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은 또 뭘 먹을까?’ 고민하는 새내기들 모여라!

재학생이 추천하는 ‘학식’메뉴


한 달의 급식표가 빼곡히 차있는 종이 한 장을 받을 때면 설레던 고등학교 시절. 좋아하는 메뉴가 나오는 날은 특별히 노란색 형광펜으로 줄을 그어두고 기다리곤 했다. 토마토 스파게티에 한 줄, 짜장밥에 또 한 줄.


그렇게 무려 12년간 정해진 시간과 정해진 메뉴로 늘 보장되어왔던 내 점심이 대학에 오니 불투명해졌다. 너무 많은 학식 메뉴. 심지어 건물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다르다. 아직 급식 판이 익숙한 새내기들에게 매 점심 공강은 선택의 전쟁일터. 전부 노란색 형광펜으로 칠해져 있는 듯한 이 메뉴판 앞에서 새내기들은 고민한다. 뭐부터 먹어야하지?


그래서 준비했다! 고민이 되는 날엔 이 언니가 정해줄게. 학교가 어딘지 말만해!



서울대학교 - 아름드리(예술계) 점심: 4500~6000원 / 저녁: 4000원(학생 할인가)


끝이 보이지 않는 넓디 넓은 캠퍼스. ~관보다는 번호로 불리는 서울대학교의 수많은 건물을 이리저리 헤매는 신입생들도 적지 않다. 졸업할 때까지 한 번도 가보지 못하는 건물이 가본 건물보다 많을 정도다.



점심 고민하는 새내기 모여라! 재학생이 추천하는 ‘학식’메뉴



가장 넓은 캠퍼스답게 식당 수도 최다(多)! 홈페이지에 메뉴가 올라와있는 식당만 해도 12개! 그 중에서도 맛있는 곳을 꼽으라면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곳이 바로 농대건물에 위치한 식당! 줄여서 ‘농식’이라고 한다. 그런데 농식에 도전하는 신예 학생식당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름부터 세련된 ‘아름드리’!


다른 학식에 비해 가격대가 조금 높지만 음미대와 인문대 사이에 위치하여 상대적으로 먼 농대와 비교하였을 때 지리적 이점을 갖추었다고! 그날 그날 달라지는 아름드리의 메뉴가 궁금하다면 서울대학교 내의 식당메뉴를 싹- 다 모아둔 mini.snu.ac.kr 을 방문해보길!


세종대학교 - 학생회관 치킨볼오믈렛 4000원


세종대학교에는 청동오리가 산다. 연못가에서 헤엄치던 오리들이 날이 좋을 때면 물에서 나와 무리 지어 뒤뚱뒤뚱 걸어 다니는 광경을 볼 수 있다는 세종대학교! 그 ‘세종오리’만큼 예쁘기로 소문난 정문을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학생회관!



점심 고민하는 새내기 모여라! 재학생이 추천하는 ‘학식’메뉴



그 안에는 어마어마한 학식들이 메뉴판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음식이 살짝 바뀌어도 알아차리기 힘들 만큼 빼곡한 메뉴들 속에서 허우적대기 싫으시다면, 오믈렛에 주목하라! ‘뭐 먹지?’에 대한 답으로 ‘아무거나’가 떠오르는 날엔 학관 오믈렛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고.


노란 몸통에 빨간 줄이 그어진 평범한 오므라이스를 생각했다면 접시를 받아 드는 순간 오믈렛 옆을 떡 하니 차지하고 있는 사이드 메뉴에 눈이 동그랗게 떠질 것이다. 사이드 메뉴는 치킨볼, 양념감자, 불닭, 소시지로 네가지! 이제 선택의 폭이 줄어들었으니 입맛에 맞게 골라보는 걸로~


성균관대학교 - 볶음우동 4000원


낭만이 넘치는 혜화동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성균관대학교에 다다른다. 왠지 모르게 경건해지는 몸가짐을 하고 찾은 학생식당엔 불쇼를 하는 아주머니가 계신다. 볶음우동이 유명한 이유는 졸업하고도 생각난다는 그 맛 때문만이 아니다.



점심 고민하는 새내기 모여라! 재학생이 추천하는 ‘학식’메뉴



볶음우동을 주문하면 활활 타오르는 불 위에서 이리저리 춤추는 볶음우동 면들을 바로 코 앞에서 볼 수 있다. 무표정으로 불쇼를 하는 볶음우동 아주머니가 ‘성대의 명물’로도 불린다.


소스는 매운맛, 데리야끼맛, 순한맛 세가지. “나는 죠*떡볶이가 매워서 못 먹는다” 하는 분들은 데리야끼맛이나 순한 맛을 추천! 소스에 밥을 비벼먹으면 맛있다고 하니 우동으로는 배가 차지 않는다면 1000원에 공기밥을 하나 추가해서 제대로 포만감을 느껴보자!


연세대학교 - 고를샘 오븐라이스치킨바베큐 5900원


한창 먼지투성이던 캠퍼스가 요즘 삐까번쩍하게 변신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연세대학교. 백양로 프로젝트가 완공되면서 이제 다시금 벚꽃이 휘날릴 봄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한다. 연세대학교 안에 있는 상점이나 식당 이름에는 공통점이 있다! ~샘으로 끝난다는 것.



점심 고민하는 새내기 모여라! 재학생이 추천하는 ‘학식’메뉴



그 중 점심시간만 되면 가장 많은 학생들이 찾는다는 ‘고를샘’에 신 메뉴가 들어왔다! 이름에서부터 품위가 느껴지는 오븐라이스치킨바베큐! 기존 메뉴로 인기를 누리던 그라탕 속에 바비큐 치킨다리와 파인애플의 조화! 단점이라면 치킨이 너무 통통해서 상대적으로 밥이 적게 느껴진다. 하지만 신 메뉴로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비쥬얼 갑! 이라는 호칭을 얻었다고 하니 한번 드셔보는 게 어떠한가!


한국외국어대학교 : 인문과학관 치즈돈까스 2200원


‘학식’하면 빼놓을 수 없는 그 이름. 바로 ‘외대학식’ 외대가 빠진다면 제대로 학식을 논한다고 할 수 없지. 이미 값싸고 맛있기로 널리 알려진 외대학식을 먹기 위해 근처 대학교는 물론 주민들까지 찾아온다고 한다. 참치덮밥, 갈비탕, 삼계탕에 냉면, 우동, 돈까스에 함박스테이크까지. 이 모든 메뉴의 가격이 1800원에서 2200원 사이에 형성되어있다니!



점심 고민하는 새내기 모여라! 재학생이 추천하는 ‘학식’메뉴



특히 치즈돈까스, 일명 ‘치돈’은 외대학생들도 줄을 서서 먹고 한눈 팔다 늦으면 못 먹을 정도로 가성비’갑’ 인기메뉴라고. 학식을 먹기 위해 학점교류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려올 만큼 인기절정인 외대학식을 아직 한번도 맛보지 못한 타대생들에겐 아쉽지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전하려고 한다. 올 3월부터는 재학생들에게만 식권이 발매되어 외부인들은 더 이상 출입이 불가능 하다. “이제 어디로 가야 2200원에 삼계탕과 탕수육 덮밥을 먹을 수 있단 말이오.”



점심 고민하는 새내기 모여라! 재학생이 추천하는 ‘학식’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