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애인처럼 고르는 방법


방학을 맞아 여행을 떠나는 대학생들. 최근 카메라는 학생들 사이에서 여행을 떠날 때 필수품 중 하나다. 하지만 사진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괜한 덤터기로 웃돈 주고 사는 소위 호갱님이(호구와 고객님의 합성 신조어) 될까 두렵다. 또 똑딱이, 미러리스 카메라 등등 종류가 너무 많아져 어떤 사진기를 사야 할지도 고르기가 어려워졌다. 중고나 신품 사진기를 구입 할 때에 확인해야 할 것들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중고 카메라 살 때 꼭 확인해야 할 것들


①보증서 및 정품 여부


중고 카메라는 새 제품보다 값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대학생들이 많이 이용한다. 하지만 너무 시세에 맞지 않는 거래는 의심을 해보고 제품의 박스와 보증서 등이 있는지 체크하는 편이 좋다. 대개 보증서가 없이 정품등록을 하면 출고일로부터 3개월간만 무상 수리가 되기 때문이다. 보증서나 박스 없이 보통 제품의 밑 부분에 적혀있는 시리얼 넘버와 박스의 넘버가 다른 황당한 중고거래도 종종 있으니 확인해 봐야 한다.


②자동 초점 기능


보통의 카메라는 촬영자가 지정한 부분에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준다. 이를 AF(오토포커싱)이라 하며 카메라가 피사체에 초점을 맞출 때 소음이 많이 나는 경우 렌즈에 결함이 있을 수 있어 주의하길 권한다. 렌즈는 초점이 얼마나 칼같이 맞는지 확인을 위해 가까운 사물과 멀리 있는 풍경 모두 시험 삼아 찍어보고 구매하면 좋다.


③렌즈의 상태


특히 렌즈는 집에만 오래 놔둔 경우 곰팡이가 피곤 한다. 자신이 구입할 렌즈는 꼼꼼히 살펴보고 불필요한 얼룩이나 점이 보인다면 판매자에게 이를 제거해줄 것을 요청하자. 육안으로 카메라 렌즈를 확인해도 보인다. 사진기를 잘 몰라 자신이 없다면 흰 벽이나 A4 지를 찍어 보고 사진을 확대해서 점이 있을 경우 문제가 있는 제품이다.


④바디: 흠집 및 셔터의 노후도


바디의 경우 내부의 CCD 상태를 체크하자. 작은 흠집도 사진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해당 바디가 찍어온 컷 수도 몇 장정도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사진기의 셔터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너무 많이 찍은 카메라는 수리를 하고도 금세 초점이 틀어지거나 하는 등의 잔고장이 계속 나타날 수 있다.


⑤눈으로 보고 직접 작동해 보고 사야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을 직접 써보고 주변을 몇 장 찍어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사소한 이유지만 실제로 카메라의 외형이나 셔터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실망하는 사용자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기를 온라인으로 구입하다보면 한계가 있다.


카메라, 애인처럼 고르는 방법



자신에게 맞는 카메라를 구입하자


사진기를 본인이 원하는 용도에 맞춰 구입하지 않고 단순히 가격에만 맞춰 고르기에는 카메라의 종류가 너무 많아졌다.


① DSLR


DSLR 카메라는 자주 야외로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경우 강점을 가졌다. 장시간 촬영도 버틸 수 있으며 해안가 등지에서 자신이 표현하려는 것들을 담을 때 효과적이다. 상대적으로 큰 크기와 무게감이 있지만 자신의 설정 값대로 촬영 가능하기에 가장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니콘의 D5300과 캐논의 750D가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다.


니콘 이미징 코리아의 조형우 대리는 “이전에는 DSLR은 비싼 전문가용 카메라였다. 그러나 최근 카메라 시장은 너무나 다양해져 60만원으로 컴팩트 카메라, 미러리스, DSLR 모든 제품군에서 고를 수 있다. 가성비를 생각했을 때에는 DSLR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물론 기본적으로 DSLR이 정가가 60만원으로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단지 터치화면 등 새 기능을 추가한 DSLR들이 출시되어 가격이 내려간 것이지 사진의 품질이 뒤처져서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물론 가성비만 따져서 구입하기보다 자신의 생활패턴을 생각해보고 어디에 자주 가는지, 언제 사진을 찍을 생각인지 고민해보고 카메라를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보통 가격대만 정하고 와서 사진기를 고르게 되는데 이용자의 기호와 습관들은 사용자 본인이 아니고는 알 수 없어 기껏 큰 돈 들여 산 카메라에 불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②콤팩트 카메라


콤팩트 카메라는 말 그대로 간편하게 사용하는 작은 사진기다. 몇몇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는 '콤팩트'하지 않은데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대개 휴대폰 정도의 크기로 품 안에서 꺼내어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기종은 전문가들도 화각을 가늠하기 위해 DSLR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30만원대의 니콘 P300 대의 제품을 추천하기도 한다. 또한 니콘의 P900s는 2,000mm 줌을 지원해 달 사진 등을 찍을 수도 있는 특색 있는 제품이니 참고하자.


③미러리스 카메라


미러리스 카메라는 대개 배터리 수명이 길지 않다. 완충 상태에도 500장 이상을 찍기는 어렵다. 여행지에서 2~3시간 정도 촬영 가능하다. 따라서 충전할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도심지에서 주로 쓸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삼성의 Nx mini는 스마트폰 충전기로도 충전할 수 있고 빼어난 디자인으로 인기 있는 제품이다.


글·사진 유현우 인턴기자 tub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