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SH KOREA

러쉬의 첫 공채를 시작합니다

무표정으로 거리를 걷던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게 한 것은 화려한 간판도, 다양한 먹거리도 아닌 거리를 가득 채운 향기다. 향을 쫓으니 도착한 신선한 과일과 채소, 식물로 제품을 만드는 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의 매장. 향 하나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동하게 했던 러쉬가 2002년 국내에 자리 잡은 이후 첫 공채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러쉬코리아 , "자기소개서 아닌 동영상으로 자신을 보여주세요"


러쉬코리아 , "자기소개서 아닌 동영상으로 자신을 보여주세요"


러쉬는 1977년 영국에서 만난 모발학자 마크 콘스탄틴과 뷰티 테라피스트 리즈 위어가 손잡으며 시작된 화장품 브랜드로, 러쉬의 본격적인 시작은 모 콘스탄틴, 로웨나 버드, 헬렌 앰브로센, 폴 그리브스와 만나 1995년 첫 매장을 오픈하면서부터다. 한국에 러쉬가 자리 잡은 것은 그로부터 7년 뒤인 2002년. 서서히 거리에 향을 채우며 전 세계 매출 상위 10개국 중 6위를 차지할 정도로 입지를 다졌다.


다른 기업과 탄생 스토리는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러쉬를 말할 때면 ‘희한하다’라는 표현이 등장하곤 한다. 화장품 기업임에도 ‘동물실험 반대’‘공정무역’‘환경보호’등을 키워드로 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때문에 러쉬 직원들은 1년 내내 캠페인을 진행하느라 바삐 움직인다.


러쉬코리아 , "자기소개서 아닌 동영상으로 자신을 보여주세요"


러쉬코리아 , "자기소개서 아닌 동영상으로 자신을 보여주세요"


두 번째 이유는 혁신적인 가치를 제시하는 브랜드인 만큼 열린 사고를 가진 인재를 찾기 위한 독특한 제도를 운영한다는 것. 러쉬는 ‘사람이 주도하는 회사’라고 불릴 만큼 인재 채용에 에너지를 쏟는다.


러쉬코리아 , "자기소개서 아닌 동영상으로 자신을 보여주세요"



경영진이 매장에서 지원자들에게 제품을 소개한 뒤, 지원자들이 경영진에게 판매하는 시연을 벌이는 ‘리크루팅 파티’, 매장 직원을 본사 직원으로 채용하는 제도 등은 러쉬의 철학과 소신에 맞는 인재를 찾기 위함이다.


자소서 대신 동영상, 면접 대신 ‘러쉬아워’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공채를 진행한다. 채용은 기존보다 더 ‘러쉬스럽게’ 진행된다. 우선, 지원서를 ‘서류’가 아닌 ‘동영상’으로 접수한다. 자신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100초 이내의 영상을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제출하는 것이 미션이다.


동영상을 통해 1차로 선발된 인원은 각 팀 막내들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 ‘러쉬아워(LUSH HOUR)’에 초대받는다. 러쉬아워는 1차 선발 인원이 한 공간에 모여 레크리에이션, 웃음치료사 등의 강연을 들은 후, ‘막내 러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각 팀 막내 직원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신입사원은 나의 회사에 들어오는 사람이 아닌 나의 인생에 들어온 새로운 사람’이라는 우미령 대표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막내들이 매주 6시간 씩 모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이후 경영진과의 만남을 통해 최종 인원이 선발된다. 선발 직무는 총 14개 직무로 마케팅 본부, 디자인랩을 비롯해 전사 모든 부서에서 채용을 실시한다. 외모나 취향, 학벌은 무관하다. ‘인권’, ‘동물’, ‘환경’에 부합하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러쉬에서 함께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비누를 만든다’라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다.


