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하반기 채용…신입행원, “경험과 은행 교집합 찾아야”

신한은행이 지난 9월 9일부터 26일까지 일반부문과 IT 부문 신입 행원 모집에 들어갔다. 신한은행은 필기시험이 없어 서류통과 시 바로 면접 전형을 시행한다. 김미지 신한은행 일원역지점 신입 행원에게 본인의 입사 과정을 물었다.


본인 소개 부탁한다.

2016년 2월에 입행한 신한은행 일원역지점 김미지 주임이다. 충북대에서 경영정보학을 전공했고, 올해 26살이다.


입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대학생 때, 할머니께서 전자금융 사기 피해를 당할 뻔한 적이 있었다. 당시 신한은행 직원이 할머니께 신속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잘해줘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 일을 계기로 단순히 상품 판매에 주력하는 곳이라 생각했던 은행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은행원도 주어진 업무처리만 하는 수동적인 직업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그렇게 관심을 두게 된 은행원이라는 직업이 희망과 마주한다는 점도 좋았다. 결혼, 새집 마련, 여행 등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 고객과 함께할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서류 전형 준비는 어떻게 했나?

신한은행은 서류전형에 어학 점수나 자격증 기재란이 없다. 서류 전형에서는 오로지 자기소개서로 나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 자소서는 아주 진지한 연애편지를 쓴다는 마인드를 갖고 준비했다.

요즘은 관심 있는 사람의 SNS를 들어가서 그 사람의 성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신한은행과 관련된 기사와 동영상을 샅샅이 찾아봤다. 그리고 나와 신한은행의 공통점을 찾는 노력을 시작했다.

이 과정이, 취준생들에게는 가장 어려운 과정인 것 같다. 기업마다 비슷한 자소서 질문이 있고 ‘나’라는 지원자는 똑같은 사람이지만 답변은 다 달라야 하기 때문이다.


자소서는 어떻게 작성했나?

무작정 자소서를 작성하기에 앞서, 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A4 용지에 어렸을 때부터, 나에게 영향을 주었던 사소한 사건들에 대해 마인드맵을 그렸고, 그 경험과 신한의 교집합을 찾았다.

거창한 교집합이 아니더라도, 아주 사소한 것부터 찾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게 사소하지만 진솔한 나의 이야기와 신한은행의 이야기, 그리고 진심으로 입행하고 싶다는 의지 등을 자소서에 잘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자소서 작성 시 주의할 점은?

나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신한은행이 원하는 역량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나는 창의적인 사람이다’ ‘열심히 하겠다’라는 것보다는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나의 역량을 증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명절날 홍삼 선물세트 아르바이트를 하며 고객님들의 연령대별로 맞춤 상품을 추천했던 경험과 현재 신한은행에서 연령대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는 부분을 매칭했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이 원하는 역량을 갖춘 준비된 인재임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신한은행은 필기시험이 없다.

인·적성 검사가 있지만, 진짜 말 그대로 어떤 소양의 어떤 적성의 사람인지를 분류하고자 하는 검사라서 정답이 없다. 그래서 따로 준비가 필요가 없다. 그 시간 만큼 면접 준비에 매진했다.


본인만의 면접 노하우를 알려준다면?

무조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금 이 순간 나의 모든 것을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면접에 임했다. 1차 면접을 앞두고 면접전형이 1대10 토론으로 바뀌며 토론면접의 비중이 커졌다는 정보를 접했다. 면접 전날까지, 부모님과 친구, 후배와 10가지의 토론주제를 가지고 찬, 반 처지를 바꿔 가며, 준비했다. 단순히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고 반박하지 않고, 메모하며 끝까지 경청 후 상대방의 논리적 흐름에 대해 반박하는 식으로 토론 연습을 했다.


PT 면접 준비는?

발표면접이니까 무엇보다도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PT 내용도 중요하겠지만 어떤 방식으로 발표할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준비했다. PT 면접에서 주어진 주제는 ‘신한의 로고를 바꾸는 것’이었다. 케이블 인기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가 떠올랐고, 발표 용지에 냉장고를 그리고 고객의 자산을 요리해준다는 콘셉트로 프로그램의 MC처럼 발표를 진행했다. 긴장감이 흘렀던 분위기에서 웃음을 자아내며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 같다.


인성 면접은 어떻게 준비했나?

자소서를 기반으로 나의 경험들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씩 말하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대학교 때 배웠던 수화로 가수 10CM의 ‘애상’을 개사해 불렀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면접에서 내가 그린 신한은행의 로고 디자인이 어떤가, 제가 보여드렸던 수화가 정확한가 보다는 나의 적극성과 준비성을 좋게 봐준 것 같다.


은행원들에게 최근 강조되고 있는 마인드는?

스마트함이다. 요즘 금융환경은 그 속도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래서 모든 업무 영역에서 신속, 정확한 판단과 함께 디지털 역량에 기반을 둔 스마트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스마트함이라는 건, 야근해가면서 업무량을 승부하는 게 아니라,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린 사고로 일하는 방식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신한은행은 이렇게 본인의 역할을 효율적으로 해냄으로써 퇴근 후에 개인 삶을 누리는, 개인 삶과 일의 균형을 지키는 것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20대 마케팅 전략은?

신한은행의 브랜도 인지도 및 선호도를 높임으로써 20대를 주거래 고객화하기 위해, ‘청춘만만, S20클럽’ 같은 20대 전용 브랜드를 런칭해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환율우대 등의 금융혜택뿐만 아니라 각종 문화행사, 강연 등의 비금융 혜택도 제공한다. 20대 전용 상품도 개발해서 운영하고 있다. 신한 주거래 S20통장, S20적금, 청춘 드림 적금 등을 통해서 각종 수수료 면제, 금리 우대, 인크루트 취업 상품권 제공 등 20대만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2012년에 개점한 20대 대상 특화 점포 S20 Smart Zone도 있다. 홍대점, 경희대점 2곳인데, 20대 거래 특성을 반영한 자동화기기 기반 신개념 점포다. 디지털키오스크 설치로 이용시간이 확대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20대 취업을 응원하는 '신한은행 Job 콘서트' 를 2015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행원의 주 역할과 업무가 궁금하다.

신한은행 리테일 영업점은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수신, 여신, 외환 업무를 전반적으로 하게 된다. 행원이라고 해서 대리, 과장, 차장과 다르지 않다. 상담창구에 앉아서 똑같이 업무를 한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