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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입사하려면… “에세이라고 쓰고 ‘숫자’라고 읽는다”

△ 9월 12일 고려대학교 418관에서 '2016 하반기 삼성생명 신입사원 설명회'가 열렸다.


“어떤 경험을 서술할 때는 구체적인 숫자를 인용해 에세이를 작성하는 게 완성도가 높다.”

9월 12일 고려대학교 418관에서 열린 ‘2016 하반기 삼성생명 신입사원 설명회’에서 인사팀 김상열 차장은 이 같이 밝혔다.

김 차장에 따르면 삼성생명을 포함한 삼성그룹은 에세이를 1,000자 이내로 작성해야 하는데, 대외활동이나 인턴 경험 등의 직무 관련 에세이를 쓸 때는 숫자를 넣어서 결과를 도출하는 게 좋다.

예컨대 과거 프리마켓에서 영업을 한 경험을 얘기할 때 “3명이서 판매를 시작했지만 의견이 대립될 때가 있었다. 하지만 본인이 중재하고 설득시켜 문제를 해결 했으며 이들의 뜻을 모아 영업을 00식으로 바꿔봤더니 하루 매출이 00만원에서 00십 만원으로 00% 늘어나는 등 성과를 높일 수 있었다.”라고 작성하는 식이다.

김 차장은 “에세이 작성은 ‘기-승-전-결’에 맞춰야 인사담당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읽을 수 있다.” 며 “그렇게 해야만 자신의 논리를 잘 설득하고 설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소서를 작성할 때는 아무래도 삼성생명의 ‘사랑을, 더 큰 사랑으로, 키워주는 사업’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핵심 내용으로 가져가야 한다.”며 “어차피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신입교육을 받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출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원자들에게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과 직무전문성을 갖춘 금융전문가’라는 삼성생명의 인재상을 모두 갖추라고 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라며, “전문가는 아니지만 열정과 용기, 주인의식, 학습&도전, 소통&협력 등을 어필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GSAT만 통과를 하면 임원면접을 실시한다.”며 “임원면접은 지원자의 직무 역량에 대해 평가하는 단계로 지원자가 얼마나 지원직무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 등을 위주로 질문을 하게 된다.”고 귀띔했다. 이어 “지원 기준에 있는 영어성적을 충족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하지도 않는 영어면접을 일부러 시간을 내서 준비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채용 직무는 ▲상품계리직 ▲영업관리직(지점근무) ▲자산운용직 ▲금융IT직 등으로 기존에 선발했던 고객 서비스직군은 뽑지 않는다.

영업관리직은 개인영업본부 및 전략영업본부 산하 각 지점에 배치되며 상품계리직은 상품개발팀, CPC기획팀, 계리RM팀 등의 부서에서 일하게 된다. 또한 자산운용직은 자산운용본부 소속이며, 금융IT직은 ERP추진실에 속한다.


이날 채용 설명회장을 찾은 학생 수는 20여명 남짓 참석해 다른 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A군은 “취업설명회라기 보다 회사에 대한 사업 이해도를 설명해 주는 자리 같았다.”며 “사업 관련 정보는 뉴스를 통해 많이 접했던 내용과 유사해서 과연 취업에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의 서류 마감은 오는 9월 20일 17시 까지다.

회사 측은 채용규모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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