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옥 투어는 기본, 온라인으로 실시간 소통까지…

우수 인재 확보 위해 진화하는 이색 채용설명회

“직접 보고 느끼는 설명회 통해 직무 이해도를 높여라”




인사 담당자가 대학이나 박람회를 찾아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으로 열리던 채용설명회가 양방향 소통의 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질문을 받아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화상 채팅부터, 기업의 사업장에 초대해 직접 경험하게 하는 현장 체험, 멘토링·토크콘서트까지 기업이 우수 인재 선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기업 대부분이 새롭게 채택한 채용설명회 방식은 '체험형'이다. 사전에 신청한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본사 사옥과 사업장을 둘러보며 직접 기업 문화와 업무를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구직자들이 직접 보고 경험하며 직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명확하게 목표를 설정해 '묻지마 지원'을 막기 위함이다.



채용설명회도 ‘직무 중심’… 관련 전공자 초청

최근에는 해당 직무에 지원할 수 있는 전공자들만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초대해 직무에 중심을 둔 채용설명회를 진행하는 기업이 느는 추세다.


LG디스플레이(LGD)는 2013년부터 이공계 대학생을 파주 사업장으로 초대해 디스플레이 산업과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테크니컬 톡(Techninal Talk)'을 진행해왔다.


테크니컬 톡에 참여한 학생들은 전시관을 둘러보며 첨단 디스플레이를 몸소 체험하고, 선배 사원들과 직무·채용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더불어 주요 경영진과 주요 대학교의 교수들이 연사로 나서는 강의 시간을 통해 관련 산업에 대한 지식을 쌓는다.


이외에도 LGD는 매 시즌 교수진의 전공별 세미나, 경영진·임직원과의 만찬 등 학생들과의 스킨십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5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우수 인재 확보 위해 진화하는 이색 채용설명회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에 방문한 대학생과 대학원생들. 사진 = 한국경제DB


금호타이어는 기계·화학공학을 전공한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경기도 용인 중앙연구소로 초대해 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는 채용 전형을 포함한 인재상, R&D 직무 등을 소개하고, 연구원들과 연구동, 실험동을 둘러보며 타이어 개발·연구기술 직무를 알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상반기에도 설명회를 가지고 채용담당자·연구소 신입사원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채용과 관련해 좀 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수 인재 확보 위해 진화하는 이색 채용설명회

지난해 SK케미컬 채용설명회 '가자!에코투어'에 참여한 지원자들. 사진=SK케미컬


SK케미칼은 지난해 입사 지원자 100여 명을 연구소가 있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 에코랩으로 초청하는 '가자! 에코랩'을 개최했다. '가자! 에코랩'은 인터넷상에 떠도는 부정확한 정보에 집착하지 않고 회사에 대한 궁금증을 쉽게 해소할 수 있도록 진행한 설명회다.


설명회에서는 회사 설명에 대한 브리핑과 사옥 내 주요시설 투어, 선배 사원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됐다.


설명회에 참석했던 한 참가자는 “SK케미칼이 지향하는 방향성과 비전에 대한 설명을 듣고 회사에 대한 선호도가 한층 높아졌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담당자에 따르면 올해는 채용 일정에 따라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외에 LG유플러스는 서류전형 없이 자기PR과 현장면접을 통해 LG 인적성 기회를 제공하는 '캠퍼스 캐스팅'을 진행한다. 올해는 영업·네트워크 직무 지원자를 대상으로 3일부터 강원대를 시자그로 채용설명회와 현장면접을 진행할 예정. 더불어 16일에는 용산 본사에서 잡페어를 개최한다.


현대카드 또한 상반기 인턴십 채용을 위해 오는 16일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에서 기업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구직자는 10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더 많은 구직자와 소통 위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강의실에서 설명만 듣는 일방향 소통 방식을 벗어나 실시간으로 지원자와 쌍방향 소통을 한다는 점도 채용설명회의 달라진 모습이다.


문화트렌드를 접목해 매해 색다른 채용설명회를 개최하는 CJ그룹이 대표적이다. CJ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공채를 앞두고 캠핑 트렌드를 접목한 ‘내:일을 말하다 - 아웃도어 멘토링’과 영화관에서의 ‘채용 시사회’를 진행했으며, 하반기에는 멘토와 함께 식사하며 상담 받는 'CJ직무미식회'를 통해 구직자와의 소통에 힘썼다. 인사팀에 따르면 올해 또한 새로운 채용 설명회로 구직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오는 19일까지 상반기 인턴사원을 모집하는 BGF리테일의 '티타임 상담회'는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지원 전 꼭 거쳐야 할 단계로 여겨진다. 올해도 어김없이 상담회를 열며, 3월 7일 광주를 시작으로 전주(8일), 부산·대전(9일), 대구(10일), 서울(11·12·15일)까지 총 15회 차에 걸쳐 진행한다.


티타임 상담회를 통해 구직자는 채용담당자와 심도 있는 질의응답 및 자기PR 시간을 갖는다. 티타임 상담회 대상자는 랜덤추천방식으로 선정하며, 특별한 정성이 묻어나는 신청사유가 있으면 우선 선발한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행하는 온라인 채용설명회도 새로운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수 인재 확보 위해 진화하는 이색 채용설명회

지난해 하반기 진행했던 이랜드 리테일의 온라인 채용설명회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9월 아프리카TV에서 실시간으로 채용설명회 '마이리테일비전'을 진행했으며, CJ그룹도 온라인 메신저를 활용해 인사담당자와 지원자들이 화상채팅으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 취업준비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두 기업에 앞서 GS칼텍스, 현대파워텍 등도 일찍이 온라인으로 설명회를 진행한 바 있다. 청년들에게 익숙한 소통 방식인 만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하는 취업설명회가 늘 것으로 보인다.


영상이 아닌 취업 커뮤니티의 실시간 댓글로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경우도 있다. LS그룹, 한화생명, 한국타이어, 포스코 등 다수의 기업이 참여할 만큼 일반화된 방식이다.


올해 공채 첫 스타트를 끊은 이랜드그룹은 오는 3월 3일 6시부터 취업 커뮤니티 '취업대학교'에서 지원자들과 1대 1로 대화할 예정이며, 16일과 17일 양일간 오후 7시에 현직자의 직무이야기, 입사선배의 취업 스토리 등을 담은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김은진 기자 skysung8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