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 세상 모든 아르바이트가 있다, 알바천국

왼쪽부터 기업탐방에 함께한 김해양(홍익대), 이신후(동덕여대), 전민서(서울여대) 대학생기자. 사진=김기남 기자.


‘호주 펭귄 먹이주기’ ‘피지섬 상어 먹이주기’ ‘핀란드 산타알바’ 등 이름만 들어도 이색적인 아르바이트를 진행하는 곳이 있다. 바로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천국이다.


알바천국의 일 평균 방문자 수는 100만 명에 이른다. 171만 명의 기업 회원과 617만 명의 개인 회원을 보유한 알바천국을 대학생기자들이 찾았다.


좋은 연결 추구…일 평균 방문자 100만 명


알바천국은 PC 통신이 한창 유행이던 시절 업계 최초로 아르바이트 구직 서비스를 선보였다. 알바천국은 인터넷 보급과 함께 성장했으며, 현재 파인드잡, 잡서치, 강사닷컴, 간호잡 등 5개의 구인·구직 전문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알바천국이 추구하는 가치는 ‘좋은 연결’이다. 좋은 연결은 고용주에게는 적합한 인재를, 구직자에게는 원하는 일자리를 연결해 주는 것이다.


최인녕 알바천국 대표는 “사전등록 심사제, 24시간 공고 필터링 시스템, 휴대전화 인증제도, 안심 번호 서비스 등을 통해 공고의 품질관리를 최우선으로 신경 쓴다. 구직사이트는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알바천국은 고객이 아르바이트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 기능 개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기술개발의 대표적인 예가 ‘맞춤알바’ 애플리케이션이다.


‘맞춤알바’ 애플리케이션은 모바일 홈 첫 화면 메뉴를 사용자 취향에 따라 편집할 수 있다. 사용자는 원터치로 원하는 아르바이트 확인이 가능하다. 최 대표는 “알바 검색 동선과 시간을 줄여 고객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건강한 알바 문화형성…면접비 보상제?알바보상제 눈길


[기업 탐방] 세상 모든 아르바이트가 있다, 알바천국


알바천국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건강한 아르바이트 문화 형성을 책임진다는 것이다. 최근 알바천국은 알바생의 권익 보호를 위해 ‘새 알바문화를 켜다’ 캠페인을 선보였다.


알바천국은 인기 배우들이 등장하는 TV 광고를 통해 캠페인을 확산시켜나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광화문광장에 가로 15m, 높이 6m 크기의 대형 미디어 벽을 설치해 아르바이트생들의 속마음을 대중에게 알렸다.


이외에도 면접 시 채용공고와 다른 내용으로 헛걸음한 알바생에게 5000원을 보상하는 ‘면접비 보상제’와 모바일로 작성 가능한 ‘전자근로계약서’, 알바생의 여름 휴가를 지원하는 ‘알바휴가제’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알바천국은 정부 및 관련 단체와의 공동 협약프로그램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고용노동부와 함께하는 ‘알바 10계명’, 서울시와 함께하는 ‘청소년 희망콘서트’, 근로복지공단과 함께하는 ‘고용?산재 보험 인증’ 등을 꼽을 수 있다.


천국의 오피스…음악카페?커피톡 운영


[기업 탐방] 세상 모든 아르바이트가 있다, 알바천국


알바천국은 직원들에게도 ‘천국의 오피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최 대표는 직원 스스로가 열정과 창의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근무하길 희망한다.


알바천국은 음악을 들으며 유기농 원두커피를 마실 수 있는 ‘음악카페’를 운영하며, 매달 첫째 날에는 ‘커피톡’ 행사를 연다.


