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전문점 알바만 고집, 취업의 기회 잡았어요”
커피빈코리아 국은지
평일 낮 시간에도 직장인, 외국인 등 다양한 손님으로 북적이는 커피빈 을지로입구역점. 이곳을 찾으면 언제나 밝은 미소로 고객을 맞는 국은지(30) 점장을 만날 수 있다. 입사 2년차의 그녀는 대학교 재학 중 시작한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에서 적성을 찾았고, 꾸준히 경력을 쌓아 커피빈 입사의 기회까지 잡을 수 있었다.
지난 2014년 2월 커피빈코리아에 입사한 그녀는 현재 을지로입구역점 매장의 전체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출근 후 그녀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고객의 시선에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체크하는 것. 포스나 쇼케이스가 보기 좋은지 살피고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매장 운영을 점검한다. 본사와 메일로 의견을 교환하고, 매출, 발주 등의 부분을 체크하는 것도 그녀의 몫이다.
“매장 운영은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어요. 오픈부터 마감까지 모든 직원들과 함께 해야 하죠. 저는 직원들이 업무를 잘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 주고, 성장하는 발판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요.”
대학시절 오로지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만
국은지 점장이 커피전문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6년 겨울. 수능 후 대학 입학 전까지 할만한 아르바이트를 찾다가 평소 좋아하던 커피를 떠올렸다. 커피 없이는 하루도 못 버티던 그녀는 ‘커피를 직접 만들어 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모 커피브랜드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S커피브랜드에서 3년 가까이 근무했어요. H브랜드의 매장에서도 근무하고, 개인 카페에서도 일했었죠. 대학을 다니는 내내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만 했어요. 처음에는 그저 커피가 좋아서 시작했는데, 일을 할수록 적성에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명지대 일본어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입학 때만 해도 명확한 진로를 설정하지 못했다. 막연히 ‘서비스직’을 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만 갖고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람을 만나고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자신의 성향이 서비스직에 잘 맞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커피를 손님에게 드릴 때마다 마치 제가 선물 하나를 건네주는 것 같아 괜히 뿌듯하고 기분이 좋더라고요. 커피와 서비스업, 제가 좋아하는 두 가지가 함께 있는 곳이 커피전문점이었어요. 제가 가장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죠.”
커피와 함께 하는 업을 결정한 그녀가 입사지원서를 낸 곳은 ‘커피빈코리아’다. 대학 시절 다른 브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오랫동안 했던 그녀는 왜 한 번도 일하지 않았던 커피빈을 선택했을까. 그녀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사실 다른 커피 브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아메리카노는 꼭 커피빈에 와서 사마셨다”라며 “커피 맛은 커피빈이 가장 좋고, 또 동종업계에서 대우가 좋기로 소문나 입사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준비된 ‘서비스 맨’, 나만의 입사 경쟁력
커피빈 매장직은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면접에서 합격 통보를 받은 후에는 2일간의 견습 기간을 가지며 매장에 직접 투입돼 전반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익히는 시간을 갖는다. 견습 기간이 끝나면 5일간 본사에서 이론 실습 교육을 받고, 교육 마지막 날 정식 발령을 받게 된다.
국은지 점장은 자소서에 대학시절 커피전문점에서 근무한 경험을 언급하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커피빈에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거란 이야기를 담았다. 또한 대학시절 타 브랜드에서 장기간 근무할 때 신입 직원들을 교육했던 부분을 언급하며, 이 같은 경험으로 습득한 서비스 마인드를 다른 직원에게도 소개해 줄 수 있을 거란 부분도 강조했다.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는 생각에 서비스 관련 자격증도 취득했어요. 한국정보평가협회에서 취득할 수 있는 CS리더스라고 국가자격증이죠. 요즘에는 외국인 고객들도 커피전문점을 많이 찾고 있어 토익 스피킹 등도 준비했죠. 외국 손님들에게 어떤 음료가 있는지 더 설명을 잘 할 수 있으니까요.”
국은지 점장의 추천 메뉴!
“커피빈이 물론 커피 음료도 맛있지만 차로 만든 음료도 굉장히 훌륭해요. 좋은 품질의 티를 쓰고 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잉글리시 티를 우려내 프렌치 디럭스 바닐라 파우더를 넣고 저지방 우유를 더한 잉클리시 티라떼를 추천합니다. 요즘같이 쌀쌀해진 날씨에 어울리는 메뉴죠.”
매장 직원 위한 본사의 배려, 깜짝 이벤트도 이어져
국은지 점장은 입사 후 커피빈의 근무환경에 대만족하고 있다. 특히 그녀가 자랑하는 것은 본사와의 원활한 소통 부분이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메일이 온 적이 있어요. 인사나 급여, 근무환경 등에 대해 궁금증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은 따로 물어보기 망설여지는 부분인데 본사에서 직원들만의 고객센터를 만들어 궁금증을 바로바로 해결할 수 있도록 배려했죠. 직원들을 많이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복지 혜택도 만족스러운 부분 중 하나다. 커피빈코리아는 직원들에게 아가타, 캐스키드슨, 판도라, 레스포색 등의 계열사 브랜드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계열사 제품을 깜짝 선물하기도 한다. 지방 근무자의 경우 저렴한 비용으로 소호 하우스(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으며, 서비스직의 업무 특성상 생기는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자존감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아르바이트생부터 점장까지 모든 직원들은 동일하게 1일 1잔의 음료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커피빈은 커피를 사랑하고 배우고자하는 의지를 갖고 있는 분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는 회사예요. 때문에 커피와 관련된 전문 지식이 없다고 해서 망설일 필요 없어요. 매장직은 업무의 특성상 멀티플레이어가 되고 싶은 분들이 지원하면 좋을 것 같아요. 다양한 업무를 직원들과 함께 해볼 수 있거든요.”
커피빈 직급은?
커피빈의 직급은 인턴-바리스타-슈퍼바이저-SM(스토어매니저) 순이다.
▶인턴 : 보통 입사 후 3개월은 인턴으로 근무하며 회사 매뉴얼을 익히고 선임에게 업무를 배우는 일에 집중한다.
▶바리스타 : 고객을 가장 가까이서 만나는 직급으로 음료 제조 업무를 주로하며 커피와 티 등에 대한 공부를 중점적으로 한다.
▶슈퍼바이저 : 점장을 준비하는 기간. 바리스타의 업무에서 조금 더 심화돼 매출 관리, 시설 관리 등의 전반에 대해 익히게 된다.
▶SM : 담당 매장의 전체 업무를 책임지고 직원들을 교육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 인턴에서 바리스타로, 바리스타에서 슈퍼바이저로 진급을 할 때는 필기시험과 면접 과정에서 합격을 해야 한다. 시험은 주로 회사의 운영방침이나 음료 제조법 등의 내용이 출제된다. 보통 인턴은 3개월, 바리스타는 6~9개월, 슈퍼바이저는 3~6개월 등의 기간 동안 근무하기 때문에 인턴에서 SM이 되는데 걸리는 평균 기간은 1년 6개월 정도다.
글 박해나 기자 phn0905@hankyung.com
사진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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