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중심 채용설명회’  인사담당자,  “얼굴 도장 미리 찍어라”

12일 인천 인하대학교 6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16년 능력중심 채용설명회'에서 기업 채용 정보를 듣기 위한 학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사진=청년위원회 제공


“채용설명회 때 기업에서 인적사항을 적어내라고 하면 그 때가 얼굴도장을 찍을 찬스다.”

“면접 때 ‘군인시절 통신병으로 일했기 때문에 KT에 입사하고 싶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대답은 직무능력을 인정받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역효과다.” (KT 인재채용팀 박지현 과장)

“자기소개서에서 기업명을 잘못 표기하면 그 자소서는 끝까지 보지 않는다.”

(KEB 하나은행 김보라 대리)

“공감과 감동을 주는 자소서가 인사담당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손성길 차장)


‘능력중심 채용설명회’  인사담당자,  “얼굴 도장 미리 찍어라”

KEB하나은행 인사팀 김보라 대리가 입사 전략에 대해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년위원회 제공


12일 열린 ‘2016년 능력중심 채용설명회’에서 나온 꿀팁들이다. 이날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등은 인하대학교 60주년 기념관에서 “기업의 채용정보, NCS가 궁금하다면”이라는 주제로 청년구직자들에게 직무능력 중심 채용방향과 그 준비방법을 제시했다.

이 행사에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도 참여했다. 기업에서는 아모레퍼시픽, KEB하나은행, KT 인사담당자들이 나와 현실에 맞는 채용정보를 전하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항만공사에서는 지난해 NCS기반 채용에 합격한 취업선배들이 비결을 풀어놓았다.


행사가 개최된 60주년 기념관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벼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참석자 중 인하대학교 사학과 3학년 A씨는 “최근 학과 통폐합 움직임 등으로 학교도 어수선하고 인문계열 전공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는데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취업 준비의 윤곽을 잡은 것 같다.”며 “직무능력만 갖추면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능력중심 채용설명회’  인사담당자,  “얼굴 도장 미리 찍어라”

학생들이 가장 큰 호응을 받은 대기업 인사담당자들과의 대화의 시간에는 많은 학생들이 손을 들고 질문을 했지만 모두에게 답을 못해서 아쉬울 정도였다. 사진=정유진기자


학생들이 가장 큰 호응을 보낸 코너는 대기업 인사담당자들과의 대화다. 이들은 하나같이 직무 관련 경험이 가장 중요함을 일깨워줬다. KT 박지현 인사담당 과장은 “서류전형에서는 인사담당자들이 합숙평가를 하면서 끝까지 읽어본다.”며 “회사의 지원동기와 직무 관련 경험들을 연결 지어 작성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KEB 하나은행 김보라 인사담당 대리는 “자소서는 눈에 잘 읽히도록 개별 소제목을 달고 그 아래 단락형식으로 구분하면 좋다.”며 “추상적인 표현이나 지나친 자기포장보다는 경험에 기반한 내용을 작성하라.”고 조언했다.

아모레퍼시픽 손성길 인사담당 차장은 “자신의 성격의 장·단점을 직무에 맞게 써 보는 것을 권한다.”며 “대학성적과 어학점수(말하기 점수는 유지)는 폐지됐고 블라인드 면접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3개 기관장 중 고용노동부 이기권 장관과 한국산업인력공단 박영범 이사장은 불참했다. 설명회에 유일하게 참석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박용호 위원장은 “과도한 스펙이 문제가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청년들이 갈만한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설명회 개최 등 능력중심 채용문화 확산 노력과 함께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에 주최측의 준비가 못미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화학과 4학년 B씨는 “행사 규모에 맞게 장소를 선정해야 하는데 중형 강의실로 하다 보니, 너무 붐벼서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