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중학교 때 직업체험 한 뒤 성보경영고 선택했죠"


경기도 명문고교인 성보경영고 외식조리경영과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지수 양이 <1618> 9월호 표지모델로 선정됐다.예쁜 외모로 교내 미모 5대 천왕으로 불리며 남학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지수양의 꿈은 한식 요리사. ‘연애’보다 ‘요리’가 더 좋다는 꿈 많은 열여덟 소녀 지수양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자기소개 해주세요.

성보경영고 외식조리경영과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지수입니다.(웃음)


성보경영고 외식조리경영과를 선택한 계기는?

중2 때 성보경영고에서 제과제빵 직업체험을 하게 됐는데, 너무재밌더라고요. 중3 때 다시 이 학교에서 기업홍보디자인과와 외식조리경영과 두 곳에서 직업체험을 하게 됐는데, 조리경영과가 저랑 더 잘 맞는다는 걸 알았죠.(웃음)


중학교 때 직업체험을 많이 하나 봐요?

네. 주로 특성화고나 전문대학에서 직업체험을 하는데, 학기당 한 번씩은 한 것 같아요.


특성화고를 선택할 때 고민은 없었나요?

고등학교 지원서를 쓰기 직전까지 일반고로 진학해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근데 직업체험을 하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죠. 그래서 아버지께 말씀 안 드리고 특성화고를 몰래 지원했어요.


아버지 몰래 지원한 이유가 있어요?

친척 중에 외식 분야에서 일하는 분이 있는데, 외식 쪽 일이 힘들다고 하셔서 아버지께서 반대 하셨거든요. 그래서 혹시나 제가 조리과에 지원한다고 하면 반대하실까봐 몰래 지원했죠. 나중에 아버지께서 아시곤 응원해주셨어요.(웃음)


요리를 배우고 만드는 일이 힘들진 않아요?

학기 초엔 수업시간, 그리고 방과 후 늦은 시간까지 실습을 하니까 몸도 많이 힘들고, 칼 잡는 법도 어색했는데 지금은 익숙해져서 괜찮아요.


[1618] &quot;중학교 때 직업체험 한 뒤 성보경영고 선택했죠&quot;


손이 작은 편인데, 요리하는데 불편하진 않아요?

조금 불편해요. 빵 만들 때 밀가루를 반죽하거나 속에 앙금을 넣고 쌀 땐 손이 작아서 자주 터져요.(웃음)


가장 자신 있는 요리는?

한식이요.(웃음) 하나하나 정갈하게 표현할 수 있는 한식이 저한테 잘 맞는 것 같아요.


외식조리경영과에서는 어떤 걸 배우나요?

1학년 땐 한식·제과제빵을 배우고, 2학년 땐 양식·일식, 그리고 심화과정으로 전통조리를 배워요. 3학년 땐 초콜릿 공예나 명장 수업을 듣고요. 그리고 전공동아리인 ‘최고의 셰프반’에서 요리 대회도 나가요.


‘최고의 셰프반’은 어떤 동아리인가요?

외식조리경영과의 전문동아리인 ‘최고의 셰프반’은 요리에 열정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요리 대회에 참가하는 동아리예요. 학년별로 7명씩 총 21명으로 구성돼 있는 소수정예 동아리죠. 전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동아리장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개설한 지 3년 밖에 안됐지만 얼마 전엔 동아리 노하우를 정리한 책도 발간했어요. 2, 3학년 부원들이 직접 대회에 참가해 얻은 노하우와 조리 용어 및 방법, 조리사의 기본 의무 등을 정리한 동아리 족보라 할 수 있죠.


동아리 수상 경력은요?

2014년 대한민국 국제요리경연대회 라이브 부문에서 대상 1팀, 금상 1팀, 동상 1팀이 수상했고, 2015년 제12회 대한민국 향토식문화대전 코나 그랑프리 경연대회(라이브 요리) 금상 2팀, 은상 1팀, 동상 2팀이 수상했어요. 올해 2016년 대한민국 국제요리경연대회 라이브 요리(단품 메인3)에서도 금상 1팀, 기관장상, 라이브 요리(3코스) 은상 1팀이 수상했고요.


‘최고의 셰프반’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이 있다면?

우선 가장 중요한 건 요리에 대한 의지가 있어야 해요. 지원자들의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사전 면접과 실습 면접을 보고 있죠. 올해 신입생 부원 경쟁률이 3대1 정도였고요.


2학년 동아리 장으로서 부원들을 어떻게 이끌어 가고 있나요?

사실 2학년 장이 되면서 신입생들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저희가 1학년 때 느꼈던 감정들을 후배들도 느낀다고 생각하니 어떻게 대해야할지 막막했거든요. 그래서 올해부턴 1~2학년 선후배들끼리 서로 존중하자는 의미로 서로 존댓말을 사용하고 있어요. 대회 준비할 때 서로 마음이 안 맞거나 힘들 때 존댓말로 얘기하니까 훨씬 다툼도 적어지고 분위기가 좋아졌어요.


[1618] &quot;중학교 때 직업체험 한 뒤 성보경영고 선택했죠&quot;


대회 준비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보통 대회에 출전할 레시피를 정하고 연습하는 기간이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한 달 정도 걸려요. 대회 일정이 잡히면 평일, 주말 없이 학교에서 맹연습에 들어가죠.


집에서 자주하는 요리가 있다면?

아무래도 간단히 해 먹을 수 있는 파스타죠.(웃음) 스프나 치킨가스도 자주 해서 먹어요.


‘성보경영고 5대 천왕’ 중 한명이라고 들었는데, 인기가 많을 것 같아요.

인기 없어요. 친구들이 장난친 거예요.(웃음)


남자친구는요?

아직 없어요. 연애보단 요리가 더 재밌어요.(웃음)


이상형은?

피부가 하얗고 차분한 생머리에 쌍꺼풀이 없고, 입술이 얇은 사람이 좋아요. 로이킴 같은 스타일이요.(웃음)


성보경영고의 자랑 한마디.

일단 제가 다니고 있는 외식조리경영과는 다른 학교에 비해 실습환경이나 분위기가 훨씬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 학교엔 다른 과의 수업을 듣고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크로스 오픈’ 제도가 있어요.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저도 관광레저경영과 수업을 듣고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따기도 했어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아직 2학년이라 취업이나 대학을 정하진 않았지만 나중에 한식 퓨전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싶어요.


글 강홍민 기자│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