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 사진=한경DB
서울 종로5가에서 보령약국으로 시작한 보령제약그룹이 내년에 창업 60주년을 맞는다.
1957년 10월 1일 서울 종로 5가에 김승호 회장이 개업한 보령약국은 그룹의 모태로, 1963년 10월에 보령약품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용각산, 구심, 기응환, 겔포스 등의 일반의약품(OTC)을 공급해왔다. 세계 유수의 제약기업들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시나롱, 아스트릭스, 메게이스, 스토가 등 우수한 전문의약품(ETC)을 시장에 소개해 국민건강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문의약품 독소루비신과 카나브(Fimasartan) 등 100% 순수 국내 전문의약품 브랜드와 다양한 종류의 의약품을 개발, 해외로까지 수출함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보령제약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014억 원, 276억 원이었으며, 카나브 복합제 출시로 인해 해마다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보령제약그룹 인사를 담당하는 정인식 차장에게 입사 팁을 들어봤다.
보령제약그룹의 채용 시기는 언제인가.
상·하반기 나눠 채용을 실시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9월 중에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총 61명을 채용했는데, 서울수도권, 부산·울산, 전남·전북, 충남·충북 등 권역별로 채용설명회를 진행해 현장에서 인재를 뽑아 바로 최종면접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로 인해 상반기에는 지역 인재를 중심으로 모집하게 됐다. 회사의 입사 경쟁률은 평균 60대 1이다.
보령제약그룹이 선호하는 인재는.
보령제약그룹이 대략적으로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본지식과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 더불어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에 대한 지식과 역량을 갖춘 인재면 좋다. 직무에만 초점을 두는 게 아니라, 인성도 중요하다. 업무에 대한 열정과 도전정신, 상호 신뢰할 수 있는 배려와 조화정신이 중요하고,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조직에 잘 융화되는 조직 친화적인 인재를 원한다.
기업 특성상 이공계 입사률이 높을 것 같은데… 비율은 어떻게 되나.
제약 산업에 대한 이해와 의약품 연구 및 판매에 대한 디테일 등 약학, 수의학, 화학, 생명과학 등의 전공을 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영업부문에 대해서는 경상계열과 인문계열도 우대해 채용하고 있다. 공채 시 합격자의 비율은 이과 계열과 문과 계열이 5대5로 비슷한 수준이다.
채용 시 어떤 부문을 강조해서 보는가.
흔히 말하는 스펙이 절대 평가 기준은 아니다. 학점과 영어성적이 평균 기준을 충족한다면 서류전형은 100% 자기소개서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취준생들 사이에 자소서를 모두 보지 않는다는 ‘카더라’ 통신이 나오곤 하는데 지원자의 자소서는 모두 읽는다.
자소서를 볼 때 주의 깊게 보는 점은.
추상적이고 범용적인 내용이 아닌 회사와 직무에 맞게 쓰인 내용에 더 높은 점수를 부여한다. 자기소개서는 글짓기 능력을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얼마나 진솔하게, 고민하고 작성 했는지, 지원자의 경험과 준비가 회사 비전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보게 된다. 본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졸업을 유예하거나, 휴학하는 경우가 많다. 그 기간에 놀고 쉬었다는 내용보다는 얼마나 많은 경험을 쌓고 원하는 직무에 얼마만큼 공을 들였는지를 설명하는 게 좋다.
자소서에 모범 예시나 피해야 할 문장이 있다면.
요즘 기업들이 스토리가 있는 자기소개서를 선호하는 것 같다. 하지만 자칫하다가는 ‘자소설’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간략하고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소서에 자주 등장하는 포괄적인 의미의 단어인 ‘책임감’, ‘도전정신’, ‘창의성’ 등을 피해서 작성하고, 제약업계에서 쓰이는 용어를 활용해 작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영업부문에 지원한 지원자가 입사 후 포부에서 영업전문가로 성장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인사전문가 또는 전략기획가로 성장하겠다는 내용을 기술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사례는 피하는 것이 좋다.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꾸며낸 답변보다는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 그리고 무조건 “열심히 잘 할 수 있다”라는 식상한 대답보다는 “보령제약의 영업은 ~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라는 식으로 지원한 회사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는 듯이 답하는 게 좋다.
면접전형은 1차 시뮬레이션 면접/실무진 면접→2차 임원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1차 면접은 작년부터 도입한 시뮬레이션 면접이다. 이 면접은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과제로 부여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과 능력을 평가한다. 이때 직무전문가(현업 팀장/차석급)를 멘토로 투입해 도움을 주고, 회사와 직무에 대한 모든 것을 지원자들과 공유하게 된다.
실무진 면접과 임원 면접은 多대多 형태로 진행하며, 지원자의 기본 인성, 조직적응력, 직무능력 등을 다각도로 검증한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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