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채용전망-기업편]

직무중심 채용은 올해도 계속


2016년 채용시장을 기상도로 그려보면 ‘비옴’이나 ‘흐림’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맑음’은 힘들 듯하다. 채용 규모만 해도,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대부분의 조사 결과 “전년 대비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률은 미미했다. 기업 절반 정도가 그나마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응답한 데 위안을 삼아야 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돌파구는 있다. 기업과 정부의 수많은 채용정책을 관통하는 공통된 기조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직무역량’이다. 직무역량은 2016년의 채용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핵심 무기가 될 전망이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통해 기업과 정부의 2016년 채용계획을 예측해 본다.



'대한민국 청년 20만+ 창조일자리 박람회'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마당에서 열렸다. 구직자들이 채용상담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신경훈 기자nicerpeter@hankyung.com
'대한민국 청년 20만+ 창조일자리 박람회'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마당에서 열렸다. 구직자들이 채용상담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신경훈 기자nicerpeter@hankyung.com



직무중심 채용은 올해도 계속


2015년 채용시장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단연 ‘직무적합’이었다. 지원자의 불필요한 스펙보다 직무능력을 우선 하는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다. 정부도 직무역량과의 융합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IPP일학습병행제와 ICT학점이수인턴제 등 신규 산학협력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올 한해 공공기관 채용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도 마찬가지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이라는 정식명칭에서 보듯 직무역량을 중시하는 새로운 채용 및 인사제도다. NCS의 핵심은 관련 경험. 서류전형에서부터 면접까지 직무와 관련된 아르바이트나 인턴 경험 여부를 계속해서 묻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같은 ‘직무중시’ 기조는 2016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NCS는 대표적 근거 중 하나다. 정부는 2017년까지 국내 370개 모든 공공기관이 NCS를 도입하도록 추진 중이다. 우선 공공기관에 이러한 흐름이 정착되면 곧 사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16 채용전망-기업편]  ③ 직무중심 채용은 올해도 계속



이미 사기업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은 나오고 있다. 앞서 기업의 채용전형이 수시로 변한다고 언급했는데 이 변화의 공통된 방향이 바로 ‘직무중심’인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주요 대기업은 일제히 자소서에서 직무관련 경험을 물었다. LG전자는 성취 및 실패경험, CJ E&M은 직무관련 경험, 롯데도 대외활동 경험을 물었다. 삼성도 현재의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을 제시하도록 했다. SK텔레콤은 5개 질문 중 3개 문항에서 경험을 요구했다.

면접전형도 마찬가지다. 기업들은 프리젠테이션이나 토론면접·상황면접 등 다양한 면접기법을 활용해 지원자의 직무역량을 측정하고 있다.


‘인턴십’을 끼워 넣어 실무능력을 평가하는 곳도 많아지고 있다. “우선 인턴으로 채용한 뒤 평가를 거쳐 일부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기업은 대부분 이러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인턴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산학장학생을 구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산학장학생은 기업이 특정 전공자의 학업을 지원하고 후에 직접 채용하는 제도다. 입사와 동시에 바로 ‘쓸’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의 인재 선점을 통한 경기불황의 돌파구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상·하반기에 걸쳐 꾸준히 연구장학생을 채용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상반기, 신입 공채와 함께 석?박사 산학장학생도 채용했다. 같은 시기, 두산중공업도 상반기 채용을 신입 대신 산학장학생으로 대체했다. 롯데케미칼도 4월 중순 열리는 그룹 통합 신입채용에 앞서 석?박사 산학장학생을 우선 뽑았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