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섭 국립공원관리공단 주임 “인명구조 경험 쌓았더니 스펙 없이 합격”

이창섭 국립공원관리공단 도봉분소 주임

1985년생
한국교통대 도시공학 졸업
2015년 7월 국립공원관리공단 입사


지난해 채용시장의 트렌드 중 하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신입사원 선발이다. NCS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확산돼 기관별로 ‘신입 중도퇴사율 감소’ ‘무분별한 스펙 요구 완화’ 등의 성과를 나타냈다. 올해에는 230개 기관에 도입될 예정이다.


공공기관인 국립공원관리공단 역시 지난해 처음 NCS를 기반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이창섭 국립공원관리공단 도봉분소 주임은 NCS 채용 도입 후 첫 신입사원이다.

“NCS 기반 채용의 좋은 점은 경험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에요. 취업을 위해 영어 등 스펙 쌓기에 집중하기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관련된 경험을 쌓아도 충분히 취업할 수 있어요.”

그는 해병대 수색대 복무시절부터 인명구조 활동의 매력에 빠졌다. 군복무 동안 수영·구조법 등을 익혔다. 제대 후에도 해수욕장 인명구조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경험을 이어갔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인명구조 자격증도 땄고, 실제 위기에 구한 사람을 구하기도 했어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 안전방제 직렬에 지원했고, 영어 성적 등 흔히 말하는 스펙 없이 합격했다.

“NCS 기반 채용에서는 자기소개서 대신 경험기술서를 작성하도록 해요. 평소 구조 활동을 했던 경험이 있어 어려움 없이 작성할 수 있었어요. 좋아서 했던 인명구조 활동이 나중에 취업에 큰 자산으로 돌아온 거죠.”(웃음)


NCS 채용, 경험이 곧 취업 스펙

그는 언제부터 국립공원관리공단에 관심을 가졌을까? “산림을 보호하고 가꾸는 관리공단의 가치관이 좋았어요. 인생관 중 하나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자는 건데, 관리공단의 가치관과 닮은 듯해요. 저에게 공단은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곳이죠.”

지난해 7월 입사한 그는 북한산국립공원에 있는 도봉분소에서 일을 시작했다. 서울에서 가까운 북한산은 많은 사람의 발길이 닿는 곳이다. 분소에서 그의 업무는 다양하다. 시설관리부터 생태·현장·수질 관리 등 그의 손길이 안 닿는 곳이 없다. 직접 산 이곳저곳을 누비며 점검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이 주임은 짧은 기간이지만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직원이 된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국립공원은 사람들이 시간을 내서 여가를 즐기는 곳이죠. 삶의 풍요로움을 누리기 위해 찾는 산에 항상 있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전국에 국립공원이 많아 희망하면 언제든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 일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숙박시설도 제공된답니다.”

그는 신입사원으로서의 포부로 “아직 업무적으로 많이 부족하죠. 열심히 일해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체력이 튼튼해야 일할 수 있는 만큼 몸 관리에도 신경 써야죠”라고 말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