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라는 어린 나이에 국내 최연소 모델로 데뷔해 어느덧 ‘모델계 샛별’로 2000년대 생의 위엄을 뽐내는

모델 엄예진양이 <1618> 3월호 표지모델로 선정됐다. 언뜻 보기엔 이십대라고 해도 믿을 만큼 성숙한 비주얼이지만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이 영락없는 풋풋한 여고생이다. 올해 고등학교로 진학한 꿈 많은 예진양이 이루고 싶은 꿈은 뭘까.


“모델.연기.공부, 세 마리 토끼 다 잡을래요!” 모델계 샛별 17세 모델 엄예진


엄예진은…

혈액형 B형

별자리 황소자리

좋아하는 음식 소고기! 고기면 다 좋아요.

좋아하는 색깔 핑크색이 잘 어울린다는 얘기 많이 들었어요.

좋아하는 가수 지코

이상형 저랑 얘기가 잘 통하고, 재미있는 사람! 그리고 제가 키가 커서 저랑 비슷하면 좋을 것 같아요.

외모는 서글서글하게 잘 웃는 박보검 같은 스타일이요.(웃음)


이번에 고등학교에 진학한다고 들었는데, 어느 고등학교예요?

110년 전통을 자랑하는 진명여고(서울 양천구 목동로)로 가게 됐어요.(웃음) 예고를 가려고 준비 했었는데, 아무래도 예고로 진학하면 학업보다 모델 활동을 더 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아직까진 학생이니까 공부에 더 집중하고 싶어 일반고를 선택했죠.


남녀공학이 아닌 여고를 선택해 아쉽진 않아요?

중학교 때 남녀공학이어서 여자들만 있는 여고가 궁금했어요. 그리고 남녀공학이라고 해서 별반 다른 게 없던데요.(웃음)


모델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중1때 모델 아카데미를 다녔어요. 한 두 달쯤 다니다가 우연한 기회로 스마트 교복 모델 대회에 나갔는데 1등을 한 거예요.(웃음)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모델 활동을 했던 것 같아요. 모델을 시작했을 땐 제가 최연소였는데, 지금은 또래 친구들이 그나마 조금 있어요. 저보다 어린 친구들도 있는데 절 보고 도전했다는 후배들을 보면 모델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원래 꿈이 모델이었나요?

원래 꿈은 해군 장교가 되는 거였어요. 7살 때부터 수영을 했고, 초등학교 땐 대회에 나가기도 했거든요. 해군 장교가 멋져보여서 장래희망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6학년 때 부모님이랑 서울패션위크를 보러 간 적이 있었어요. 그때 본 모델들이 너무 멋있더라고요. 집에 와서도 런웨이에 서 있던 모델들이 생각나면서 저걸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제 키가 178cm이라 주변에서도 모델 권유를 했고요.


너무 어린 나이라 부모님 반대는 없었나요?

첨엔 모델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께서 반대를 하셨어요. 공부 하기 싫어서 도전하는 거면 아예 시작을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요. 그래서 진심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때부턴 두분 다 응원해주셨죠.


“모델.연기.공부, 세 마리 토끼 다 잡을래요!” 모델계 샛별 17세 모델 엄예진


키는 언제 큰 거예요?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매년 10cm 이상 컸던 것 같아요. 거의 매일 무릎이 아팠거든요. 떨어지는 꿈도 자주 꾸고…. 6학년 때 키가 지금의 키예요.


부모님도 키가 크신가요?

부모님 세대에서는 큰 편이세요. 어머니가 168cm, 아버지가 183cm인데, 남동생은 중2인데 친구들보다 머리 하나 정도 작아요.


또래보다 키가 커서 느끼는 장단점은?

일단 장점은 하고 싶었던 모델을 할 수 있다는 점이죠. 제가 여자 모델들 중에서도 큰 편이거든요. 그리고 키가 크니까 어딜 가나 주목받는 것도 좋아요.(웃음) 단점은 또래 남자들이 잘 다가오질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남자친구를 만나기가 힘들어요.(웃음) 한번은 길 가는데 어떤 아저씨가 번호를 물어 본 적이 있었어요. 너무 당황해서 ‘죄송합니다’ 인사하고 도망쳤죠.


지금 남자친구는 없어요?

네. 없어요. 그전에도 진정한 사랑은 없었던 것 같아요.(웃음) 다른 친구들은 잘도 만나는데…. 제가 연애를 잘 못 하나 봐요.


모델 활동을 하면서 학업을 병행하기 힘들진 않아요?

많이 힘들진 않아요. 연예인들은 보통 하루 종일 촬영하거나 며칠 밤샘 작업을 하기도 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스케줄 있는 날이면 오전에 학교 갔다가 오후에 조퇴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친구들이 더 부러워했죠.


모델계 샛별로 불리던데, 원하는 닉네임이 있어요?

어린 나이에 시작해서 그런지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하죠. 얼마 전에 ‘2000년생의 위엄’이라고 기사가 나갔는데, 너무 기분 좋았어요. 2000년생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활동하는 거니까 좋기도 하고, 그만큼 더 신경 쓰이기도 해요.


모델은 몸매 관리가 중요한데, 어떻게 해요?

어릴 적부터 수영을 해서 기초대사량이 높은 편이라 근력운동은 따로 안하는데, 평소에 많이 걷고, 요가도 해요.


평소 패션에 관심 있는 편이예요?

네. 전 패션에 관심이 많아요. 평소에도 국내외 패션 잡지를 많이 보는 편이에요. 해외 쇼를 보면서 트렌드를 파악하고, 가끔씩 구입도 하는데 옷은 온·오프라인 매장이나 디자이너 브랜드에서도 구입하고요.


쉴 때는 뭐해요?

매일 요가하고, 영화 좋아해서 가끔 봐요. 시간 날 때 영어공부도 해요.


성적은 어때요?

국어나 영어같은 과목은 성적이 조금 나오는 편인데, 수학, 과학은 너무 어려워요.


롤모델은?

남자 모델 중에는 김원중 선배님이요. ‘모델계 빈지노’로 불리는데, 그만큼 일에 있어서는 프로페셔널하고, 후배들한테 90도 인사를 할 정도로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님이죠. 여자 모델 중에는 강소영 선배님이요. 이국적인 외모와 중성적인 매력이 있어서 소영 선배의 쇼를 보면서 많이 공부했어요.


“모델.연기.공부, 세 마리 토끼 다 잡을래요!” 모델계 샛별 17세 모델 엄예진



모델 외에 다른 관심 분야가 있다면.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예고 준비할 때 연기 수업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배우면 배울수록 새롭고 재밌었어요. 나중에 꼭 해보고 싶어요.


이제 고등학생인데, 앞으로의 각오는.

앞으로 모델일도 열심히 하고, 연기 수업도 병행하면서 학업도 잘 챙겼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해서 해외 진출도 해보고 싶고요. 그리고 고등학교 친구가 오래 남는대요. 오래갈 수 있는 좋은 친구들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글 강홍민 기자(khm@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