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가 곧 개막할 하반기 공채를 앞두고 특별한 스터디를 만들었다. 잡앤조이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선배가 이번엔 잡앤조이 독자 후배에게 합격 스토리를 들려주는 이른바 ‘품앗이 멘토링’이다.


8월 18일 저녁 7시 30분, 퇴근을 하고 바로 달려온 멘토와의 공기업 스터디를 시작했다. 잡앤조이의 연재코너 ‘명랑취업도전기’를 통해 자신의 취업준비기를 독자들과 나눴던 멘토는 지난해 한 공기업에 합격해 이제 어엿한 신입사원이 됐다.


스터디 참여자는 잡앤조이 페이스북을 통해 모집했다. 공기업에 대해 아직 ‘1도’ 모르지만 선배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1~2학년 대학생부터 당장 졸업을 눈앞에 둔 4학년 취업준비생도 있었다.


| 스터디 참여자

허진 : 2학년. 통계학과 재학

이홍석 : 1학년. 통계학과 재학. 계리사 준비 중

정진희(가명) : 4학년. 디지털컨텐츠학과 재학



“하반기 공채, 우린 좀 다르게 준비한다!” 공기업 선배와의 NCS스터디 현장



공기업에 필요한 자격증, 무엇인가요?


멘토 먼저 공기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듣고 싶어요.


이홍석(이하 홍석) 전 얼마 전, 계리사 1차시험에 합격했어요. 이게 계기가 돼 공기업에도 관심을 갖게 됐어요.


허진 저도 마찬가지로 계리사를 준비하면서 금융공기업 쪽을 생각하고 있어요.


정진희(이하 진희) 원래 방송PD가 꿈이었는데 아무래도 근무시간이 불규칙하다는 단점이 있어 공기업을 염두에 두게 됐어요. 고용안정성도 보장되고요.


멘토 다들 공기업에서 인턴해 본 경험은 있나요?


진희 지금이 마지막 학기라서 졸업하는 대로 자격증도 따고 본격적으로 인턴도 해보려고요.


멘토 저는 공기업을 1년 정도 준비했어요. 이 동안 느낀 게 인턴경험이 매우 중요하다는 거예요. 저도 다른 두 공기업에서 인턴을 했는데 이때 배운 일이 실제 입사 후 업무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기업이 인턴경험을 우대하는 이유는 공기업도 조직이기 때문이에요. 상당히 보수적이죠. 같은 경우라면 인턴을 통해 이 분야를 조금이라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을 뽑으려고 하겠죠.


진희 자격증은 어떤 것을 따는 게 좋을까요.


멘토 제가 인턴 했던 곳 중 하나는 토익 일정수준 이상이면 무조건 만점을 줬어요. 그 후에 컴퓨터 자격증, 영어말하기 성적 일정기준 이상자는 5점씩 추가하는 식이었죠. 또 몇 가지 기본 자격증은 없으면 지원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아요. 또 동점자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하죠. 대신 제가 지원한 사무직은 서류 합격배수가 상당히 커요. 100배수 정도는 되는 곳이 많아요. 기본 자격증만 어느 정도 갖춰놓는다면 서류전형에서 큰 불이익은 없을 거예요. 한 가지 팁이 있다면, 한국어자격증의 경우 KBS 주관시험과 토클(TOKL) 두 가지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토클이 조금 더 쉽더라고요. 수능 언어영역과 흡사하다고 보면 됩니다.


기자 기업 평가기준에서의 차이는 없나요?


멘토 전 토클로도 문제없이 지원했는데 간혹 KBS한국어능력시험만 보는 곳이 일부 있더라고요. 이 곳만 제외하면 크게 무리는 없습니다.


진희 대외활동도 도움이 되나요?


멘토 저도 몇 가지를 했는데 공기업에는 크게 도움이 안 된 것 같아요. 자기소개서에 쓸 소재 정도? 아, 면접 때 좋은 이야기거리가 됐네요. 노숙인 의료봉사를 한 적이 있는데 면접 때 적대감을 가진 노숙인들을 많이 상대하면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익혔고, 후에 민원이 들어왔을 때 잘 처리할 수 있다고 어필했죠. 여러분도 너무 공부에만 연연하지 말고 다양한 것을 경험해보기를 바랍니다.



공기업 NCS, 선배는 어떻게 준비했나요?


진희 자소서는 어떻게 쓰면 좋을까요?


멘토 전 서류합격률이 높은 편이었어요. 개인적 철칙이 있다면 촉박하게 안 쓰는 거예요. 미리 쓰는 거죠. 미리 써놓고 계속 봅니다. 오늘 보면 괜찮은데 내일 보면 이상한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대부분 마감 3일 전쯤 급하게 쓰는데 분명 아쉬운 점이 많을 거예요.


진희 학점은요?


멘토 이건 기업마다 다를 텐데 우리 공단은 학점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다른 곳은 학점을 중요시하는 경우가 많아요.


진희 전 비상경계열이라 걱정이 되는데 사무직 교육사항에 상경계 수업을 들은 이력이라도 쓰면

도움이 될까요?


멘토 어차피 상경계열 전공자가 듣는 수업은 대부분 비슷할 거예요. 또 상경계열이라고 다 합격하는 것도 아니고요. 이 안에서 오히려 비상경계열로서의 차별점을 제시하면 더 유리할 것 같네요.


홍석 면접을 잘 보는 팁이 있나요?


