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공기업 에너지신산업 채용설명회, 채용 계획 발표보다 더 중요한 귀빈 기념 촬영

△건국대 곳곳에 설치된 채용설명회 안내판


6월 8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2016 전력공기업 에너지신산업 채용설명회가 열렸다. 이번 채용설명회에는 한국남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전력공사, 한국동서발전, 한전KDN, 한전 KPS,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원료, 한국수력원자력 등 총 11개 기업이 참가했다.


전력공기업 에너지신산업 채용설명회, 채용 계획 발표보다 더 중요한 귀빈 기념 촬영

△학생들로 북적이는 채용관.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이 눈에 많이 띈다.


오전 10시, 오픈 시간에 맞춰 찾아간 건국대 새천년관은 학생들로 북적였다. 대학생보다는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이 더 눈에 띄었다. ‘왜 이렇게 고등학생이 많냐’고 묻자, 한 기업 채용 담당자는 “대졸뿐만 아니라 고졸 채용 설명회를 함께 진행한다”라며 “공문을 고등학교에 돌렸더니 고등학생들이 많이 참가했다”고 말했다.


전력공기업 에너지신산업 채용설명회, 채용 계획 발표보다 더 중요한 귀빈 기념 촬영

△학생들로 북적이는 채용관.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이 눈에 많이 띈다.


각 기업의 채용 부스에는 적으면 3명부터 많게는 12명의 인원이 채용 관련 상담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학생들이 많이 몰린 탓에, 채용 상담을 받기 위해서는 30분 이상의 대기는 필수였다.


기자도 채용 상담을 위해 줄을 섰지만, 40분을 기다려 겨우 한 기업의 채용담당자와 마주 앉을 수 있었다. 30분 이상 줄을 섰다는 취준생 김모 씨는 “기다리는 학생들을 위한 질서 안내나 대기석 등이 마련되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력공기업 에너지신산업 채용설명회, 채용 계획 발표보다 더 중요한 귀빈 기념 촬영

△채용 상담 중인 취준생들.


팸플릿과 채용 담당자의 말이 다른 것도 학생들을 헷갈리게 했다. 행사 도우미들은 채용설명회를 찾은 학생들에게는 11개 기업의 채용 계획이 나온 팸플릿을 나눠줬는데, 현장에 있는 채용 담당자의 말과 다른 부분이 있었다.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팸플릿에는 ‘대졸 공채 : 총 333명 채용 예정, 160명(6월), 173명(9월)’라고 기입돼 있었으나 채용 관계자는 “아직 하반기 공채는 계획된 것이 없다. 진행하는 것은 맞지만 시기나 인원은 모두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또 다른 채용 관계자는 “하반기 공채는 9월에 진행한다. 인원은 미정이다. 팸플릿에는 왜 그렇게(인원 명시) 표시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력공기업 에너지신산업 채용설명회, 채용 계획 발표보다 더 중요한 귀빈 기념 촬영

△관계자들의 인사말 및 기념 촬영이 진행됐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채용설명회는 시간에 쫓겨 제대로 된 설명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채용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한 학생들이 800석 이상의 좌석을 가득 채웠지만 김성열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진흥과장 등의 귀빈 인사와 사진 촬영으로 시간을 뺏겨 정작 핵심인 채용설명회는 각 기업당 10~15분 정도로 짧게 진행됐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시간관계상 자세한 설명은 상담 부스에서 진행하겠다”며 대략적인 내용만 소개했고, 질의응답시간도 갖지 않았다.


박해나 기자 phn09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