커피톡은 전 직원이 참여하는 행사로 생일을 맞은 직원 축하와 함께 책을 추천해주는 지식 공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워 주는 칭찬릴레이 이벤트도 빠지지 않는다. 최 대표는 “직원들이 즐거운 환경에서 근무해야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바천국

설립 : 2003년(법인 설립 기준)

대표 : 최인녕

위치 :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322

임직원 : 약 90명


발자취

1997년 PC통신 아르바이트 정보서비스 제공

2003년 9월 아르바이트 천국 법인 설립

2003년 9월 업계 최초 구인광고 심사 후 등록제도 도입

2007년 5월 종합정보미디어그룹 미디어윌 그룹 계열사로 편입

2008년 10월 아르바이트천국에서 ‘알바천국’으로 사이트명 변경

2009년 10월 모바일 알바천국 서비스 오픈

2010년 12월 고용노동부와 ‘1318 행복일터 캠페인’ 진행

2011년 9월 업계최초 ‘이력서 안심 번호 서비스’ 오픈

2012년 4월 알바천국-피지관광청 MOU 협약

2013년 2월 ‘꿀알바’ 모바일 앱 출시

2014년 6월 이력서사진 촬영을 위한 ‘포토스튜디오 앱’ 출시

2015년 10월 청춘 커뮤니티 앱 ‘위스토리’ 오픈

2016년 1월 국내 최초 ‘전자근로계약서’ 도입

2016년 5월 ‘새 알바문화를 켜다’ 캠페인 런칭


[INTERVIEW] 최윤정 경영지원팀 과장


“IT 지식 바탕…스펙보다 경험 중시”


[기업 탐방] 세상 모든 아르바이트가 있다, 알바천국



알바천국이 원하는 인재상은?

IT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한 업무 전문성이 필수다. 그리고 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


채용은 어떻게 진행되나?

채용은 수시로 이뤄진다. 채용 절차는 서류-1차 면접-인?적성검사-2차 임원면접 순이다. 인?적성검사는 온라인으로 시행한다. 본인의 성격을 포장하지 말고 일관성 있게 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류전형에서는 어떤 부분을 평가하나?

지원자의 배경지식, 업무능력, 경력 등이 평가요소다. 학교, 나이, 성별, 영어성적 등과 같은 부분은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면접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1차 면접은 부서 관리자와 인사담당자가 참여한다. 2차는 임원과 경영지원팀장이 평가한다. 면접은 본인이 지원한 업무와 관련된 질문이 이뤄진다. 아르바이트 경험 등을 묻기도 한다.


복지는 무엇이 있나?

대표적인 복지로 복리후생비를 꼽을 수 있다. 모든 직원에게 연간 100만 원 지급된다. 경조지원, 생일지원, 인센티브, 성과급 지급 등도 있다.


대학생에게 조언 한마디.

취업 시 가장 고려할 것 중 하나가 본인이 하고 싶은 업무에 지원하는 것이다. 본인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해서 일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경쟁력도 생기고 즐기면서 일할 수 있다.


대학생기자 후기


[기업 탐방] 세상 모든 아르바이트가 있다, 알바천국


김해양(홍익대)

알바천국 건물에 들어서자 상징인 꿀벌과 노란색 배경이 눈에 띄었다. 회의실 이름이 파리 등의 도시 명칭이 적힌 것도 인상 깊었다. 사내 소식이 적힌 벽면을 보며 그동안 생각했던 딱딱한 기업 이미지와는 다른 곳이었다. 직원들의 자유로운 생각이 기업의 성공을 이끌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신후(동덕여대)

알바천국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찾은 경험이 꽤 많았기에 기업을 방문했을 때 무척 설?다. 회사의 분위기는 여타 기업과 비슷했지만, 그런데도 ‘젊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고 해서 전문성과 열정이 경력이 오래된 기업에 뒤지는 것도 아니었다. 알바천국에서 만난 사람들은 자기 일에 열정과 확신을 가지고, 전문가답게 업무에 임하고 있었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과연 ‘올바른 알바 문화’를 정립해 나가는 데 앞장서는 기업답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전민서(서울여대)

알바천국은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중에 하나다. 그 때문에 더욱 기업 분위기가 궁금했다. 알바천국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전 직원이 모여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직원에게 회식 등 단체 생활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서로 소통하는 분위기가 좋아 보였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구성원들이 자기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즐겁게 일하는 모습이었다. 각자 업무에 충실하되 자유롭고 유연한 분위기가 알바천국의 장점인 것 같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