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특성화고 출신이라 더 대우 받아요"


김진수 포스코 유압파트 대리


? 2010년 8월 포스코 입사

? 2007년 2월 스틸메탈(캐나다) 입사

? 2003년 2월 금오공고 기계과 졸업

? 2002년 12월 LIG 넥스원 입사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포스코 포항 제철소 설비기술부 중앙수리과 유압파트에 근무하고 있어요. 펌프, 모터, 밸브, 실린더 등 포항 제철소 내 설치된 모든 유압기기들을 수리하고 진단하는 일이죠.


동행 멘토로 선정된 소감은?

‘내가 누군가의 멘토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죠. 새로운 경험이라 떨리기도 하지만 나의 추억을 공유하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아요.


특성화고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어릴 적부터 워낙 만드는 걸 좋아했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경북 고령군에서 주최하는 모형비행기 대회에 출전해 1등도 여러번 했었죠. 그래서 중학교 입학할 때 부모님께 공업고등학교를 가겠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고령군 근처에도 특성화고가 있었을텐데 금오공고(경북 구미)로 진학한 이유는?

집 근처에도 공업고등학교가 있긴 했는데, 이미지가 별로 안 좋았어요. 선생님께서도 추천을 안 해주시더라고요. 학교를 찾던 중에 금오공고가 취업도 잘되고, 기숙사도 있어서 지원하게 됐어요.




[1618] "특성화고 출신이라 더 대우 받아요"



학창시절엔 어떤 학생이었나요?

입학했을 땐 모든 게 낯설기만 했죠. 고향을 떠나 처음 혼자 생활하는 것도 어색했고, 내성적인 성격에 전국에서 모여든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힘든 부분이 많았어요. 그래서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하기 위해 1학년 때 실장을 맡았고, 동아리 활동을 하기도 했어요. ‘특실’이라는 기능부에 들어갔는데, 같이 들어간 친구들 중에는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하는 친구들도 있었죠.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기술을 배우러 왔다는 생각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어요.


취업 준비는 어떻게 했나?

기능부에서 배운 기술을 기반으로 틈틈이 봉사활동도 하고, 자격증도 취득했어요. 고3 12월에 LIG넥스원 특채로 입사했고, 몇 번의 이직을 거쳐 2010년 한국산업인력공단 우수기능인 추천 제도를 통해 현재 포스코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학창시절 취업에 가장 도움 되는 부분이 있다면?

아무래도 학기 초에 들어갔던 기능부 생활을 꼽을 수 있어요. 보통 기능부는 해당종목의 기능을 연마해 기능올림픽에 참가하는데, 선반/CNC 부문 선수로 참가해 금메달 등 각종 대회에서 수상했죠.


포스코(경력직) 입사 땐 어떤 과정을 거쳤나요?

신입이나 경력의 채용 과정은 비슷해요. 서류전형을 거쳐 면접-신체검사-토론면접, 그리고 합숙으로 이어졌죠. 합숙기간에 중간·수료 평가를 거쳐 합격여부가 결정됩니다.


연봉 및 복지혜택은?

포스코 6년차 연봉은 5,400만원 정도입니다. 학자금 지원이나 복지카드(연 90만원)도 주어지고, 휴양시설도 제공됩니다. 무엇보다 좋은 건 업무에 필요한 요청사항은 회사에서 거의 지원해줘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고졸 출신으로서 불편한 점이 있나요?

아직까지 전혀 불편한 점은 없어요. 오히려 특성화고 출신이라 더 우대 받아요. 이유를 꼽자면 대졸자들이 취업 이후 경험할 일들을 고등학교 때 이미 경험했고, 사내에서도 현장의 전문적인 기술을 특성화고 출신들이 더 많이 하고 있어요.


진로 선택을 앞둔 후배들에게 한마디.

중학생 시절 다른 친구들은 인문계에 진학했지만 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위해 특성화고에 진학했고, 고등학교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들이 지금 돌이켜보면 소중한 기억이 되었죠. 여러분들도 지금 당장은 고등학교를 선택해야 하지만 앞으로 무수히 많은 선택의 순간들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 선택의 순간을 위해 무엇이든 경험하고, 그 경험을 잘 쌓아 둔다면 기로의 순간이 와도 잘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글 강홍민(khm@hankyung.com) 기자│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