펜

- 우비 체온이 떨어지는 걸 방지

- 안대 대피소 생활에서 수면리듬이 깨질 수 있으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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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존가방 영상 풀버전은 캠퍼스 잡앤조이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출연

유동욱(단국대, 서포터즈 경기1팀)

유현우(가톨릭대, 취재기자)

전소연(이화여대, 학생모델)


영상·촬영=최정훈 인턴기자 frodo@hankyung.com

글·편집=김민경 인턴기자 apea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