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내기 연애 담화 # 1.

'장거리의' 연애,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


키워드로 보는 연애사(史),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의 연애가 어쩐지 당신의 연애와 닮아있을 수도.

매호 각기 다른 이슈로 시시콜콜한 연애담을 들어본다.



풋내기 연애 담화 # 1. '장거리의' 연애,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



[ ~ ING ]


① 오히려 더 애틋해지는 날들


장거리 연애의 장점에는 모두 애틋함을 꼽았다. 1분 1초가 아깝다는 생각에 허투루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다양한 추억을 만들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함께 있는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쓰게 된다.


그러나 아무래도 서로의 시간을 맞춰야 하는 부분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일정이 꼬이면 기다림이 더욱 길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말 필요한 순간에 같이 있지 못하면 외롭기도 하다. 그래서 이들이 장거리 연애에서 꼽은 필수조건 역시 ‘믿음’이었다.


장거리를 다시 할 의향을 묻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떨어져 있는 시간만큼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이 생긴다는 것이다. 한 응답자는 연애만큼 자신의 남은 시간 또한 소중하기 때문에 오히려 장거리가 더욱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바쁜 경우에는 가까이 있어도 얼굴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 차이를 모르겠다고 답한 의견도 있었다.


② 그들만의 에피소드


SHE SAYS,

사실 우리는 거리가 멀어서 처음 사귀던 날도 만나서 시작하지 못했다. 크리스마스이브 역시 둘 다 시간이 안 돼서 못 볼 것으로 생각하다가, 너무 보고 싶은 마음에 한 시간 넘게 차를 타고 가 두 시간만 보고 다시 돌아왔다. 1분을 보기 위해 1시간을 아까워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 딱 맞았던 순간이었다.


HE SAYS,

장거리 연애를 하니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보게 되는데 만날 때마다 비가 와서 매번 우산을 사게 된다. 만나도 그런 날만 골라서 만난다.



풋내기 연애 담화 # 1. '장거리의' 연애,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



[ AFTER BREAK ] 장거리의 질은 연락과 비례한다.


긴 장거리 끝에 헤어짐을 맞은 B양은 장거리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다시 장거리를 할 수 있다는 것. 단, 장거리일수록 마음이 식은 것이 눈에 확 드러난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고 말한다.


얼굴 보는 시간보다 메신저로만 연락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연락이 늦어지거나 뜸해지면 결국 불만이 쌓여갈 수밖에 없다. 즉, 상대방의 노력에 따라 연애의 질도 좌우되는 것이다. B양은 “가끔 보는 상황에서 유일한 소통수단까지 노력하지 않는 모습에 정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 BRIEF COMMENT ]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 아마 이 말은 장거리 커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말일 것이다. 실제로 굳이 연인 사이가 아니더라도 친구와도 오래 보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것이 사실. 그러나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처럼 얼굴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 애틋함이 될지, 괴로움이 될지는 서로의 노력에 달려있다. 장거리를 이유로 자신의 귀찮음을 이기지 못하는 연애는 결국 상처만이 남을 테니 말이다.



당신의 연애를 익명으로 터놓아보세요!

다음 호 키워드는 '나이 차이 나는' 연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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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인턴기자 apea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