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10명 중 7명이 선택하는 일반고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도 전체 고등학교 중 일반고의 비율은 65.6%이며, 전체 학생들 중 일반고 재학생의 비율은 71.5%에 달한다. 일반고는 대부분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거나 뚜렷한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들이 진학한다. 최근 일반고는 이른바 ‘서울대 배출 고교 TOP 100’과 같은 순위에서 특목고와 자사고에 밀리는 등 위상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꼬집어 ‘일반고의 몰락’이라 말하지만, 여전히 10명 중 7명이 선택하는 중학생들의 대표적 선택학교이다.



[1618] 10명 중 7명이 선택하는 일반고




일반고 학생 인터뷰



[1618] 10명 중 7명이 선택하는 일반고


“특목고의 경쟁이 싫어 일반고 선택했죠”

김유진(18) 배화여고 2학년



배화여고를 소개해주세요.

배화여고는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고등학교로 기독교 미션스쿨입니다. 저희는 평준화 지역이기 때문에 교육청에서 일명 ‘뺑뺑이’를 돌려 각 학교에 학생들이 배정되는 방식인데요. 배화여고를 1지망으로 쓴 학생들은 대부분 중학교 때 중상위권 성적이었어요. 8시 20분에 1교시 수업이 시작되고, 정규 수업은 4시 10분에 끝나요. 6시부터 10시까지 희망자에 한해 야간자율학습을 진행합니다.


학교 분위기는 어떤가요?

여고 특유의 밝은 분위기에요. 점심시간엔 모든 학생들이 밖으로 나가 수다를 떨고, 배드민턴을 치면서 놀아요. 교정이 예뻐서 쉬는 시간에도 밖으로 나가죠. 수업 시간에 조는 학생들도 없는 편이고요.


배화여고를 선택한 이유는?

외고를 갈까 고민했는데 특목고는 경쟁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 일반고를 선택했죠. 처음엔 엄마도 외고에 가길 원하셨지만 지금은 잘했다고 말씀하세요.(웃음)


진학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요?

배화여고에 진학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고등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서 독서를 많이 했어요. 모의고사 준비도 병행했고요.


중 3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아요?

똑같이 배화여고를 선택할 것 같아요. 가끔씩 ‘삼겹살 데이’가 있어서 반 친구들끼리 삼겹살을 같이 구워먹으며 친목을 다지기도 하고, 진로진학상담도 자주 하는 편이라 학생들과 선생님간의 거리도 가까워요. 쉬는 시간에 교무실에 가보면 학생들이 더 많을 정도에요.(웃음)


현재 진학을 희망하는 중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저는 중학생 때 진로 탐색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게 후회스러워요. 진로가 확고한 친구들은 공부의 목적이 있으니까 무엇이든 수월하게 해내더라고요. 그리고 고교 진학을 앞두고 너무 휩쓸려 다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엄마나 친구들 이야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기 성향을 잘 파악해서 신중하게 선택하길 바랍니다.



일반고 교사 인터뷰




[1618] 10명 중 7명이 선택하는 일반고


“일반고는 평범한 학생들이 모여 다양성을 만드는 곳”

김종우 양재고 진로진학부 교사



일반고는 어떤 학교인가요?

일반고는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많아요. 서울시교육청은 일명 ‘뺑뺑이’라 불리는 임의 배정방식으로 학생들을 각 학교에 배정하죠. 일반고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은 만큼 평범한 학생들이 모여 다양성을 만들어가는 곳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일반고의 입시 전형에 대해 소개한다면.

일반고의 경우 평준화와 비평준화에 따라 입시 전형이 달라요. 양재고는 평준화 지역이기 때문에 서울시교육청에서 신입생들을 임의로 배정해주죠.


일반고의 커리큘럼은 어떤가요?

크게 교과영역과 창의적체험활동으로 나뉘는데, 양재고는 교육청에서 지정된 ‘과학 거점학교’입니다. 과학 거점학교는 타 학교 학생들도 본교의 방과 후 수업을 함께 들을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이 개설된 학교를 의미합니다. 다른 학교와 교육 과정을 교류할 수 있다는 것도 일반고의 특징 중 하나죠.


양재고만의 특별한 교육방법이 있나요?

양재고는 모둠별 탐구활동이 체계적으로 운영됩니다. 모둠별 대항으로 진행되는 토론대회, 모둠별 연구 교육활동을 발표하는 R&E대회·PBL대회 등을 개최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리더쉽과 협동심을 배양하고자 해요. 또한 독서실 수준의 도서관 ‘유레카실’(136석)과 ‘양학재’(84석)를 연중으로 운영하여 양질의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있죠. 출입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학생들의 독서실 이용 여부를 학부모에게 SMS로 통보하고 있어요.


일반고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일반고에 진학하는 학생들 중 아직 꿈을 찾지 못한 학생들이 많아요. 중학생 때 진로 탐색을 한 뒤에 자신에게 알맞은 고등학교를 선택해서 지원했으면 좋겠어요. 일반고의 경우에는 대부분 대학 진학을 계획함으로 목표 대학이나 전공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아요.


글 ? 사진 최지현 인턴기자 (jh030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