멘토 저는 사기업도 같이 준비해서 면접 경험이 꽤 있어요. 일단 사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예전에 인턴으로 일하던 곳의 팀장님이 다른 곳에 면접 보러 가기 전 많은 도움을 주셨죠. 아는 분을 소개해 줘 내부를 체험하게도 해주셨고요. 이렇게 남이 갖지 못한 나만의 경험을 어필하면 조직에 대한 관심이나 애정을 더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요.



“하반기 공채, 우린 좀 다르게 준비한다!” 공기업 선배와의 NCS스터디 현장



기자 NCS 대비법도 알려주세요.


멘토 삼성의 GSAT 같은 사기업 인적성검사를 치러본 경험이 있나요? 이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요즘 NCS를 많이들 어려워하는데 공기업 취업 커뮤니티에 가입해 자료를 찾아보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인적성 팁이라면 행정고시용 PSAT를 기준으로 공부하는 거예요. 사기업 인적성보다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NCS를 조금 더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죠. 전 문제를 풀고 또 푸는 데 집중했어요. 다 풀어놓고 해설까지 보면 확실히 알 것 같지만 한 달 정도 있다가 다시 풀면 똑같은 문제를 또 틀리거든요. 또 간단한 계산을 정확하게 하는 꼼꼼함도 중요합니다. 아까도 말했듯 사기업 책과 함께 보는 게 중요해요.


진희 다양한 책을 보는 게 좋나요?


멘토 많이 풀다보면 시중의 책이 다 다르다는 게 느껴질 거예요. 특히 문제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죠. 안좋은 문제를 계속 푸는 것 보다는 아까 말했듯 PSAT을 공부하기를 추천합니다. 이 시험은 여러 교수님의 의견을 거쳐 만들어진 거라 효과적이죠. 또 한 문제를 제대로 분석해 공부하는 걸 추천합니다. 스터디도 좋아요. 취업준비는 생각보다 지루해요. 또 24시간이 온전한 나만의 시간이다 보니 정작 무슨 일을 해야할지 모를 때가 많죠. 그러다 보면 시간을 낭비하게 되고요. 이때 스터디를 통해 스스로를 다잡는 게 중요합니다.


홍석 전공은 어느 정도 반영되나요?


멘토 제 동기의 전공도 매우 다양해요. 저도 사무직 통합으로 지원했고요. 전공에는 큰 부담을 느낄 필요 없습니다.


공기업, 근무환경 정말 ‘꿀’인가요?


홍석 공기업의 조직문화는 어떠한가요.


멘토 대기업에 비해 월급은 적지만 생활하기에는 어려움이 없고 조직문화도 팍팍하지 않아요.


홍석 동기의 나이대는 어느 정도인가요?


멘토 대략 어림잡으면 28~29세가 돼요. 30대 중반 사원도 있죠. 우리 공단에서 인턴을 하다가 끝난 뒤 계약직을 하고, 또 무기계약직까지 갔다가 정직원으로 뽑혔어요. 아까도 말했듯 경력은 매우 중요해요. 거창한 게 아니라 공기업 인턴 같은 거요. 여러 번 인턴면접을 보면서 느낀 게 지원자들이 인턴면접은 생각보다 준비를 철저히 안한다는 거예요. 인턴을 사소하게 생각하면 안 돼요.


홍석 공기업은 개인 전문성을 계발하기 어려울 거란 생각도 들어요. 공기업에서 사기업으로 이직한 경우도 있나요?


멘토 한 번도 못 봤어요. 공기업끼리는 이동해도요. 물론 공기업도 일이 몰리면 야근도 많고 힘들지만 굳이 사기업으로 이동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아요. 요즘 공기업의 경우 지방이전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요.


홍석 개인 삶과의 균형은 어떤가요?


멘토 사기업보다는 좋은 것 같아요. 육아휴직도 보장해줍니다. 점점 더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분위기죠.


진희 많은 곳에 지원하셨다고 했는데 특별한 지원 기준이 있었나요?


멘토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다 넣었어요. 공기업은 서류 통과가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물론 떨어진 사람도 많지만 기본 자격이 되면 서류 합격배수가 평균 20~30배수라 많이 뽑히죠. 그래서 공기업 서류전형에 합격했다고 너무 좋아해서도 안 돼요. 중요한 건 시험이죠. 또 공기업은 공적인 요소가 많아서 국가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해요.


홍석 업무 스트레스가 많지 않을 듯한데요.


멘토 공기업 조직은 좀 특수해요. 다들 30년을 같이 일하게 될 사람들이죠. 한 번 안 좋은 이미지가 박히면 어려워져요. 두루두루 잘 지내는 게 중요하죠. 또 어려운 민원인을 상대해야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 뭉쳐야 한다는 생각도 있죠.


기자 성취감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멘토 민원을 처리하는 건 힘든데 이때 성취감도 같이 찾아와요. 교재상으로는 처리가 안 되는데 제가 직접 판례를 뒤져서 강행해 도움을 줬다든가 하는 거요. 같은 건이라도 누가 처리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거든요. ‘찾아보면 길은 있다’는 생각으로 매사 임하려고 합니다.


다음 ‘선배와의 스터디 주인공은 CJ제일제당 신입사원입니다. 2016년 상반기에 입사한 선배에게 생생한 CJ취업이야기를 듣고 싶은 취업준비생은 댓글 또는 담당자 이메일(tuxi0123@hankyung.com)으로 이름, 학교 및 전공, 연락처를 보내주세요. 이번 스터디는 일정 인원이 모이는대로 열릴 예정입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