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채용이 하반기에도 불투명하다. 지난해 같으면 이맘때쯤 하반기 공채일정 윤곽이 잡혔지만, 올해는 다르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부담과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등으로 은행권 채용 가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하반기 은행권 채용은?…구조조정 여파 가뭄 계속될듯

하반기 채용을 고려 중인 은행은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산업은행 정도다.


신한은행은 올해 유일하게 상반기 대졸 채용을 진행했다. 일반직 100명을 채용한 신한은행은 하반기 채용도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채용 인력에 대한 인사가 아직 진행 중이며, 하반기 채용 규모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9월 말에 하반기 채용을 진행했다.


지난해 구 외환은행과 통합하면서 310명을 채용한 KEB하나은행도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한다. 규모와 일정은 미정이다. 채용인원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100명, 하반기 320명 총 420명을 채용했던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는 대졸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채용은 진행 하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 채용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고졸 채용만을 진행했다. 대졸 공채는 하반기에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 채용 인원과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대졸 공채로 200명을 채용했다.


반면,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수출입은행은 채용 여부가 불투명하다. IBK기업은행은 현재 정규직 채용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은 성과연봉제로 인한 신규채용 감소 논란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94명을 채용했던 NH농협은행 역시 하반기 채용이 불투명하다. NH농협은행 올해 상반기에도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 NH농협은행은 국책은행 다음으로 조선·해운업 여신이 많아 충당금 적립 부담에 따라 신규 채용이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출입은행 역시 하반기 채용 계획이 미정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42명을 채용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