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문제아에서 ‘다이어트 전도사’로···


안진필(32) 퍼스널 트레이너

'건강한 친구들' 팀 리더

모바일PT 저자


자기소개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모바일 헬스케어를 제공하고 있는 ‘건강한 친구들’의 팀 리더 안진필입니다. 고등학교 때 에어로빅체조 국가대표와 보디빌더 선수로도 활약했고, 최근엔 베스트셀러 저자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습니다.(웃음)


모바일 헬스케어는 뭔가?

시간이나 운동할 공간, 비용 때문에 운동을 못하는 사람들에게 모바일을 통해 PT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행진 멘토로 선정된 소감은?

행복한 진로 교육을 위한 멘토로 선정돼 너무 감사하고 뿌듯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진솔한 대화를 통해 많은 걸 공유하고 싶습니다.


학창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음…. 아마 학창시절 저보다 많이 사고를 친 학생은 많지 않을 거예요. 초등학교 때부터 노는 걸 좋아해서 주변에 친구들이 많았어요. 중1 때 폭행사건에 연루되면서 이전퇴학을 겪게 되죠. 그때부터 파출소, 경찰서, 법원까지 드나드는 사고 뭉치였습니다.


운동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요?

중학교 때 사고를 치니 제가 갈 수 있는 고등학교가 없었어요. 그래서 직업학교에 들어갔는데, 그때까지도 정신을 못 차렸죠. 그러다가 우연히 덕일전자공고로 전학을 가게 됐고, 끊임없이 사고치는 저를 보다 못한 어머니께서 제안을 하셨어요. 누나를 따라 에어로빅을 배우면 원하는 걸 들어주겠다고요. 그래서 누나를 따라 에어로빅협회로 가서 운동을 하게 됐죠. 당시 누나가 국내 에어로빅 체조 1위였거든요.



[1618] 문제아에서 ‘다이어트 전도사’로···



사고뭉치에서 운동선수로 전환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계기가 있었나요?

울며 겨자 먹기로 에어로빅을 했지만 속으론 내키지 않았어요. 남자가 쫄쫄이를 입고 운동하는 것도 맘에 안 들었고, 학교에서도 정식 운동부가 아니라 인정해주는 분위기도 아니었거든요. 그러다 어머니와 함께 담임선생님께 진로 상담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진필이가 대학엘 가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하셨어요. 저와 어머니는 충격이었죠. 그게 계기가 됐어요. 화도 나고 자존심도 상했지만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정말 이 악물고 운동해서 고3 때 에어로빅체조로 전국 1위를 하고, 국가대표로 발탁됐죠. 그리곤 학교 최초로 한양대 체육학과에 합격하고 나니 선생님들께서 아무 말 못하시더라고요.


에어로빅 체조 선수에서 퍼스널 트레이너로 전향한 계기는?

대학에 들어가서 처음 배운 게 트레이닝에 관한 수업이었어요. 운동을 하다 보니 이론이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독서실에 가서 공부란 것도 해봤죠.(웃음) 대학을 다니면서 피트니스 센터에서 트레이너 연습생으로 알바도 했고요.


‘건강한 친구들’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알바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직업이 됐지만 트레이너라는 직업이 저한테 최선의 선택은 아니었어요. 단지 운동을 좋아하니까 운동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었죠. 그러다 다이어트 클래스라는 프로그램을 맡게 되면서 제 인생이 바뀌었어요. 비만 때문에 고충을 겪는 분들을 만나고 그들과 대화하고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제 사업을 꿈꿨어요. 몇 년 전 케이블 채널 Story on에서 방영한 ‘다이어트 워’ 프로그램에서 2회 우승과 최고 감량자를 배출하면서 점점 더 꿈이 확고해졌죠.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트레이너라는 직업의 본질이 변질되지 않도록 신체는 물론 정신 건강까지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고객들을 잘 지도하기 위해서는 생리학, 영양학, 해부학 등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서비스마인드를 갖추는 것 또한 기본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건강한 친구들’의 모바일 PT 서비스로 누군가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만드는 게 목표고요. 많은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글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