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적성시험(HMAT), ‘한글날의 의미’ 역사에세이·온가족 총출동 진풍경


현대자동차그룹이 2016년 하반기 신입사원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9일 진행한 인적성시험(HMAT) 역사에세이에서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문제가 출시됐다. 응시생들에 따르면 역사에세이는 제한시간 30분간 총 700자 이내로 쓰도록 하되 ▲세종대왕님께서 한글을 창제하실 때의 상황과 연계한 한글 창제의 의미 ▲순 한글 단어를 사용한 작문 등 2문항으로 구성됐다.


회사 측 인사담당자는 “대학생들이 존경하는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분이자 과학 발전에 기여한 세종대왕의 업적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특히 최근 SNS 등에서 유통되는 신조어, 은어, 외래어 남용 실태에 비춰 한글의 소중함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인적성시험(HMAT), ‘한글날의 의미’ 역사에세이·온가족 총출동 진풍경


이 회사는 2013년 하반기부터 응시자의 역사적 소양과 가치관을 검증하는 역사 에세이를 인적성시험에 포함했다.


역사에세이가 2문항 작성으로 늘어난 대신 언어이해, 정보추론 과목이 각 25문제에서 20문제로 줄어들었다. 문제난이도에 대해서 수험생들은 HMAT를 준비하면서 풀었던 기출문제보다 평이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인적성시험(HMAT), ‘한글날의 의미’ 역사에세이·온가족 총출동 진풍경


국민대 자동차학과 A씨는 “인적성 검사를 치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시간은 늘 부족했다.”며 “이공계 전공자라서 작문은 다소 약하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작성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올해는 적성검사보다 인성검사를 더 중요시 할 계획”이라며 “실력도 중요하지만 조직에 융화돼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 그룹 14개 계열사는 서울·부산·전주 등 전국 각지에서 인적성검사를 동시에 치렀다. 서울에서는 ▲잠실고등학교 ▲자양고등학교 ▲가락중학교에서 시험을 진행했으며 부산에서는 컴퓨터과학고, 전주에서는 온고을중학교에서 HMAT가 치러졌다.


재계 순위 2위 그룹답게 서울 송파구 잠실고등학교 고사장에만 12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전국단위로는 약 2만 5000명이 동시에 시험을 봤다. 주최 측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고사장 입실 시간을 10분 앞당기는 등 수험생들을 배려하기도 했다. 결시율에 대해 인사담당자는 “정확한 숫자는 밝힐 수 없으나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현대차 인적성시험(HMAT), ‘한글날의 의미’ 역사에세이·온가족 총출동 진풍경


한편, 최근의 취업난을 반영하듯 온 가족이 고사장에 출동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회사 측은 시험 종료 후에 허기를 느낄 지원자들을 위해 밥버거를 제공했다. 또한 현대차그룹 사장급 고위임원이 현장에 나와 인적성 시험을 진행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