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21일 ~ 2016년 4월 20일
한동안 일기를 쓸 시간이 도통 나질 않을 만큼 바빠서, 혹은 게을러서, 오랜만에 그동안의 일을 정리하려고 하니 마음이 급하다. 우선 지금까지\r\n나는 참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기회들을 얻고,하루하루\r\n새로운 것들과 부딪히며 산다.
지니 언니를 만나고서부터는\r\n내 삶에서 상상하지 못 했던 것들을 함께하는데, 그중에서 단연 최고를 꼽으라면 트럼프타워(도널드 트럼프가 지은 뉴욕 한복판 주상 복합 빌딩. 미국 상위 0.02퍼센트의 상류층들이 사는 초호화 펜트하우스가 있다.)에서 보는\r\n맨해튼 시티뷰다. 내가 사랑하는 뮤직리스트를 틀어놓은 거실에서 맨해튼 야경이나 아침을 맞이하는 일은\r\n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다.
지니 언니가 만들어준 완벽한 디너. 언니를 만나게 된 건 개인 포토그래퍼/스타일리스트 겸 SNS 관리에 도움을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내가 하겠다고 손들고 나서고 부터다. 아무리\r\n생각해도 내가 뉴욕 와서 가장 잘 한 일 중 하나인 것 같다. 무엇이든 일단 적극적이고 봐야 한다. 트럼프 타워에서 이런 저녁을 먹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맨해튼에서도 하이레벨 비지니스맨들만 간다는 멤버십 온리 코어 클럽에서 네일도 받고, 맛있는
것들도 많이 먹는다. 유학생 신분으로써는 상상 불가능한 것들이 일상에 펼쳐졌다. 자랑같이\r\n들리
겠지만 나 역시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시간은 진짜 빠르다. 벌써 정해온 내 여정의 반이 상이 지나가버렸다.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는 첫 어학원에서 졸업을 했다. 여전히 새로운\r\n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세계에서 온 친구들부터, 인턴십을\r\n하고 있는 회사로부터, 그리고 뉴요커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마주한다.
처음\r\n그들과 함께하는 하루 속에서 ‘나는 이제껏 인생을 뭘 하면서 살아온 걸까’ 하는 생각에 바보가 된 기분이 들었었다. 기계처럼 받아들이기만 해야\r\n하는 사회 속 전형적인 성인으로 잘 생산되었음에 우울했다. 영어를 못해서가 아니라 질문에 대한 나의\r\n생각이 없다는 게 가장 슬펐다.
지금은? 이것저것 스펀지처럼\r\n흡수할 수 있는 스스로를 사랑하려 한다. 새로운 것들을 가감 없이 배우고 받아들이는 일이 즐겁다. Here in Newyork, people never mind what it looks, they just care\r\nabout how they can get from them. 뭐가 더 낫고 말고 하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게 아니다. 그저 나는 내가 더 좋아 보이고, 더 배울 것들을 선택해 나가는\r\n중이다. 편견 없이 늙고 싶다.
한국에서는 그저 술이면 다 좋다고 마셔댔는데, 여기서는 맥주 한잔도\r\n무지 비싸기 때문에 한잔 한 잔 시킬 때마다 신중해진다. 덕분에 맥주에 대해서도 나만의 취향이 생겼는데, 지금 나는 IPA 중독이다. 맥주지만\r\n빨리 취할 수 있다 LOL!
여전히 그리고 싶은 것들을 그린다. 그게 뭐든 내가 그리고 싶은 게\r\n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잡생각이 많은 나에게 펜 드로잉은 가장 알맞은 취미생활 같다.
무언갈 꾸준히 한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 글 쓰고 사진 찍는 일을\r\n좋아하다 보니 꾸준히 블로그를 한다. 그 덕에 연줄이 닿아 나의 뉴욕라이프가 캠퍼스 잡앤조이에 매주\r\n꾸준히 연재되고 있다. 지면에도 실렸다. 계속해서 상상하지\r\n못 했던 것들이 계속해서 팝업 된다.
스스로에게 갇혀 있을 때는 단 한번도 상상하지 못 했던 하루에\r\n내가 있다는 게 그저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좋아하는 것을 계속해서 찾는 일은 이런저런\r\n기회들을 가져다주고, 나는 그게 무엇이 되든 간에 나에게 오는 기회들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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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The best is yet to come.
글·사진 Chlo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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