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상 경희대 취업진로지원처장…“취업지원은 신입생부터 시작”

이공?예체능계열 중심의 경희대 국제캠퍼스는 지난해 2학기부터 기존의 취업지원 사업을 일원화한 ‘KHU 사회진출지원 5단계(STEPS)’를 운영한다.


신입생부터 예비졸업생까지 단계별로 나눠 취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실행해 졸업과 동시에 원하는 사회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그램 개발에 앞장선 김진상 경희대 취업진로지원처장을 만났다.


취업지원을 일원화했다.

‘KHU 사회진출지원 5단계’는 신입생 세미나(1학년), 담임교수제(1, 2학년), 취업스쿨(1~4학년), 인턴십(4학년), 입사지원(4학년)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1학년부터 체계적으로 진로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진출 희망 분야별로 세부화한 정보를 제공한다.


프로그램 강사진은 어떻게 구성했나?

진로특강을 담당하는 강사진은 교직원과 동문으로 꾸렸다. 프로그램의 특징 중 하나가 학내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대학 차원에서 이들을 위한 교육과정을 별도로 운영한다. 교직원 전용 취업?진로지도 가이드북도 제작해 배포했다. 강사들의 활동영역이 달라 개인의 인생경험과 철학이 스며든 강의가 진행된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나?

지난해부터 시행했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 성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지난해 신입생이 참여한 프로그램 호응도를 분석해보면 일부에서 효과가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취업준비생들이 참여하는 단계인 인턴십과 입사지원과정 이용률이 높다.


저학년의 관심을 끄는 것이 중요할 듯싶다.

취업은 저학년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5단계 중 1단계인 신입생 세미나가 저학년의 관심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세미나에서는 진로교육인 ‘나의 삶, 나의 미래’를 통해 대학생활 조기 정착을 돕는다. 학과 선배들의 사회진출 분야를 공개하고, 맞춤형 취업정보도 제공한다.


최근 새롭게 강화한 프로그램이 있나?

교직원 취업진로지도교육을 정례화했다. 학생들의 취업, 진로지도를 위해 교직원 역시 학습해야 한다. 교직원 취업지도 연수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 중이다. 프로그램에서는 졸업생들의 사회진출 현황을 공유한다. 취업은 한 가지 길만 있지 않다. 교직원들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해 여러 채널을 제안해 학생들의 진로 설정에 도움을 줘야 한다. 강사들의 역량이 늘어날수록 학생들의 취업률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김진상 경희대 취업진로지원처장…“취업지원은 신입생부터 시작”


중견·중소기업을 연계한 채용 시스템이 있나?

학생들이 대기업에 더 관심을 두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수한 중견·중소기업도 많다. 이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소개하고 있다. 경희대는 중소기업연합회?여성벤처기업연합회 등과 협약해 인턴?CEO 특강 등을 진행한다. 정기적으로 우수 벤처기업의 캠퍼스 취업설명회도 개최해 학생들에게 중견?중소기업을 소개한다.


멘토 프로그램이 강점 중 하나다.

경희대는 단과대학별로 평생 멘토링 제도를 운용한다. 졸업 후 취업한 학생이 멘토로 나서 후배들에게 취업 가이드를 해주는 방식이다. 평생 멘토링 제도는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해서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연계되는 프로그램이다.


담임교수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담임교수제는 경희대의 모든 교수가 참여하는 학생 지도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학기별로 1회 이상 담임교수와 상담을 진행한다. 불이행 시 수강신청 제한 등의 제재를 한다. 또한, 체계적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데이터베이스(DB)화도 고려중이다. 담임교수제는 학생과 교수가 대면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취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한마디.

미래사회의 변화를 고려해 직업을 선택하기 바란다. 현재 안정된 직장이라고 여겨지는 기업도 미래에는 성장이 느려질 수 있다. 반면, 현재 큰 영향력이 없어 보이는 기업이 미래에는 강자가 되기도 한다. 사고의 틀을 바꾸면 현재보다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직장을 찾을 수 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