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에서 정규직으로’…취준생의 삼성전자 입사기


정신없이 1학기를 보낸 4학년 취업 준비생에게 여름방학은 취업을 준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인턴과 자격증 공부에 몰두하며 뜨거운 7월을 보낸 이들에게 취업에 성공한 이들의 합격기는 훌륭한 나침반이 된다. 삼성전자 인턴 전형으로 입사에 성공한 A 씨를 만났다. 서울 소재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A 씨는 학점 3.16점(4.5만점)에 토익 895점, 토익스피킹 레벨 6을 기본 스펙으로 가지고 있었다.


입사과정이 어떻게 되나?

일반적인 공채 전형이 아니라 인턴 전형으로 입사했기 때문에 일부 채용 과정이 다를 수 있다. 그래도 서류-인적성검사(GSAT)-면접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같다. 인턴 전형의 경우 인적성검사까지는 같으나 면접 전형이 다르다. 면접에서는 직무를 제외한 창의력과 인성 면접만 본다. 그리고 인턴 종료 후에 최종 정규 전환 면접을 한 번 더 본다.


최종 정규 전환 면접은 어떤 방식인가?

정규 전환 면접은 인턴 때 했던 업무를 주제로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한다. 이 면접에서 합격해야만 정규직으로 입사할 수 있다.


서류전형은 어떻게 준비했나?

서류전형은 입사 지원의 첫 단계다. 이때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자소서 문항은 세 개로 이뤄져 있다. 지원동기, 성장 과정, 최근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자기 견해를 쓰는 것이다. 자소서는 억지로 잘 보이려 꾸미지 않고 나의 경험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작성했나?

글을 쓸 때 최대한 읽는 사람의 입장을 배려해 글을 썼다. 그래서 700자 남짓한 글이지만 그 안에서 나에 대한 몇 가지 키워드를 정해서 작성했다. 성장 과정에는 리더십을 키워드로 삼았다. 학창 시절 활동(학급 임원과 동아리 경험)에서 리더십 및 의사소통을 경험했던 것을 강조했다. 실제 면접에도 이 키워드를 중심으로 질문을 받았다. 일관성 있는 자소서가 면접장에서도 답변을 잘할 수 있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필기전형은 어떻게 준비했나?

삼성 인적성검사는 시중에 교재가 많아 공부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준비 기간은 약 두 달로 서류 제출 후 바로 시작했다. 간혹 서류가 합격하면 필기를 준비하는데 이때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필기는 혼자서 공부를 하기보다는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는 스터디 형식을 추천한다. 친구들과 함께하니 성실히 참여하게 되고, 무엇보다도 즐겁게 할 수 있다. 여럿이서 공부하니 실전처럼 시간을 재서 풀 수도 있다. 오답 풀이를 하면서 서로 모르는 부분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스터디에서는 정보 공유도 활발히 이뤄진다. 결국, 같이 스터디 한 친구 모두가 2차까지 합격했었다.


‘인턴에서 정규직으로’…취준생의 삼성전자 입사기


면접은 어떻게 준비했나?

면접은 다수의 면접관과 지원자 한 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면접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압박감 없는 상태에서 질문을 받았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내 의견을 전달할 수 있었다. 자소서를 솔직하게 썼기 때문에 질문을 받았을 때도 꾸밈없이 말할 수 있었다.

어려웠던 질문을 꼽자면 학점에 대한 것이었다. 면접 당시 4.5 만점 기준으로 3.0을 간신히 넘는 성적이었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공부를 안 했느냐”라는 면접관의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했다. 대학 입학 1, 2학년 때는 학점에 소홀했고, 군 제대 후부터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웃음)


면접 당시 기억에 남는 질문은?

기성세대들이 신세대들이 헝그리 정신없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느냐고 물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요즘 세대들은 큰 실패 없이 자랐고 기성세대는 국가적 어려움을 겪었기에 기성세대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덧붙여 나 역시 인생의 큰 실패 없이 자랐기 때문에 이것이 나의 단점이라고 생각했다는 의견도 말했다. 그리고 신세대들도 실패를 겪으면 자연스럽게 헝그리 정신을 터득할 수 있을 거라고 대답했다. 당시 면접관 중 한 분이 웃으며 이번 기회에 입사 실패로 실패를 겪어보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당황했지만 내년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했다. 그렇지만 이번에 꼭 붙고 싶다고 광고 멘트처럼 우렁차게 한마디 더 했다. 이 한마디에 면접장 분위기는 단번에 화기애애해졌다.


취준생에게 한마디.

내 학점과 스펙가지고 어떻게 좋은 회사에 취업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직접 뛰어들어보니 학점이나 스펙이 합격을 결정하지는 않더라. 낮은 스펙으로 주눅이 들지 말고 원하는 곳에 마음껏 도전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합격 팁

1. 자소서는 처음부터 최종 면접까지 영향을 준다. 면접 때도 사용되기 때문에 거짓 없이 작성하길 권한다.

2. 인적성검사는 노력한 만큼 점수가 나온다. 오래 공부할수록 합격률이 상승한다.

3. 면접 때는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자. 편안한 마음에서 좋은 표정도 우러나오는 법이다.

4. 면접관을 소개팅 상대라고 생각해라. 답변 하나하나에 정성 들여 대답하자. 나를 포장하기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좋다.


김제이(서강대) 대학생기자 jeyeey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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