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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섯 번째로 진행되는 롯데리아 글로벌 원정대는 국내 최초의 서바이벌 마케팅 프로그램이다. 최초인 만큼 평균 70~80 대 1 경쟁률을 나타낼 정도로 대학생에게 인기 있는 대외활동으로 꼽힌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케팅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마케팅 직무는 150 대 1의 입사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롯데리아의 희망직종 중 가장 인기 있는 직무 중 하나여서 마케팅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글로벌 원정대’가 대학생들의 워너비 대외활동으로 통하고 있다.

글 정유진

글로벌 원정대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그룹 공채로 롯데리아에 입사한 김지윤 사원(5기)과 입사 3년차인 이인경(마케팅팀, 1기), 이주형(인사팀, 1기)를 만나 그들만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봤다. 특히 지윤씨는 글로벌 원정대가 시작된 이후 5년 만에 그룹 공채 신입사원으로 합격한 주인공이다.

글로벌 원정대를 통해 얻은 것은.

김지윤(이하 김) 팀워크다. 3인 1조로 한 팀을 이뤄 6개월 동안 완벽한 팀워크를 이뤄야 한다. 아이디어에 관해 의견 충돌이 생길 수 있고, 일의 분배에 따라 불평도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팀워크가 틀어지면 모든 기획의도가 엉망이 돼 버린다. 회사에서도 일을 할 때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을 원정대를 통해 미리 배웠다고 생각한다.

이주형(이하 형) 롯데리아와 글로벌 원정대로 특별한 인연을 맺고, 좀 더 일찍 경험한 덕분에 다른 동기들보다 애사심이 큰 것 같다. 기업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었고, 면접이나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많은 도움이 됐다. 현재는 인사팀에서 3년째 근무 중이지만, 마케팅이라는 직무에 굉장한 매력을 느꼈다.

이인경(이하 경) 글로벌 원정대는 대외 활동 경험으로 굉장한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케팅에 대한 직접적인 실무 경험도 해볼 수 있고, 해외탐방도 갈 수 있다. 이러한 장점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롯데’ 라는 기업을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다.

팀 최종 우승에서 공채 합격까지,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되는가.

팀 구성이 가장 주효했다. 때문에 팀을 꾸릴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원정대 활동이 영상, SNS 등 멀티로 진행됐기 때문에 영상 촬영 및 편집을 잘 하는 친구, 프리젠테이션을 잘하는 친구, 아이디어와 창의성이 높은 친구가 한 팀으로 묶여야 한다. 만약, 이런 팀 구성이 된다면 롯데리아 글로벌 원정대 최종 우승까지 욕심을 내봐도 될 것 같다. 참고로 우리팀은 독학으로 영상 편집을 배울 정도로 열정이 대단했다.

롯데에 지원하기 전에 대기업 9곳에 지원서를 제출했지만 낙방했다. 롯데에 대해서는 글로벌 활동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었고, 압박 면접을 볼 때도 그동안의 경험으로 긴장하지 않고 회사에 대해 잘 설명할 수 있었다.

지윤 씨 말에 동의한다. 우리(1기 당시 우승팀) 역시 팀워크가 좋았다. 우리는 학업에도 집중했지만 나머지 시간은 글로벌 원정대에 거의 ‘올인’할 정도로 노력했다. 글로벌 원정대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다른 팀의 아이디어를 볼 때 마다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우리 팀도 기한 내에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며칠 동안 밤을 새는 경우는 물론 직접 발로 뛰어야 하는 일이 많았다.

당시 인경 씨가 자취를 했는데, 자취방에 쳐 들어가 며칠 동안 나오지 않고 아이디어 회의를 하면서 함께 먹고 자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정도로 팀워크가 좋았고 여자들끼리라서 즐거운 추억도 많았다.

롯데에 지원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학생들 및 취준생들이 마케팅 직무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외견상으로 보기엔 마케팅만큼 멋진 업무가 없어 보이고 자신의 아이디어로 결과물이 나올 때 뿌듯하기 때문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 회사의 예산과 매출 등을 고려해야 하고, 직무에 따라 SNS, 홍보 마케팅팀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환상’ 보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또한 롯데리아는 젊은 시각이 필요하기 때문에 SNS를 통해 젊은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눈도 필요하다.

입사 기업과의 연결 고리가 중요하다. 어디든 들어가야지 하며 쓴 자기소개서는 소위 ‘영혼 없는 자소서’가 되고 만다. 때문에 지원하고 싶어 하는 기업과의 인연 등의 연결성을 갖고 자소서를 작성하거나 면접에 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시아 톱 10 글로벌 그룹 도약이라는 롯데그룹의 목표가 있기 때문에 영어도 중요하다. 단순 스펙으로서 영어 점수를 올리라는 말과는 다르다. 회사에 입사해서 영어 공부를 하려니 어렵다. 영어 외에 중국어 등 외국어를 잘 할 수 있다면 회사에서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에 해외 근무라는 멋진 기회도 노려 볼만 하다.

김 마케팅 직무를 지원했는데, ‘마케팅=마법’ 이라는 부등식을 자기소개서에서 언급한 바 있다.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내용을 골자로 사람을 홀리게 하는 매력, 설득시키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 마법이라고 표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다.

참고로 심층 면접은 면접관 2명이 지원자 1명을 상대로 1시간 가량 진행한다. 심사위원이 글로벌 원정대 경험을 질문했고, 그에 대해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롯데라는 회사에 대해 잘 알 수 있어서 답변에 도움이 될 뿐이지 글로벌 원정대 출신이라고 해서 따로 가산점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

인경 씨와 주형 씨와는 달리 지윤 씨는 신입사원이다. 목표를 들어 봐도 될까.

김 지난 2월에 입사해 현재는 성신여대 롯데리아 지점에서 부지점장으로 1년 정도 매장에서 관리자로서 근무 하고 있다.

자기소개서에도 언급했지만 10년 후에는 햄버거의 성지인 미국에서 롯데리아 1호점을 오픈하겠다. 욕심이 아니라 꼭 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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