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즐기는 짜릿한 쾌감..스크린사격장 체험기

오수현 대학생기자가 모형 엽총으로 스크린 속 야생동물을 사냥하고 있다. 사진=이승재 기자 fotoleesj@hankyung.com



스크린 골프·승마·야구 등 실내에서 즐기는 가상스포츠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실내에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크린사격장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캠퍼스 잡앤조이> 대학생기자가 스크린사격장을 체험해봤다.


31일 오후 경기도 안산의 한 스크린사격장을 찾았다. 로비는 마치 카페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로비에서는 맥주와 함께 간단한 안주, 커피 등을 즐길 수 있다.



실내에서 즐기는 짜릿한 쾌감..스크린사격장 체험기

스크린사격장 로비. 사진=이승재 기자 fotoleesj@hankyung.com



사격장 이용요금은 탄창 5개(50발)에 5000원이다. 시간제한은 없다. 한방에서 최대 4명이 승부를 겨룰 수 있다. 사격을 즐기기 위해 곧장 룸으로 향했다.


방에 들어서자 호랑이, 얼룩말, 멧돼지 등 다양한 동물이 뛰노는 밀림 한복판이 스크린에 펼쳐졌다. 게임은 출몰하는 야생동물 캐릭터의 급소를 명중시켜 점수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날아가는 원반을 맞추는 클레이 사격 모드 등도 선택 가능하다.


총구에서는 탄알 대신 레이저가 발사된다. 탄알의 명중 부분인 탄착점이 목표물과 일치하면 거리에 따라 자동으로 점수를 산정해 스크린에 표시한다. 스크린 상에서 멀리 떨어진 동물을 명중시킬수록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실내에서 즐기는 짜릿한 쾌감..스크린사격장 체험기

오수현 대학생기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승재 기자 fotoleesj@hankyung.com



격발 지점인 사대 위에 놓인 총기를 들어 봤다. 실제 엽총 형태를 구현했다는 총기는 묵직한 무게로 현실감을 더했다. 사대 앞에서 총기를 겨눠보니 총구 쪽 가늠쇠가 눈에 들어왔다.


총포를 조준하는 부분인 조준점과 탄착점이 일치하도록 가늠쇠를 조정하는 영점조준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영점사격을 위해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반동과 함께 경쾌한 총격음이 귓전을 맴돌았다.


영점사격으로 감을 잡은 후 본격적인 사냥에 나섰다. 가늠쇠 위로 독수리 한 마리가 들어왔다. 재빨리 방아쇠를 당겼다. 독수리는 여전히 하늘을 날고 있었다. 재차 방아쇠를 당겼지만 독수리는 유유히 스크린을 빠져나갔다.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좀 더 큰 목표물을 노려야겠다고 생각하던 사이 초원을 가로지르는 야생사슴 무리가 사정권에 들어왔다. 이번에는 좀 더 신중하게 방아쇠에 손을 댔다. 먹잇감을 맞히는 데는 성공했지만 급소를 공략하진 못했던 모양이다. 잠깐 자리에 머물며 무리에서 뒤쳐진 사슴의 눈을 향해 다시 한 번 총기를 겨눴다. 총소리와 동시에 사슴 한 마리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실내에서 즐기는 짜릿한 쾌감..스크린사격장 체험기

사실감 있게 구현한 M-16 돌격소총. 사진=이승재 기자 fotoleesj@hankyung.com



이곳 사격장에는 실제 전쟁에 참전한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가늠자와 가늠쇠를 갖춘 모형 M-16 돌격소총을 이용해 곳곳의 진지에 매복해 공격해오는 적을 제압하는 방식이다. 시간제로 운영되며, 발사횟수 제한은 없다. 탄창은 총알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교체되지만 교환 중에는 약 3초간 사격이 불가하다. 사대에 모래주머니 등을 배치해 실제 진지 형태를 구축, 현실감을 더했다.



실내에서 즐기는 짜릿한 쾌감..스크린사격장 체험기

오수현 대학생기자가 아군 진지에서 모형 M-16 돌격소총을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승재 기자 fotoleesj@hankyung.com



스포츠 스크린사격장 ‘건빵’의 황두현 이사는 “스크린사격장은 발사체 없이 레이저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안전하게 남녀노소 누구나 동등한 조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님의 50%가 여성”이라고 귀띔했다.


<체험 후기>


오수현(성신여대 국어국문학 2)


기대 이상이었다. 레이저 센서를 통해 명중 여부를 분석하는 게 신기했다. 스크린의 그래픽은 물론 총기까지 사실적으로 구현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실제 탄환을 사용하지 않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팀을 나눠 게임하면 승부욕이 발동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에는 스크린사격장의 장점이 빛을 발할 듯싶다.


야생동물 사냥이 가장 재미있었지만 클레이 사격도 너무 흥미로웠다. 25번의 기회 중 첫 7발을 연속 적중시켰다.


오늘 새로운 재능을 발견했다. 학군단에 지원하지 않았던 게 갑작스레 후회됐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