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이 최근 2~3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를 전담할 전담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고 상담인력도 계약직 신분으로 처우가 열악했다.


대학 내 성희롱·성폭력, 2배 이상 증가 ... 발생장소는?


23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전국 95개 대학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성폭력 피해자 지원 및 사건처리 현황 실태조사’ 결과, 2013~2015년 7월 사이 대학의 성희롱·성폭력 접수사건 수는 평균 2.48건으로, 2012년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결과 1.18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이에 반해 대학 내 성폭력 업무 전담인력 배치율은 13.7%에 불과하고, 담당자의 과반수 이상(53.7%)이 기간제 계약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학 내 성폭력 기구는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 ‘상담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 않거나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는 대학은 67.4%에 달했다. 성폭력 사건 해결을 위한 심의위원회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대학은 42.1%, 심의위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대학도 20% 였다.

성폭력 발생 장소는 뒤풀이 등의 학외 유흥공간(31.6%)이 가장 많았다. 이어 도서관 등의 학내 공공장소(25.3%), 연구실(20%), 모꼬지 및 답사 당시 숙박시설(17.9%) 등으로 나타났다. 피해 형태는 언어적 성희롱(26.9%), 신체적 성희롱(24.2%), 강제추행(20.9%) 순이었다.


한편 여가부는 대학 내 성폭력사건처리 업무의 일관성과 지속성 확보를 돕기 위해 ‘대학 성폭력 피해자 지원 및 사건처리 매뉴얼’을 제작해 전국 432개 대학에 배포한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