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갓선만’이라 부르는 교수님

김선만 KDB대우증권 PB사관학교 교수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는 이 사람, 언변도 맛깔났다. 뼛속까지 ‘대우증권맨’인 김선만 교수다. 김 교수는 1987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지난해 정년퇴임 후 작년 3월부터 대우증권 PB사관학교 교수로 재임용되었다. 대우증권 창립 이후 정년퇴임한 사원이 재임용된 최초의 사례기도 하다. 회사의 새 역사를 쓰게 된 그가 불철주야 사관학교 교직생활에 몰입하는 이유다.



3인 3색 KDB대우증권 PB사관학교 교수  매력은?

김선만 교수. 사진 = 이승재 기자


Q. 현재 자리까지 올라온 과정은?

김선만 교수(이하 김): 1987년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우증권에 입사했어요. 당시만 해도 억대연봉이 많지 않았던 시절이라 여의도 마담뚜들에게는 결혼상대 1순위였어요. 입사 이후 영업점에서 25년간 근무하면서 지점장도 해보고, 2007년엔 매해 1명에게 주는 ‘대우증권인상도’도 탔죠. 그리고 제가 예전부터 강의하는 걸 좋아했어요. 1997년부터 2011년까지 사내 시간강사로 후배들을 가르치기도 했죠. 이후 정년퇴직할 무렵, 사내에서 ‘PB사관학교’가 생긴다는 이야기가 돌았어요. ‘딱 이거다’ 싶어 교수직을 지원했습니다.


Q. 까마득한 후배들이 학생이 됐다. 소외가 남다를 텐데?

김: 딱 제 자식들 같아요. 예전에는 우리 집 애들이 취업 준비하는 걸 옆에서 지켜만 봤는데 실제로 신입친구들을 가르쳐보니 요즘 젊은 친구들이 참 치열하게 취업하는구나 싶었죠. 진짜 친자식들 같아서 더 챙겨주고 싶고, 마음을 다해 가르치려 노력하죠.


Q. 학생들에게 교육중 강조하는 것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금융, 경제상식을 갖추라고 강조해요. 물론 경제상식이 있다고 영업자질이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 사회생활을 위한 상식을 갖추라고 하죠. 또한, 인간관계를 폭넓게 하고 경험을 많이 하라고 하죠. 금융은 사회구조 변화를 알 수 있고 예측해야 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최근 개봉한 영화 ‘빅쇼트’에서 나왔듯 금융인의 윤리적 고민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특정계층의 수익이 누군가에게는 아픔과 절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도 이 생태계의 특성이거든요. 그런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식견을 가질 수 있는 금융인이 되라고 강조합니다. 아울러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상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Q. 학생들에게 ‘갓선만’으로 불리신다. 영업필살기가 있다면?

빈손불가, 빈머리 절대 불가의 법칙이죠. 항상 고객을 만날 때는 그냥 가서는 안 된다고 누누이 가르쳐요. 주스하나라도 사가는 세심함이 필요하죠. PB는 늘 고객에게 뭔가를 줄 수 있어야 해요. 또한, 고객의 자산계좌 상황을 파악하고, 시장과 상품에 대한 지식을 갖고 가야 고객이 PB를 깊게 신뢰할 수 있죠.


Q. 향후 목표가 있다면?

우선, 지금 주어진 교수직을 열심히 해야겠죠. 그래서 나중에 후배들에게 은퇴 후에도 이런 일을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싶기도 해요. 더불어, 사관학교가 지금은 신입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아무래도 신입이다 보니 배우는 과정에서 경험부족으로 습득하는 속도가 더딘 부분도 있거든요. 2년차 이상의 PB들도 이런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3인 3색 KDB대우증권 PB사관학교 교수  매력은?

베진묵 교수. 사진 = 이승재 기자


"학생들과 '카톡'이 일상이 됐어요."

배진묵 KDB대우증권 PB사관학교 교수


사내교수가 되기 전까지 대우증권 법인영업부와 인수합병(M&A), 도곡센터 지점장 등을 두루 거친 배진묵 교수는 PB사관학교 커리큘럼에 자부심이 넘쳤다. 업계 최초이자 최고의 교육과정을 구축한 것 이상으로 후배들과의 열린 소통을 하게 된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Q. 까마득한 후배들과 생활하는 것이 어렵진 않나?

