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고용디딤돌 합격자 1기 김성연(가명) 씨 인터뷰


지난해 말 시작한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이 올 들어 규모를 키웠다. 참여 기업이나 채용 규모가 확대된 것. SK와 현대자동차, 삼성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채용규모를 내고 2기 교육생을 뽑는다.


정부는 계속 기업들에 참여를 독려하고, 설명회를 열어 학생들에게도 고용디딤돌에 지원할 것을 권유하지만 정작 어떤 교육을 받는지, 근무환경은 어떤지 등 실제 합격자의 후기는 찾기 어렵다. ‘대기업 간판장사’ ‘시간 낭비’라는 지적도 사그라들지 않는다.


이에, 직접 지난 1기 교육생을 찾아 나섰다. 취업 커뮤니티나 개인 블로그를 통해 삼성, SK, 현대자동차 등에서 교육을 받았던 학생들을 수소문했다. 이중 SK 교육생과 연락이 닿아 직접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 지난해 SK고용디딤돌 1기로 선발돼 현재 SK의 협력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김성연(가명) 씨의 이야기다.



[고용디딤돌 합격후기] ① SK 협력사에서 인턴실습 중입니다


김정연(가명) 씨는 지방 SK 협력사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이며, 안드로이드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사진은 연출된 장면임. 사진=이도희 기자



- ‘고용디딤돌’을 처음 들었을 때 느낌이 어땠나요?


처음 생긴 말이라 생소하면서도 인턴 전, 교육을 시켜준다는 말이 흥미롭게 들렸습니다. 실무에 관한 교육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 지원 계기는 무엇인가요?


졸업 직전이었던 4학년 2학기, 컴퓨터관련 교육을 받으려고 교육기관을 알아보던 차였어요. 마침 그때 고용디딤돌이 생겼고, 인턴과정과 인턴에 필요한 직무교육을 해준다고 해서 제게 딱 맞을 것이라 생각했죠.


- 전체 채용 일정은 어떻게 됐나요?


서류합격(12월 초) -> 면접 (12월 둘째주) -> 교육(1월 4일~3월 25일) -> 인턴실습(3월 28일~6월 28일)


- 각 전형에 대한 느낌은 어땠으며 어떻게 준비했나요?


마지막 학기에 수업 등 바쁜 일이 많아서 서류준비는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면접 전에는 지원 회사에 대해 조사를 했고, 예전에 만들었던 프로젝트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정리해서 발표할지 열심히 정리했습니다. 면접관으로는 SK 임원진들이 나오셨는데 대체적으로 제 말을 잘 들어주고, 분위기도 편했습니다.


- 면접 때는 어떤 질문을 받았나요?


안드로이드 개발 분야에 지원해서인지, 이전에 안드로이드로 만들었던 프로젝트 위주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프로그래밍에 관한 기초 질문도 있었고요. 또 왜 이 회사에 지원을 했는지 등 지원서에 쓴 내용을 기반으로 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김창근 SUPEX추구협의회 의장 등 SK그룹 경영진과 협력사 대표들은 5일 서울 SK서린빌딩에서 청년실업 및 중소기업 구인난 해결을 위한 'SK 고용디딤돌 MOU 협약식을 갖고 2년간 총 2만 4천명의 청연일자리 창출계획을 발표했다.김제박 솔빛아이텍 대표(앞줄 왼쪽부터) 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박광수 이노비즈협회 회장 김의장 송달순 메인테크플랜트 대표 이준원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민병덕 대전상공회의소 사무국장 김시원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사무국장 등 참석자들이 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15.8.5
김창근 SUPEX추구협의회 의장 등 SK그룹 경영진과 협력사 대표들은 5일 서울 SK서린빌딩에서 청년실업 및 중소기업 구인난 해결을 위한 'SK 고용디딤돌 MOU 협약식을 갖고 2년간 총 2만 4천명의 청연일자리 창출계획을 발표했다.김제박 솔빛아이텍 대표(앞줄 왼쪽부터) 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박광수 이노비즈협회 회장 김의장 송달순 메인테크플랜트 대표 이준원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민병덕 대전상공회의소 사무국장 김시원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사무국장 등 참석자들이 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15.8.5

SK 고용디딤돌 합격자들은 올해 1월 4일~3월 25일 실무교육을 받은 뒤, 현재 인턴실습(3월 28일~6월 28일) 중이다. 사진=SK그룹



- 특별히 어려웠던 전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1기 때, 제가 지원했던 IT분야는 다른 분야에 비해 경쟁률이 낮았다고 합니다. 또 지방 근무지에 지원을 해서인지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 교육과정이 궁금합니다. 합격 후 어떤 교육을 받았나요?


교육 내용이나 장소는 지원직무마다 다릅니다. 장소는 건국대, 서울대, 동국대 등 다양한데요, 저는 서울대의 T아카데미의 모바일 개발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T아카데미 모바일 과정은 SK에 속한 교육과정인데 SK가 고용디딤돌 전에도 시행하고 있던 프로그램입니다. 원래, 만약 고용디딤돌에서 탈락할 경우에 자체적으로 이 과정을 수료하려고 마음먹었는데 고용디딤돌에도 합격하고, T아카데미 모바일 과정도 수료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획, UI디자이너, 모바일 서버, 안드로이드 분야에 지원한 학생들과 함께 3개월 과정으로 팀을 꾸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교육을 받았습니다. 저희 팀은 다같이 앱을 개발해 교육 수료 날에 발표를 했습니다.


- 교육에 대한 소감은 어땠나요?


마지막 주 팀 프로젝트 발표를 준비하는 동안 팀원들과 재미있게 코딩을 했습니다. 교육 내용도 좋았고, 구성원들의 관심사나 나이, 환경이 비슷해 공감대가 많았던 점도 좋았습니다.


- 현재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인턴실습 중인가요?


네, 지방의 한 SK협력사에서 인턴을 하고 있습니다. 협력사 말고 일반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안드로이드 개발 직무에 뽑혔는데 회사가 크지 않다 보니 현재는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개발 분야는 워낙 회사마다 업무가 달라서 꼭 전공과 밀접한 일을 하리라는 보장은 없는 듯합니다. 단,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인턴만을 위한 별도의 선발 과정은 없었습니다.


- 현재 근무 중인 곳에서 정규직 전환도 가능한가요?


그렇다고 알고 있습니다. 현재 일하는 곳에서는 아직 정규직 제의가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 전체적인 참여 소감은 어땠나요? 다른 학생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가요?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곳은 잘 모르지만 서울대 T아카데미는 정말 교육 질도 좋았거든요. 팀원만 잘 만난다면 가치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 고용디딤돌 지원을 앞두고 있는 다른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원 전 회사를 꼼꼼히 검증하세요. 회사가 특정 직무를 뽑아서 지원했는데 입사 후에 그 직무의 일을 할 수 있을 만한 환경이나 준비가 안 돼 있는 곳이라면 해당 회사는 제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