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반포·뚝섬·망원지구 한강공원 4대장을 모았다.
- 규모부터 간식까지 한강공원 4대장의 모든 것.
무더운 여름의 빠질 수 없는 재미였던 ‘한강공원에서 즐기는 치맥’이 없어질 위기에 놓였다. 서울시의회가 공원이나 어린이 놀이터를 음주 청정지역으로 지정하여 술을 마시는 것을 금지하는 조례를 입법 예고했기 때문.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치맥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최고의 한강공원은 어디일까? 한강공원 4대장을 모았다.
치맥 문화의 시작, 여의도 한강공원
가는 길: 여의나루역 도보3분 / 여의도역 도보 18분
전화번호: 02-3780-0561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330
사진제공=내 손안의 서울
빌딩 숲 속을 헤쳐 건널목 하나만 건너면 만날 수 있는 한강공원이다. 큰마음을 먹지 않아도 저녁에 가볍게 들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지리적 이점 때문에 ‘봄꽃축제’ ‘세계불꽃축제’ 등 각종 공연과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많은 사람이 모이기 때문에 상인들의 전단지 배포도 치열하다. 단순히 길만 걸었을 뿐인데도 어느샌가 손에는 치킨 전단지 10장이 쥐어져 있을 정도다.
낮에는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여유롭게 치맥 한잔을 했다면, 밤에는 ‘야시장’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여의도 한강공원만의 매력. 오는 10월까지 저녁 6시부터 밤 11시까지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이 열린다.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트럭부터 수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는 플리마켓까지 한 자리에서 모두 즐길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1시간에 3000원이면 자전거를, 만 원으로는 세그웨이(1인용 전동 스쿠터)를 대여할 수 있다. 도심 속 소풍의 여유는 물론, 자전거와 세그웨이 같은 레저스포츠와 야시장의 낭만까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꺼번에 즐겨보자.
여름 야경의 낭만은 이곳에서. 반포 한강공원
가는 길: 구반포역 도보 20분 / 고속버스터미널역 도보 25분
전화번호: 02-3780-0541
주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신반포로11길 40
사진제공=내 손안의 서울
치맥이란 자고로 어둠이 자욱이 깔렸을 때가 가장 맛있다고 믿는 당신이라면, 반포 한강공원을 추천한다. 세계 기네스 협회에도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 분수가 여름 야경의 멋을 한층 더해주기 때문이다. 잠수교에서 나오는 달빛 무지개 분수를 보며 먹는 치맥은 더 이상의 수식어도 필요 없다.
미니스톱 반포 1호점은 반포 한강공원의 트레이드 마크다. 그 이유는 바로 ‘즉석라면’ 때문. ‘반미니’라는 귀여운 애칭으로 불리는 이곳에서는 컵라면이 아닌 봉지라면을 알루미늄그릇과 자동화 기계로 쉽게 끓여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양한 종류까지 배치되어 있고, 350원만 내면 달걀까지 첨가하여 먹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운 여가 스포츠로 주목받는 ‘튜브스터’도 반포 한강공원만의 매력이다. 40분에 3만 원이라는 사악한 대여료를 내야 하지만 6인승이기 때문에 1인당 5000원이면 된다는 사실! 거대 튜브를 타고 친구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다 보면, 여름밤의 낭만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치맥이라면? 뚝섬 한강공원
가는 길: 뚝섬유원지역 도보 3분 / 건대역 도보 18분
전화번호: 02-3780-0521~4
주소: 서울특별시 광진구 강변북로 139
사진제공=내 손안의 서울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하는 나들이라면 어느 곳보다도 뚝섬 한강공원이 적합하다. 부모님을 위한 ‘장미원’은 여름이 되면 각양각색의 장미들로 가득하다. 산책길 역시 잘 닦여져 있어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수영장’ ‘X-게임장’ ‘어린이 놀이터’와 ‘농구장’ 역시 한 곳에 모여 있다. 주말마다 열리는 지역별 ‘나눔장터’도 한강공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뚝섬 한강공원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공원의 동쪽에 있는 ‘치유의 숲’이다. 마음까지도 휴식으로 꽉꽉 채워갈 수 있도록 구성된 편백나무 숲이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함유된 나무로 뽑히는데, 피톤치드는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는 효능을 지닌 물질이다. 이로 인해, 일부러 이곳에 산책을 나오는 주민들도 있을 정도.
뚝섬 한강공원을 밤에 찾게 된다면 빠질 수 없는 곳이 바로 전망문화콤플렉스인 ‘자벌레’다. 뚝섬유원지역 3번 출구와 연결된 이곳은 건물 외관이 ‘자벌레’와 비슷하여 이와 같은 이름을 얻게 되었다. 1층에는 한강 사계절 사진전이 열리고 있고, 2층은 도서관, 3층은 한강 생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있다. 자벌레 밖으로 나오면 유려하게 펼쳐진 야경을 바라볼 수 있어서 포토존으로 더욱 인기 있는 곳이다.
연인들의 로맨틱한 데이트 장소, 망원 한강공원
가는 길: 합정역 도보 33분 / 합정역에서 마포16 마을버스 이용
전화번호: 02-3780-0601~4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나루길 467
사진제공=내 손안의 서울
양화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망원 한강공원은 다른 한강공원에 비해 한적하다. 큰 건물이나 건축물이 없어 시야가 탁 트여 있는 게 망원 한강공원의 가장 큰 특징. 도시를 떠나 여행을 왔다는 기분이 물씬 드는 곳이기도 하다. 푸른 잔디밭과 공원의 군데군데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 마치 자연휴양림에 들어온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쾌적한 환경과 여유로운 분위기 덕에 연인들의 인기 데이트 코스로 주목받고 있는 망원 한강공원의 또 다른 매력은 ‘망원수영장’이다. 한강에 둘러싸여 있으며, 풀장 주변을 점토 블록으로 조성하여 마치 자연 속에서 수영하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또한, 공원 곳곳에 놓여 있는 ‘하트모양 그네’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층 살려준다.
낮에는 자연과 함께 충분히 여유를 즐겼다면, 밤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양화대교를 따라 걷는 것을 추천한다. 어둠이 짙게 깔리고 나면, 양화대교는 불을 밝힌다. 그 불빛을 따라 양화대교를 걸으면 연인과 더욱 돈독해진 사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연주 인턴기자 sta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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