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임인건 '야누스, 그 기억의 현재' 발매


임인건 <야누스, 그 기억의 현재> 발매

대한민국 재즈의 고향, 재즈클럽 ‘야누스’를 노래하다


1989년 국내 최초의 뉴에이지 피아노 솔로 앨범 <비단구두>를 발표한 이래, 끊임없이 음악적 변화를 꾀하며 현재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30여년 경력의 피아니스트 임인건이 첫 한국 재즈 클럽 ‘야누스’의 추억을 담은 <야누스, 그 기억의 현재>를 발표한다.


지금까지 야누스와 재즈 1세대에 대한 조명은 종종 있어왔다. 임인건은 야누스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활동해왔지만 1세대에 비해 어린 나이, 그리고 1.5세대로 분류되는 애매한 위치 때문에 그 조명에서 다소 비껴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제주도에 내려가기 전까지 25년간 꾸준하게 야누스의 무대에 섰으며, 지금까지도 야누스에 대한 추억과 애정을 품고 음악 활동을 해왔다. 2013년 제주에 정착한 뒤 1세대 재즈 뮤지션들과 제주도에서 함께 공연을 열면서 야누스를 회상하곤 했다. 2015년, 클라리넷 연주자 이동기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과 재즈 보컬리스트 박성연 역시 재정적인 문제로 야누스를 정리하고 입원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임인건은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곧바로 야누스를 기억하는 앨범을 준비했다.


그 간의 재즈 1세대를 재조명하는 앨범들이 재즈 스탠다드 곡을 연주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임인건이 야누스 시절의 기억과 함께 야누스의 선배 뮤지션들을 위해 만든 곡들로 채워져 있다. 앨범의 시작을 여는 ‘I’ll Remember 이판근’은 야누스의 이론가였던 이판근을 기리는 곡이자 이판근이 임인건과 함께 만든 곡이다. 박성연이 부른 타이틀 ‘바람이 부네요’에는 인생을 살아온 이가 들려줄 수 있는 깊은 울림이 담겨 있고, 이동기가 다시 부른 '하도리 가는 길'은 그동안 이 노래를 불러온 장필순, 요조, 강아솔과는 또 다른 매력을 전해준다.


두 곡 모두 아름답게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노래들이다. 김수열의 테너 색소폰과 이원술의 베이스 연주만으로 이루어진 ‘Mr. 김수열’이나 김수열과 이동기, 최선배가 모두 참여한 '야누스 블루스' 등 임인건은 선배 뮤지션들 한 명 한 명 떠올리며 곡을 만들었다.

재즈 1세대라 불리는 야누스 멤버들도 앨범에 많은 공을 들였다. 박성연은 일주일에 이틀씩 병원에서 나와 자택에서 노래 연습을 했고, 이동기, 김수열, 최선배 등 연주자들도 겨울부터 세 차례 진행된 녹음일정을 열정적으로 소화했다. 특히, 몸이 안 좋을 때 노래를 녹음한 이동기는 지금 부르면 더 잘 부를 수 있을 것 같다며 연신 아쉬워했다.


재즈 1세대뿐 아니라 후배 재즈 뮤지션들도 이번 앨범에 적극적으로 함께했다. 박성연이 부른 또 다른 보컬곡 ‘길 없는 길’은 보컬 코러스 편곡을 맡은 말로를 비롯하여 김마리아, 김미정, 도승은, 말로, 박라온, 써니킴, 웅산, 임경은, 장정미, 허소영 등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국내 재즈 보컬 열 명이 코러스로 참여했다.


김수열, 이동기, 최선배 등만이 남아있는 1세대 연주자들의 빈 자리는 젊은 연주자들이 채웠다. 이원술이 모든 편곡과 베이스 연주를 맡았으며 오정수(기타), 허여정(드럼), 임주찬(드럼) 등이 참여했고 배선용(트럼펫)과 김지석(색소폰) 같은 젊은 관악기 연주자들도 소리를 보탰다.


뿐만 아니라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된 ‘바람이 부네요’ 합창 버전은 재즈 아카데미 차윤섭 학장과 재즈 보컬리스트 조정희의 지휘 아래 팬덤커머스 올윈을 통해 신청한 일반인 70여명과 재즈 아카데미 학생들 20명이 함께 노래하여 이번 앨범에 의미를 더했다.

오는 9월 3일 저녁 7시 성수동에 위치한 성수 아트홀에서 열리는 앨범 발매 콘서트에도 박성연, 이동기, 김수열, 최선배, 김준 등 1세대 뮤지션과 말로, 웅산 등 후배 뮤지션들이 출연할 예정이며, 공연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 멜론 티켓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임인건의 지금까지의 앨범들 중 가장 재즈의 색이 진하게 묻어나면서도, 그 안에 임인건 특유의 서정과 포크적인 정서가 자리잡고 있는 이번 <야누스, 그 기억의 현재>는 타이틀 ‘바람이 부네요’를 비롯해 총 12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8월 31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음반은 야누스의 추억이 담긴 52페이지의 부클릿과 CD로 구성된 박스 세트로 9월 7일 출시될 예정이다.


※[회사소개] PAGE TURNER


페이지터너란 연주자의 연주가 끊어지지 않도록 옆에서 악보를 넘겨주는 사람을 뜻한다. 또한 책장 넘기기가 바쁠 정도로 흥미진진한 책을 일컫기도 한다.


페이지터너는 아티스트들이 충실한 작품 활동을 전개하고 대중들은 작품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와 문화 예술 통합 마케팅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임인건, 이원술, 성현등의 소속 아티스트와 함께 일하고 있으며 공연브랜드 ‘라운드미드나잇’, 음악/서점 ‘라이너노트’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종국 기자 xyz@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