배진묵 교수(이하 배): 아니요. 오히려 예전과 비교해보면 지금은 후배들과 격이 없이 소통하고 있어요. 다 제 자식들 같죠. 정도 많이 들었고요. 연수원에서 단순히 금융지식을 가르치는 것 뿐 만 아니라 함께 생활도 하다 보니 학생들이 어려운 일이 있으면 저한테 편하게 말을 걸어오죠. 각 기수마다 단체 카톡방도 있어요. 연수를 수료한 뒤에도 카톡으로 학생들이랑 소통을 하고 있어요. 덕분에 예전보다 카톡을 사용하는 일이 부쩍 늘었어요.


Q.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계기와 효과는?

몇 년 전부터 투자시장의 트렌드는 주식거래시장에서 자산관리시장으로 넘어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고객의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정통적인 PB가 부재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신입사원 때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고객의 자산을 제대로 관리할 수 정통 PB를 양성하자는 것이 이 교육의 주된 취지입니다. 실제로 PB사관학교 운용결과 재무설계부터 자산포트폴리오 구성, 상속증여, 세무 등을 통해 고객의 자산을 생애관점에서 관리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기존직원들의 고객관리 방식을 변화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로도 나타나고 있죠. 향후 2, 3년 후에는 이런 정통 PB들이 주요고객의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대우증권의 모습을 전 지점에서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Q. PB직군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PB는 고객의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멋진 직업입니다. 열정과 성실함이 있는 젊은이라면 평생 직업으로 선택해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꼭 도전해보세요.




3인 3색 KDB대우증권 PB사관학교 교수  매력은?

심원우 사원. 사진 = 이승재 기자


"고객의 마음 헤아리는 PB가 되고파"

심원우 사원 (PB사관학교 2기 수료생)


Q. 대우증권에 입사한 과정은?

심원우 사원(이하 심): 전남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경영을 부전공했어요. 금융 쪽엔 늘 관심이 많아서 모의투자 대회에서 수상도 해봤고, 금융 3종 세트 등 관련 자격증도 땄죠. 그러다 2013년 8월에 대우증권 본사 업무직으로 취업을 했어요. 배운 것도 많았죠. 그러던 중 직접 고객을 만나고, 영업을 하는 PB직군에 매력을 느끼게 됐어요. 사람냄새가 난다고 할까요? 고객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면서 수익을 내는 일을 하고 싶었죠. 그래서 퇴사 후 지난해 PB직으로 대우증권에 재입사하게 됐습니다.


Q. 신입으로 같은 회사에 재입사가 흔치 않은데요.

심: 물론 그렇죠. 그래도 대우증권에 입사하고 싶었어요. 본사에서 있을 때부터 느낀 건데 저희 회사는 정말 정이 많아요. 선후배 관계가 끈끈하죠. 무엇보다 대우증권에서는 많은 걸 배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오랜 기간 축적된 좋은 자료와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이 신뢰가 갔죠. 사관학교가 생기는 것도 제가 본사에서 일할 때 나온 얘기라 미리 알고 있었어요. 이런 기회가 없겠다싶어서 대우증권 PB로 지원했습니다.


Q. 연수기간동안 힘들었던 일은?

심: 잠이 늘 부족했어요. 동기들 대부분 하루 평균 2~3시간 정도밖에 못 잤거든요. 매일 PT자료를 만들고, 발표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시험도 봤어요. 재시험도 있답니다. 무조건 잘 봐야 해요.(웃음) 그렇지 않으면 다음 수업을 준비하기 쉽지 않거든요. 그래도 한명의 낙오자 없이 서로 의지하고 독려하면서 생활한 것 같아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커리큘럼은?

심: 정말 다양한 경험들을 했어요. 개인적으론 대우증권에서 주관하는 PB포럼에 갔던 것과 기업탐방을 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특히, 기업탐방을 통해서 그저 보고서로만 접했던 정보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참여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Q. 사관학교 생활을 통해 많이 성장했나요?

심: 솔직히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죠. 다만, 갓 입사했을 때보다 직무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탁상공론이 아닌 실무형 학습 덕분인 것 같아요. 가령, 롤 플레이 수업만 해도 그래요. 무작위로 교수님과 학생들이 다양한 실전상황을 가정해 실습하거든요. 처음에는 학생들 대부분이 해보지 않았던 일이라 당황하기도 하고, 고객에게 설명하는 것이 부자연스럽기도 했죠. 그런데 자꾸 해보고, 잘못된 점은 바로바로 교수님과 동기들이 피드백을 해주다 보니 굉장히 많이 좋아졌어요. 이 점이 저희 사관학교에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Q.마지막으로 향후 목표는?

심 : 대우증권을 대표하는 마스터PB가 되고 싶어요. 고객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그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유능한 PB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김수정 기자 hoh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