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루지, 블랙헤드 잘못 관리하면 ‘딸기코’ 될 수 있어…


유난히 코가 붉은 사람들이 있다. 흔히 ‘딸기코 (주사, rosacea)’라고 하는데 코 부위의 혈관 이상 등으로 피부가 붉어져 붙여진 이름이다. 10대 이후 모든 연령에서 나타나며, 여성에게 더 자주 발생한다. 여성은 주로 코가 빨간 증상이 대부분이지만 코가 울퉁불퉁 해지는 등의 심한 증상은 주로 남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피부가 울퉁불퉁하게 변형이 되고 두꺼워진 경우는 치료가 어려운 중증의 단계이기 때문에, 빨갛게 변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 더 큰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모세혈관 확장이나 피부염, 세균 감염, 유전, 내분비 이상, 음주 등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코에 살고 있는 데모덱스라는 모낭충 등으로 인한 감염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또한 얼굴 중에서도 피지선이 유독 발달된 코와 코 주변에는 여드름이나 블랙헤드, 피부트러블도 많이 발생하는데, 이때 지저분한 손이나 여드름 압출기, 피지제거기, 코팩, 지나친 각질제거 등으로 인한 외부자극으로 피부가 예민해지고 붉어지거나 부어 오를 수 있다. 심할 경우에는 세균 감염과 일시적인 혈관 확장을 넘어 딸기코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 치료보다 피지관리를 통한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


돈암고운세상피부과 김조용 원장은 “딸기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초기에 피부가 붉어진 상태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주로 여성이 많으며 대부분 코에 있는 뾰루지나 블랙헤드를 제거하기 위해 지나친 관리와 반복적인 자극으로 인해 피부가 붉어져서 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딸기코는 증상이 심해지기 전 빠른 치료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딸기코를 예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피지를 관리해주는 것이다. 피지가 많을수록 트러블은 물론 모낭충도 많아질 수 있고, 심해지면 감염의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주 1회 정도는 블랙헤드와 피지 제거를 위해 스크럽이나 블랙헤드 제거 제품으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너무 자주하거나 심하게 자극을 주면 오히려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여야 하며, 관리 후에는 반드시 보습제품으로 피부를 진정시켜주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일시적인 효과를 보는 방법으로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피지분비를 조절해주지는 않는다.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피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피지선사이즈를 줄이고 모공을 깨끗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피지선 자체를 제거하기 위해 특수하게 만들어진 미세절연침과 모공 속 균을 제거하는 레이저치료 등을 병행하면 반영구적인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미 딸기코가 진행된 경우에는 피지선제거와 모공관리도 필요하지만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있기 때문에 레이저를 이용한 혈관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김조용 원장은 “딸기코는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코가 일시적으로 붉어졌다가 사라지는 등 증상이 심하지 않지만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진행되는 질환인 만큼 조기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같은 질환이라 하더라도 환자의 피부상태와 특성, 원인에 따라 맞춤형 치료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상담 후 시술 경험이 풍부하고 숙련된 전문의에게 받는 것이 좋다.



조희태 기자 hi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