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성공스토리] “지루한 공무원이요? 매일 숲 속에서 힐링해요”


어렸을 때부터 나무를 유독 좋아하던 박신해 씨는 현재 산림청 수원국유림관리소로 출근하며 나무와 함께 일하는 꿈을 이뤘다. “숲이 지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오랫동안 지키고 싶다”는 그는 오늘도 산 속을 누비며 병든 나무를 보살피고, 재해를 예방하기에 여념이 없다. 블라우스보다 등산복을 입을 때 직업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는 박신해 씨를 만나 취업성공스토리를 들어봤다.


박신해(21)

? 2015년도 5월 북부지방산림청 수원국유림관리소 산림재해안전팀

? 2015년도 2월 수원농생명과학고 식물자원과 졸업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경기도 지역 산림재해를 예방하는 업무를 맡고 있어요. 산불이나 산사태처럼 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해들을 예방함과 동시에 전반적인 산림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산림병해충 예방, 사방댐 시공 활동도 하고, 산불이 나면 직접 진화에 나서기도 해요. 대부분 현장업무라 거의 매일 출장을 가는 편이에요. 아직 팀의 막내여서 선배들을 열심히 서포트하며 배우고 있는 중이죠.


산림청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나무와 숲이 좋아서 선택했어요. 부모님이 조경업에 종사하셔서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어릴 때부터 집 근처 공원에 갈 때 가장 신나 했었죠. 그래서 초등학교 6학년 때 조경 분야로 진로를 결정할 정도였으니까요. 확고한 결심 덕분에 수원농생명과학고에 입학했고, 지역인재 추천채용제도를 통해 산림청에 들어가게 되었죠. 지금은 조경이 아닌 임업에 종사하지만, 나무와 산을 사랑하는 건 변함없어요.(웃음)


업무 강도나 사내 분위기는 어떤가요?

저희 관리소 관할 지역이 경기도 17개 시·군에 위치한 국유림이라 대부분 현장에서 일을 해요. 산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있다보니 자연스레 잔업이나 야근을 하게 되더라고요. 지칠 때도 있지만 즐거워요. 현장 업무라 활동적이고 자유로운 편이고요. 제가 팀 내 유일한 여자인데 선배들이 삼촌처럼 장난도 걸어주시고 잘 챙겨주세요. 저희 팀이 걸그룹을 좋아해서 신곡을 공유하기도 해요.(웃음)


연봉 및 복지 혜택은?

9급 공무원 연봉과 동일해요. 저희는 다른 행정직 공무원들에 비해 출장수당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저희끼리는 ‘등산하며 돈 버는 게 복지’라며 우스갯소리를 하곤 하죠.(웃음)


일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일을 좋아해서 힘든 점은 딱히 없는데, 현장 업무가 많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해요. 선배들에 비해 체력적인 면에서 뒤쳐질 때가 종종 있어요. 빨리 올라가서 나무의 위치나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데, 마음대로 몸이 안따라주면 속상하죠.


특성화고 입학 계기는요?

초등학생 때부터 진로를 조경 분야로 결정했어요. 그전에 다른 꿈도 있었지만 막상 적성에 맞는 건 조경이더라고요. 중학교 1학년 때 수원농생명과학고에 방문한 후로 이곳을 목표로 공부했어요. 집이 서울인데 조경을 배울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학교가 수원농생명과학고였거든요.(웃음)



[취업성공스토리] “지루한 공무원이요? 매일 숲 속에서 힐링해요”


공무원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공무원을 목표로 준비를 한 건 아니었고 좋아하는 분야에 취업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준비했어요. 조경동아리인 ‘창의조경교실’에서 정원 및 공원 설계를 했는데, 방과 후 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학교에 나올 정도로 열심히 했죠. 또 수목원이나 주변 공원에 현장답사를 자주 가고, 되도록 많은 나무를 보려고 했어요. 나무의 종류도 무수히 많고, 이름도 어렵다보니 자주 보고, 듣고, 외우는 게 도움이 됐죠.



프랑스로 유학을 다녀왔다고 들었는데요? 국제로타리에서 주관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했는데, 운 좋게 선발돼 프랑스에 1년간 다녀왔어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었죠. 또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조경 문화를 많이 배웠어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정말 많은 도움이 됐죠.



후진학 계획은요?

올해 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에 진학했어요. 퇴근 후에 관사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분야를 좀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기도 했고, 대학원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있어 선택했어요.








특성화고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

취업을 할 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자신이 택한 직업의 목적을 사랑하길 바라요. 제가 산림청 공무원이 되고 싶어 이 일을 택한 게 아니라, 산을 아끼고 재해를 예방하고 싶어서 산림청에 들어온 것 처럼요.



산림청

인사담당자가 알려주는 인재상!

전문성을 통해 미래 성장을 주도하고, 창의성을 바탕으로 산림 가치창출에 도전하며, 차별화된 글로벌 역량과 리더십을 지닌 인재를 선호한다.


글 최지현 인턴기자 (jh0309@hankyung.com) │ 사진 장현선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