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파이루스·익선동 크래프트 루·건대 더부스·홍대 젠틀서퍼

-서울 수제맥주 명소 4곳을 모았다


close up shot of hands toasting with beer. late afternoon with sunlight effect
close up shot of hands toasting with beer. late afternoon with sunlight effect


습한 더위와 모기의 공격으로 반갑지만은 않은 여름밤이 돌아왔다. 무더운 여름밤이 조금은 그리운 이유는 톡 쏘는 맛의 맥주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잠시 보통의 캔맥주와는 안녕을 고하자.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수제 맥주 맛집만을 엄선했다. 각기 다른 개성을 담은 크래프트 맥주와 함께라면 여름밤이 조금 더 풍성해질 것이다.



자체 레시피로 제조하는 크래프트 맥주, 이태원 ‘파이루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136-1 지하 1층

전화번호: 070-7773-6337

영업시간: 월~목(17:00-24:00) / 금(17:00-02:00) / 토(16:00-02:00) / 일(16:00-23:00)

가격: 에스프레소 포터(5900원) / 선샤인 IPA(6900원) / 오렌지 소스 수비드 치킨(2만 3000원) / 스테이크 샐러드(1만 7000원)


맥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서울 수제맥주 맛집 BEST 4

사진=지연주 인턴기자


맥주 덕후들에게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가게다. 외국 혹은 국내의 양조장에서 맥주를 사 오는 다른 가게와 달리 ‘파이루스’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양조 레시피로 승부한다. 그중 인기 높은 종류는 에스프레소 포터와 이번 신메뉴인 선샤인 IPA다. 에스프레소 포터의 경우는 검게 구운 맥아를 듬뿍 넣어 커피, 다크 카카오 같은 풍미가 깊고 길게 이어지는 흑맥주다. 마니아층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많다. 반면, 선샤인 IPA는 열대과일 향과 화사한 시트러스 향을 추가하여 기존의 IPA가 무겁게 느껴졌던 크래프트 맥주 초심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맥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서울 수제맥주 맛집 BEST 4

사진=지연주 인턴기자


파이루스는 손님들 사이에서 ‘배를 채우기 위해 온다’는 우스갯소리가 들릴 정도로 좋은 식자재를 사용한 안주 메뉴도 유명하다. 수비드로 조리하여 부드러움을 살린 ‘오렌지 소스 수비드 치킨’은 선샤인 IPA와 찰떡궁합을 선보인다. 풍미가 강한 에스프레소 포터는 스테이크 샐러드와 함께라면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7월에는 파스타와 그라탱 메뉴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비어소믈리에가 직접 제공하는 맥주, 종로 익선동 ‘크래프트루’

주소: 서울시 종로구 수표로28길 17-7

전화번호: 010-2989-3717

영업시간: 월~금(17:00-24:00) / 토~일(12:00-24:00)

가격: CRAFT ROO 샘플러(2만 5000원) / 몽키 바나나(1만 5000원)


맥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서울 수제맥주 맛집 BEST 4

사진=지연주 인턴기자


100년 된 한옥 안에서 크래프트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최근 입소문을 통해 유명해진 익선동의 ‘크래프트루’ 가게의 로고도 한옥의 처마를 본 따 만든 만큼, 이곳에서는 다른 가게들과 달리 국내에서 양조된 크래프트 맥주를 맛볼 수 있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국내 크래프트 맥주로 구성된 'CRAFT ROO 샘플러‘다. 가장 부드러운 맛을 지닌 크래머리 필스너를 시작으로 과일 향이 강하게 맴도는 화수브로이 레드IPA까지 한 번에 맛볼 수 있어 수제맥주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또한 질소가 흘러내리는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 ’화수브로이 스타우트‘는 부드러운 거품과 강하게 퍼지는 초코 향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지니고 있는 메뉴다.


맥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서울 수제맥주 맛집 BEST 4

사진=지연주 인턴기자


그뿐만 아니라 통 가지를 바나나 모양으로 튀겨 리코타 치즈와 토마토소스를 곁들인 ‘몽키 바나나’는 여성고객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대표와 직원들이 비어소믈리에 자격을 갖추고 있어, 고객들 개개인의 입맛에 적합한 맥주를 추천받을 수 있다는 것도 ‘크래프트루’만의 장점.