러쉬코리아 , "자기소개서 아닌 동영상으로 자신을 보여주세요"




러쉬코리아 , "자기소개서 아닌 동영상으로 자신을 보여주세요"






[Interview]

“유연한 조직문화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좋아요"


러쉬코리아 , "자기소개서 아닌 동영상으로 자신을 보여주세요"

이지선 마케팅본부 홍보담당자

1990년생

서울예술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광고창작전공

2014년 11월 입사

Q. 현재 맡고 있는 직무를 소개해주세요.

주로 잡지와 같은 매체에 제품을 중심으로 홍보하는 업무를 해요. 일과를 말씀드리자면, 출근하면 메일부터 확인해요. 많은 양의 협찬 문의 메일이 도착해있거든요. 제품을 보내야 하는 경우는 담당 어시스턴트에게 내용을 전달하고, 브랜드 관련 도움말을 요청하는 경우 작성해서 답변을 보내요. 매달 영국 PR팀에 메일을 보내기도 해요. 세부 직무는 홍보지만, 마케팅 본부에 있다 보니 마케팅 전반에 걸쳐 업무를 수행하죠.

Q. 화장품 기업에 입사한 이유가 궁금해요.

고등학교 때 갑작스러운 입시 스트레스로 피부에 여드름이 나면서 이런 저런 제품을 찾다가 자연스레 화장품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그때 러쉬의 세안제를 처음 써보기도 했어요. 대학생이 되면서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고, 취미처럼 화장품 매장을 들러서 제품을 들여다보곤 했죠. 그러다보니 화장품 '준전문가' 수준의 정보를 쌓을 수 있었어요. 오죽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별명이 '겟잇뷰티'였다니까요.(웃음) 자연스럽게 화장품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죠.

Q. 수 많은 브랜드 중 러쉬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다양한 매장에 다녔지만, 러쉬에 대한 이미지가 유난히 좋았어요. 직원들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도 좋았고, 매장 인테리어도 색달랐거든요. 그러다 '화장품 회사를 다니고 싶어요'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러쉬에서 인턴을 구한다는 소식을 접했고, 지원했어요.

Q. 사무실 분위기는 어때요?

캠페인과 같은 행사를 기획부터 운영까지 본사에서 진행하다 보니 일이 몰릴 때가 있어요. 처음에는 겁먹었는데, 프로페셔널하게 일하는 팀원들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이름이 아닌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르니 조직이 굉장히 유연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러다보니 의견 개진도 빠르게 이루어지고요.

Q. 일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가 있다면요?

블로그, 유튜브 같은 뉴미디어 채널을 눈여겨보는 편인데, 보면서 항상 BJ, 유튜버 분들과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지난해 기회가 돼서 DDP에서 유튜버 및 블로거 20 분 정도를 초대해 뷰티클래스를 열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사실 러쉬는 외부 행사를 많이 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좋은 제품을 더 많이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것 같아요. TV에 드물게 노출된 적이 있는데, 그 화면을 보고 다른 방송사에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러쉬 스파에서 촬영도 하게 됐고요.

Q. 공채를 앞두고 있는데, 어떤 후배가 입사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인 바람은 화장품을 좋아하는 친구였으면 좋겠어요. 취미가 같아서 편하게 이야기하면 더 좋고요. 또, 마케팅본부의 경우 세부 직무에 상관없이 행사를 진행하면 다 같이 하기 때문에 인간적인 유대관계를 쌓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그래야 업무 스타일이 다르더라도 서로 이해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디어를 냈을 때 의견 수렴이 빠르기 때문에 진취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지원자라면 좋을 듯 해요.

Q. 앞으로의 목표

올해는 영어 공부를 과제로 두고 있어요. 영국 각 팀에서 오는 메일을 해석하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싶어서요. 또, 각 분기마다 마케팅본부에서는 영국에 가서 미팅을 하는데, 그 기회가 올해 주어지면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말씀드렸듯이 뉴미디어 채널 활용 영역을 넓혀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글 김은진 기자 (skysung89@hankyung.com)

사진 러쉬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