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채용설명회 돌연 취소…헛걸음한 학생들 '허탈'

△9월 23일 예정된 한화생명 채용설명회가 사전공지 없이 취소되었다. 사진 = 유현우 인턴기자


한화생명이 채용설명회를 사전 공지 없이 돌연 취소했다. 9월 23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건국대 법학관 102호 대형 강의실에서 한화생명 채용설명회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오후 2시 강의실 현장은 불이 꺼진 채 조용했다. 강의실 문에는 분명 한화생명과 한화금융네트워크의 채용설명회가 진행된다는 안내지가 붙어 있었다.


한화생명 채용설명회 돌연 취소…헛걸음한 학생들 '허탈'

△학생들이 설명회가 진행되지 않는 빈 대형강의실에서 허탈해 하고 있다.


오후 2시 3분 경, 대학 관계자가 나타나 안내지를 떼기 시작했다.

현장을 찾은 학생들은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의아한 표정으로 102호 강의실 문을 열어보고는 돌아갔다.


한화생명 채용설명회 돌연 취소…헛걸음한 학생들 '허탈'

△건국대 취업센터 측에서 뒤늦게 취소 공지를 게시하는 중이다.


오후 2시 15분 쯤 건국대 인재개발센터 측에서 ‘금일 예정된 한화금융네트워크 한화생명 채용설명회는 취소됐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었다.


건국대 인재개발센터 측은 “한화생명에서 설명회 직전 내부 사정으로 취소해야 한다고 연락을 해왔다”고 전했다.


반면, 한화생명 측에 확인해보니 이번 설명회는 인사팀이 진행하는 공식 설명회가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인사팀에서는 이번 설명회가 개최되는지 몰랐다. 한화생명 공식 설명회가 아니다”고만 이야기했다. 1분 1초가 소중한 취업준비생 학생들만 어리둥절해하며 일방적인 노쇼에 시간을 허비하게 된 것이다.



건국대 취업센터와의 통화 내용


기자 : 저 오늘 법학관 102호에서 한화 채용설명회 있는 거 아니었나요?


건대측 : 네 잠시만요. 담당 조교님이 자리에 안계셔서요. (저도 설명회가)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확인좀 해볼게요.


기자 : 네.


건대측 : (확인해보니) 한화금융네트워크, 한화 생명 법학관 102호에서 2시부터거든요?


기자 : 근데 지금 여기.. 아무것도 없는데 아무 사람도 없고


건대측 : 네.


기자 : 아무 표지판이나 이런 것도 전혀 없는데..


건대측 : 어 저희가 지금 안내문을 붙이러 간거 같은데 지금 잠 시만요 제가 한번 확인해볼게요.

(전화로 들리는 소리)

한화.. 시간 바뀌었어요?

아니 시간 바뀐 게 아니고 아예 취소 되었어요.

어 진짜?

학생이에요?

음 이게 안내가 없으니까..


건대측 : 금일 예정되었던 한화금융네트워크, 한화생명 채용설명회 지금 그쪽에 내부적인 사정 때문에 취소 돼서요, 저희가 지금 그거 공지 만들고 붙이러 가고 있거든요. 학생이. 그래서 취소 됐다고 알고 있으면 될거 같아요.


기자 : 그러면 그거 언제 다시 하는 건가요? 아님 아예 안하는..?


건대측 : 담당자분이 오늘 자리에 안 계셔가지고.. 저희도 담당자 분하고 통화는 못해서요.

기자 : 아 한화담당자요?


건대측 : 네 한화 금융 그담당자와 통화가 안되서.. 다음주내로 연락 준다고 해서요, 일정 잡히면 바로 공지 해드릴께요.


기자 : 네 감사합니다.


한편, 건국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생명 채용설명회가 한화생명에서 주최하는 것이 아니라는 한화생명 측의 입장에 대해 확인해 보기 위해 타 대학에서 열릴 예정인 한화생명 취업설명회에 대해 문의해 보았다.


9월 26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한국외대 BRICs국제포럼장에서 진행되는 채용설명회 건에 대해서 문의하자 한국외대 진로취업지원센터는 “한화생명 채용설명회인 것으로 올라와 있다”는 답변을 했다.


한화생명측 인사과에서 “저희 측에서 주관하는 설명회가 아니다”는 입장과 다른 점을 지적하자 취업센터에서는 확인해보겠다고 전했다.

사실관계 확인결과 예정된 설명회는 한화생명 HAF 과정의 직무를 소개하는 설명회였다. 한국외대취업센터는 정규공채와 과련된 내용은 아닌 것으로 확인되어 공지 내용을 수정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화 생명 인사팀과의 통화내용


기자 : 한화생명 측에서는 한화생명 채용설명회 건국대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사정상 열리지 않았다고 해서요, 혹시 다음에 건대에서 (진행을) 하나해서 여쭤보려구요.


한화생명 인사팀 : 아 잠시만요 제가 알기로 저희 채용설명회가 (없는데).. 잠시만요

(채용설명회 할려고 했었어?)

어 아 여보세요 저희 그거 예정된거 없었어요. 인사팀 주관으로 해가지고는 네.

저희 채용박람회만 참석하는거 하나 있는데 채용설명회는 저희측에서 진행하는 건 없었거든요.


기자 : 아그런가요? 그럼 혹시 다음주 9월 26일에 3시에 외대에서 하는 설명회도 안 하는건가요?


한화생명 인사팀 : 네 저희가 주관하는거 아닙니다. 그게 저희 인사팀 주관인지 아닌지를 보셔야 해요. 정식적인 (설명회인) 것이 아닌거죠.


이에 비해 건국대 취업지원센터에서는 재문의를 해보아도 “공채 설명회라고 전달받았다”는 말을 하였다.


다음주 화요일인 9워 27일 전까지 한화생명 측에서 공지를 주기로 하였다는 것이다. 공채와 관련된 설명회가 진행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화생명의 입장을 미뤄봤을 때 한국외대와 같은 HAF 과정의 직무설명회일 가능성이 높다.


학생들에게 사후공지가 잘 이뤄지지 못했고 설명회의 내용에 대해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건국대 취업센터는 한국외대에 비해 부족한 대처를 보였다.


유현우 인턴기자 tub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