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징금검찰고발노조탄압먹튀 논란 홈플러스, 공채 어쩌나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형마트 3사에 대해 대규모 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238억원의 역대 최대 과징금을 부과한 가운데, 이 중 220억의 과징금과 함께 검찰 고발까지 당한 홈플러스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최근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외국계 기업에 대한 비판이 거세진데다 지난해 영국 테스코사가 MBK에 홈플러스를 매각하면서 ‘먹튀’ 논란까지 일으켜 기업이미지가 실추될 대로 실추됐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 이미지 실추가 우수인재 확보 실패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에 올라온 홈플러스 채용공고에 따르면 회사는 5월 9일까지 2016년 채용연계형 인턴 공개채용 서류접수를 받은 바 있다.

이 공고 페이지에 취준생들은 “채용 공고에 이렇게 악플 많은 기업은 처음인듯”, “인턴 뽑아서 단물 빨아먹고 정규직 전환 안 시킨다에 100%입니다” 등의 날선 비판을 가했다.

여기에 자소서 항목도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사람인이 공개한 홈플러스 자소서 항목 2번 문항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기업의 준법경영 및 윤리경영의 완성을 위하여 회사의 구성원으로서 귀하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술하십시오.”로 돼 있다. 이에 한 취준생은 “정말 대단하네요 인턴뽑는데 자소서 항목봐 너무하다고생각하지 않으세요?”라고 반문했다. 또 서울소재 4년제 대학 재학 중인 A씨는 “홈플러스 같은 회사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준법경영, 윤리경영 운운하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홈플러스가 이렇게 여론의 집중 공격을 받는 것은 이번 공정위에 적발된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 외에도 여러 가지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1년 12월부터 2014년 6월까지 11회에 걸쳐 진행된 경품행사에서 고객의 개인정보 약 700만건을 불법 수집하고 한 건당 1980원씩 7개 보험사에 모두 약 148억원에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도성환 전 사장 및 홈플러스 법인은 올해 1월 열린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고객들의 불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또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제품이 처음 출시된 2004년 당시 최고경영자였던 이승한 전 회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였던 영국 유통회사 테스코가 사모펀드 MBK에 홈플러스 지분을 매각하자 국내에서 이익만 거두고 회사를 팔아치운다는 ‘먹튀’논란에 휩싸이며, 부산 지역 시민단체에서 불매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또한 회사 지분 매각 과정에서 노조탄압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은수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정감사 자료를 공개하면서 “인력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위해 애쓰기는커녕 매각 과정에서 벌어지는 노조의 움직임을 통제하기에 급급했던 홈플러스의 부당노동행위를 고용노동부는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