맥주덕후와 힙스터들의 단골 수제 맥줏집, 건대 커먼그라운드 ‘더부스’

주소: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로 200 3층

전화번호: 02-1544-4723

영업시간: 연중무휴(11:00-24:00)

가격: 대동강 페일에일(7000원) / 프라이스(6000원) / 몬스터피자 조각(4500원)


Processed with VSCO with hb2 pre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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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더부스


“한국 맥주는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고 일갈한 이코노미스트지 기자 다니엘 튜더와 한의사 김희윤, 투자전문가 양성후가 함께 설립한 ‘더부스’는 미국의 인기 브루어 크리스를 브루마스터로 영입하여 수준급의 자체 맥주를 생산한다. 또한, 세계 3위 브루어리인 ‘미켈러’와 함께 ‘대동강 페일에일’을 만들어 냈으며, 단번에 더부스의 대표 메뉴가 됐다. 풍부하고 부드러운 거품과 가벼운 느낌이 강한 맥주로 크래프트 맥주를 즐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도 부담이 없는 메뉴다. 특히 지난 4월에는 ‘더 비어위크 서울(TBWS)’이라는 크래프트 맥주 축제를 개최, 수많은 맥주덕후들과 힙스터들의 성지로 알려졌다.


맥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서울 수제맥주 맛집 BEST 4

사진제공=더부스


더부스의 대표 메뉴인 ‘대동강 페일에일’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바로 ‘몬스터피자’다. 아낌없이 들어간 치즈와 짭조름한 페퍼로니의 조합은 맥주와 가장 걸맞다.



진짜 미국을 맛보다, 홍대 ‘젠틀서퍼’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9길 28

전화번호: 02-6160-8000

영업시간: 연중무휴(13:00-01:00)

가격: 크래프트 비어 샘플러(1만 8900원) / 롱보드 핫도그(1만 2900원) / 자이언트 피자 조각(4000원)


맥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서울 수제맥주 맛집 BEST 4

사진제공=젠틀서퍼


서프보드를 든 매력적인 남자가 손가락질 하는 그곳. 키치한 아이템으로 무장한 ‘젠틀서퍼’다. 노란색으로 칠해진 벽과 진열된 서프보드를 보면 마치 괌이나 하와이 바닷가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든다. ‘젠틀서퍼’가 선보이는 메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지극히 미국적인 메뉴를 선보인다.


맥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서울 수제맥주 맛집 BEST 4


대표적인 메뉴는 ‘크래프트 비어 샘플러’다. 남녀의 몸매 모양의 재미있는 컵에 담겨 나오는 6가지 종류의 맥주 메뉴. 월정·만리포·해운대 등 젠틀서퍼에서 선보이는 크래프트 맥주 종류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샘플러와 가장 어울리는 메뉴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롱보드 핫도그’다. 무려 32cm의 긴 길이를 자랑하는 정통 아메리칸 핫도그로 묵직한 맛이 쌉싸름한 크래프트 맥주와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크래프트 맥주, 제대로 알고 마시자!*


Draft Beer Machine With Four Taps Being Used By A Man, Inside A Brewery.
Draft Beer Machine With Four Taps Being Used By A Man, Inside A Brewery.


필스너(Pilsener): 체코에서 만들어지는 라거의 일종으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종류다. 알코올 함량은 낮으나 홉을 많이 첨가해 쓴맛이 강하고 황금빛을 띠는 게 특징


페일 에일(Pale Ale): 영국식 에일의 한 종류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종류. 에일 중에서도 쌉싸름한 맛으로 유명하다.


인디아 페일 에일(India Pale Ale, IPA): IPA는 페일 에일의 한 종류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다. 홉을 많이 첨가해 독하고 쓴맛이 강한 게 특징이다. 다른 맥주와 쉽게 대비되는 개성적인 맛 때문에 중독성이 강하다고 평가. 일반 페일 에일보다 더 붉은 빛을 띠며 알코올 도수가 높고 과일향이 진하게 배어 나온다.


바이젠(Weizen): 독일식 에일 맥주의 한 종류다. 쓴맛이 강하지 않으며, 밀맥주 특유의 가벼운 향과 맛을 내는 게 특징.


스타우트(Stout): 흔히 ‘흑맥주’라 부르는 맥주다. 보통 알코올 함량이 8% 정도로 비교적 도수가 높은 편. 커피나 초콜릿 같은 특유의 고소한 향을 자랑한다.


지연주 인턴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