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잡스’에 年 8억 투자 … 단국대, 창업지원 1위

창업기업수는

울산대, 1년간 15개 기업 생겨

고용성과는

고려대. 7개 기업이 25명 채용

창업 성공한 대학생들

“교내 지원 적극 활용해야”

전국 대학 창업지원 현황 조사해보니


‘미래의 잡스’에 年 8억 투자 … 단국대, 창업지원 1위


전국 4년제 대학 중 학생들이 창업한 기업 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울산대로 나타났다. 교수들이 창업한 기업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대학은 서강대였다. 학생 창업을 가장 많이 지원한 대학은 단국대 천안캠퍼스였고, 학생들이 창업한 기업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곳은 고려대였다.


22일 대학정보 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전국 4년제 대학 중 학생들의 창업이 가장 활발했던 곳은 울산대였다. 울산대에서는 1년간 15개 기업이 창업했다.


이어 단국대 죽전캠퍼스와 충남대(각각 10개), 인천대(9개), 우송대와 을지대(각각 8개) 고려대, 국민대, 한양대(각각 7개) 순이었다. 특히 단국대는 죽전캠퍼스와 천안캠퍼스를 합쳐 총 16개의 학생 창업기업이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관계자는 “단국대 창업지원단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됐다”며 “산학협력교수단의 현장밀착형 창업멘토시스템을 도입해 창업아이템사업화부터 마케팅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1년간 창업 지원금이 가장 많았던 대학은 단국대 천안캠퍼스(8억6914만원)였다. 이어 순천향대(4억4458만원) 연세대 원주캠퍼스(3억5022만원) KAIST(3억3949만원) 단국대 본교(3억1933만원) 국민대(2억8355만원) 순이었다.


학생들이 창업한 기업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곳은 호남대였다. 호남대는 3개 기업에서 총 4억6645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 연세대 원주캠퍼스가 4개 기업에서 4억4866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경상대(6개 3억3000만원) 조선대(2개 2억4639만원) 인천대(9개 2억118만원) 등의 순이었다.


학생들이 창업한 기업에서 가장 많은 고용이 이뤄진 곳은 고려대였다. 고려대는 7개 학생 창업기업에서 총 25명을 고용했다. 이어 서울과학기술(5개 21명) 국민대(7개 20명) KAIST(4개 15명) 성균관대(4개 11명) 순이었다.


교내 창업동아리가 가장 많은 학교는 인제대로 133개 동아리에 2366명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원광대(114개 552명) 동의대(84개 427명) 건양대(55개 222명) 대전대(54개 344명) 전북대(54개 253명) 순이었다.


작년에 소속 교원이 창업한 기업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학교는 서강대(37억9372만원)였다. 장흥순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창업하고 서강대가 지분 25%를 투자한 블루카이트는 작년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홈구장 조명을 공급하는 등 올해 매출 2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어 서울과학기술대(18억4761만원) 가톨릭대(2억84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창업에 성공한 학생들은 후배들에게 교내 창업지원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휴학 중인 양석환 산마을영농조합법인 대표(27)는 인근 지역인 무주의 특산품 도라지, 머루, 천마 등을 이용한 건강기능식품과 과자, 초콜릿 등을 생산하는 회사를 창업해 첫해인 지난해 매출 1억4235만원을 올렸다. 올해는 이미 3억원을 돌파했다.


양 대표는 “학교 창업지원단을 통해 중소기업청에서 나오는 자금도 지원받고 창업에 대한 교육을 받았던 것이 효과가 컸다”며 “대학생이 창업에 성공하고 싶다면 교내 창업지원단을 통해 정부가 청년창업에 어떤 지원을 해주는지 정보를 얻는 것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학생창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년간 학생이 창업한 기업은 총 228개였지만 전체 매출은 39억3713만원으로 기업 한 곳당 연매출이 1726만원에 그쳤다.


임기훈 한국경제신문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